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2016.12.28 조회 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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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성정책전문가가 되려는 이유
 
내가 여성정책전문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국내에서 여전히 여성 정책을 통해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에 충분한 합의가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해당 문제가 오롯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강구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청년들이 처한 사회적 문제를 의지와 노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환원하는가하면, 이를 지극히 청춘이라면 응당 겪어야만 할 사회적 의례로 취급하며 도외시 해왔다. 이처럼 여성문제도 경제가 발전하면 함께 나아질 자연치유의 대상으로 간주하거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슈퍼’ 우먼이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수습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유엔은 여성권익 홍보대사로 원더우먼을 임명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였다.
 
한국에서 여성 문제를 공적인 차원에서의 정책을 통해 해결하는 데 있어 의견이 분분한 이유는, 바로 해당 문제를 바라보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이를 지극히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이들에게는 문제해결을 위해 구태여 공적인 세금을 낭비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여성문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인권 문제를 경제성장과 비례하여 자연스레 나아질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는 성장했어도 여전히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는커녕, 기록적인 자살률을 갱신하는 걸 보면 경제와 행복의 등식은 성립치 않음은 증명된 듯하다.
또한 경제와 여성인권 간의 상관관계도 절대적이지 않다. 이는 여러 국제 지표들이 이 지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국제의원연맹에서 발표한 여성의원 비율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겨우 112위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에서 특정 그룹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은 세계경제포럼의 2013년 성격차지수 116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사회 차원에서는 1979년 여성차별 철폐 협약을 가결한 이후에도, 2010년에 유엔여성기구를 설립하여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015년에 채택되어 향후 15년간의 국제사회가 달성해야할 지속 발전 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도 여성의 역량과 권리의 증진을 5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남아공, 르완다 등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킨 국가들은 대부분 공적 차원에서의 정책 등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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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Goal 5. 성평등 달성 및 여성,여아의 역량강화
(이미지출처 : UN)

 

따라서 여성 문제를 자연치유가 가능한 사회 문제가 아니라, 오랜 관심과 고민을 바탕으로 한 연구를 토대로 삼아야 마땅하다. 또한 무엇을 가장 선별적으로 처리하여 다른 관련 문제들의 해결을 더욱 용이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지점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들을 위해서는 충분한 공동의 합의를 토대로 이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이 원활하게 공론화되어야만 하는데,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원활한 합의 도출마저 지체되고 있는 듯하다.
 
  이런 과정들 속에서 나는 오랜 시간 국내에서 도외시 되어온 여성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해야만 한다는 깨달음으로 여성정책전문가가 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세계의 절반이 여성이고, 나의 여자 친구가 그리고 엄마도 여성이란 점은 내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 역시 남성으로서 여성에게 차별적인 사회의 수혜자가 아닌가 하는 불편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는 인권문제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협력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이다. 앞으로 나는 ‘타이거’ 맘, ‘슈퍼’ 맘, ‘워킹’ 맘 등 이러한 우리 사회의 여러 맘들을 수식하는 불필요하고 차별적인 미사여구들이 사라질 때까지 해당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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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현찬

2016년 12월 말부터 여성연합에서

제11기 경희-씨티NGO인턴십 활동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성정책전문가가 되기 위해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