여성연합 2003.07.31 조회 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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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연세대학교 여성인력개발센타에서 진행한 인턴쉽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 인턴을 한달동안 받았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장희재가 그녀!!, 큰키에 욕심많고 여성이라서 행복한 그녀의 여성연합 한달 체험기를 들어보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장희재
인턴기간 : 2003.7.7~2003.8.1

방학기간 중 여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마련한 인턴쉽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고 평소에 여성운동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나는 현재 여성운동의 동향과 여성운동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을 선택하게 되었다.

평소에 신문, TV등을 통해서 ‘호주제 폐지 운동’이나 ‘성매매 방지법’에 관한 뉴스를 접할 기회는 많았지만 그러한 활동들이 어떠한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NGO서 일해 본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처음 여성연합으로 출근했을 때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여성연합의 활동가 선생님들과 생활한지 한달이 지났고 내가 여성연합의 활동에 얼마만큼의 보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얻은 것이 많다. 내가 인턴쉽프로그램, 특히 여성연합에서 활동함으로써 얻으려 했던 것들(여성운동의 동향과 이슈 등)을 얻을 수 있었고, 가장 큰 소득은 여성연합 활동가 선생님들 모두가 각자의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지난 한달의 인턴생활동안 여성운동가 한마당, 호주제 폐지 일만인 남성선언 기자회견 , 성매매 방지법 쟁점 해소를 위한 간담회, 성매매 방지법 재정 촉구를 위한 광역의원 기자회견등의 준비를 도왔다. 여성운동의 여러 쟁점과 관련된 행사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 아주 적지만 여러 가지 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 뿌듯했다.

생에 처음으로 지켜본 기자회견이었던 호주제 폐지 일만인 남성선언 기자회견은 나의 기대와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였다. 엄숙하고 진지하며 가끔 몇몇은 삭발도 하고 눈물도 보이고 이런 것을 기대(?)했지만, 우리의 기자회견은 씩씩하게 구호를 외치고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그렇게 유쾌·통쾌하게 끝났다. 기자회견에서 나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돼는 사람들의 의견을 받는 메모판을 들고 있는 역할을 했다. 습기가 가득한 바람을 맞으며 메모판을 들고 있는 나는 나름대로 내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사진기에 담긴 내 모습은 처참했다. 어머니와 그날의 기자회견이 뉴스에 나오기를 기대하며 함께 TV를 시청했는데 그날 저녁 뉴스에 나오지 않아 어머니께서 메모판 아래·위로 나온 내 다리와 머리카락을 목격하지 못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날 아침 나는 엄숙한 목소리로 ‘기자회견갑니다.’하고 당당하게 출근을 했기 때문이다.-.-a

‘성매매 방지법 재정 촉구를 위한 광역의원 기자회견’은 정말 멋졌다. 여러 의원들이 자기 지역의 상황을 알리고 성매매 방지법 재정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은 내가 기대했던 그런 기자회견이었다. 더 뜻 깊었던 것은 그 날 촬영온 카메라에 내 모습이 잡혔다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너무 기쁘신 나머지 지방에 있었던 나에게 전화를 하셨다. “TV에 너 나왔다. 휙~지나갔는데 아마 나만 알아봤을 거야~” TV출연 한번으로 난 자랑스러운 어머니 딸이 되었다.

한 달을 돌이켜 보니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았다. 큰 행사에 참가하는 일도 물론 뜻 깊고 즐거웠지만, 점심시간에도 계속되는 전화에 시달리며 함께 도시락을 먹던 일, 여러 가지 상담 전화에 몇 십 분씩 메어있던 일, 작은 일상 속의 일들이 이제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자상하게 나를 챙겨 주셨던 이오경숙 상임대표님, 정현백, 이강실 공동대표님, TV화면에서 미리 뵈어서 첫출근날부터 나를 흥분하게 하셨던 남윤인순총장님, 미국연수 때문에 며칠 뵙지는 못했지만 식구처럼 나를 대해 주시는 조영숙실장님, 관심 없는 듯 하시지만 내 퇴근 시간까지 꼼꼼히 챙겨주시는 카리스마 황금명륜국장님, 어떤 일을 하던지 나와 환상적인 팀워크를 자랑했던 이선영 부장님, 가끔씩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은행에 가는 내게 ‘꼭 돌아와야해~’하고 애교 있는 말투로 웃음을 주셨던 최정아 부장님, 각종 고지서와 영수증으로 괴로워하시지만 결국 모든 걸 해결하시는 김은희 부장님, 마지막으로 나와 쌀한톨도 나눠먹는 너무 귀여운 채리미영 간사님 모든 분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각자의 부분에서 항상 열심히 노력하시는 활동가 선생님들의 모습은 정말 자랑스러웠다. 다만, 인력과 재정적인 부족으로 우리나라의 여성운동이 힘겹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이번 인턴생활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소신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도 양성평등사회를 위한 노력을 개인적으로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연합식구들의 따뜻한 마음, 마음으로 느끼고 갑니다. 한달 동한 정말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