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집빠이’의 여성운동 이야기
- 단 한 번도 여성 국회의원, 지자체장이 선출된 적 없는 제주도에서 30년 여성운동
- ‘제주도지사성추행사건’ 가장 기억에 남아
- 중점 활동은 성인권교육사업, 2017년에 120회 교육 예정

DPP_0070.jpg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주에 살고 있는 제주여성 김영순이라고 합니다. 현재 제주여민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어요. 제주여민회는 1987년에 창립되어 제주지역을 성평등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교육, 문화, 연대 등의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성인권 교육사업, 제주여성영화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행사, 최근에는 2030페미니스트 캠프도 준비하고 있고요. 이 일들을 딸과 함께 하고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처음 여성운동을 시작하셨을 무렵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대학 YWCA 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졸업하고 YWCA 간사활동을 몇 년간 했는데, 그때는 단순하게 여성의 사회참여를 외치는 정도였어요. “제가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여성도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이후 대학 후배들과 제주여민회를 만드는 것에 힘을 보태면서 여성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요. 

결혼을 하고 여성인권과 성차별에 대해 보다 본격적으로 자각하게 되었어요. 가부장제의 구조적 모순이 일상을 관통하면서요. 어떻게 보면 사소하지만, 집안어른이 미역국을 퍼주시는데 남편과 저의 소고기 양이 다르다든지, 전복죽을 끓여 남자들만 준다든지요. (웃음) 제사에 남자들만 참여할 수 있고, 출입도 남자들만 현관으로, 여자들은 부엌으로 출입할 수 있어요.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왜?”라고 물을 수 없고, 그냥 안 되는 것들이 생겨버린 거죠. 

제가 페미니스트라고 자신 있게 스스로를 규정한 시점은, 50대 초반, 대학원 실천여성학 과정을 들으면서에요. 좀 늦은 것 같나요? 제가 해온 여성운동에 대해, 성평등에 대해 미처 정리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명확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의 여성운동의 중요성을 보다 뼈저리게 인식하고, 고민을 시작했어요. 


완경한 여성만 음식 만들 수 있는
제주도의 마을제

제주도는 얼마나 성평등한 지역인가요? 
제주도는 가부장문화가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곳입니다. 제례를 무척 중요시하는 섬지역의 특수한 문화가 여성을 억압하고 있어요. 바다로 나간 가족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던 예식들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아직도 대부분의 마을이 마을제(祭)를 지내고 있습니다. 제사엔 여성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금지되고요. 음식은 ‘물론’ 여성들이 하는데, 그것도 완경된 여성만 할 수 있어요. 아들이 없으면 양자를 들여서까지 제사를 지내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비단 나이든 사람들끼리의 낡은 문화가 아니에요. 젊은 남성들에게도 전승되고 있어요. 

PYH2016021500100005600_P2.jpg
▲제주도 마을제 풍경(출처: 연합뉴스)

이것과 연결해서, 마을의 중요한 행사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여성의 공적 영역 진입 진출이 어려운 토대에요. 제주도에서는 여성 국회의원(비례 제외)과 자치단체장이 단 한 번도 당선된 적 없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두 명이 도의원으로 선출된 게 유일해요. 도내 237개 리 중 여성이 리장인 마을이 1곳뿐이고요(2017년 1월 기준).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식 변화 운동이 매우 절실한 지역이지요.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활동이 무엇인가요?
성인권교육사업입니다. 작년에 총 86번의 교육을 했고, 올해는 120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 도민들이 여성주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사업 확대가 현재 제주여민회의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인권에 관심 갖는 도민들이 많나 보네요.
꼭 그렇다기 보다는, 저희끼리는 ‘앵벌이’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해요.(웃음) 민방위 교육, 주민자치회의 같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교육을 하게 해달라고 먼저 제안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인권 관련 교육은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 교육이 거의 전부잖아요. 그리고 그 교육이 대개 성폭력 발생을 전제하고 사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중점을 맞추고 있고요. 저희가 하는 성인권 교육은 보다 근본적이고 일상적인 부분에서,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P1000390-1.jpg

교육 내용은 무엇인가요?

여성주의에 기반을 둔 인권과 성인지감수성에 대해서입니다. 일상에서의 성차별에 대해 동영상을 보여주는 방식 등으로 진행해요. 대부분의 교육 참여자들이 성평등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사회를 이야기하면서 교육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어요. 


제주도지사성추행사건
10년간의 투쟁

339[1].jpg
▲2002년 2월 22일, 우근민 전 지사 성추행사건 한국여성단체연합, 제주여민회, 대한미용사제주도지회 긴급 공동기자회견 현장.

여성운동을 하시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002년 발생한 ‘제주도지사성추행사건’*(이하 사건 개요 첨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2002년부터 우 지사의 임기가 끝나는 2014년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투쟁이 이어졌어요. 권력과 결탁된 공적영역에서의 만연한 성추행이 전국적 이슈로 확산되었고, 지방정부를 상대로 공천철회 운동을 하는 등 끈질긴 투쟁을 지속해 성추행이 대충 넘어가도 되는 ‘사소한’ 것이 아니라, 처벌받아야 하는 명백한 범죄라는 대중의 인식 구체화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268715630.jpg

1268715708.jpg

1268715763.jpg
▲ 2010년 3월, 민주당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 공천반대 여성·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현장

보람도 컸지만, 사건이 지방선거와 맞물려 발생했다 보니, 마치 저희의 활동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것처럼 매도하는 여론도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거대담론을 내세우며 성추행 사건을 사소한 것으로 외면하는 진보 지식인들의 허위의식을 보기도 하였지요. 여성운동은 나중이고, 중요하지 않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우선이라는 거였죠. 

성평등 의제를 예외로 두는 ‘진보지식인들’의 허위의식은 여전했군요. 
‘진보지식인들’은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확실히 얘기하지 않는 한, 보수와 진보에 상관없이 성평등 의제에 대해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인권을 이야기하는데, 성인권은 빠져있어요. 그게 진짜 인권인가.. 하는 생각이 들죠. 

현직 도지사를 상대로 투쟁하면서 힘들진 않으셨나요?
가해 당사자가 도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제주여민회가 경험했던 ‘의도적 배제’가 조직을 상당히 힘들게 했습니다. 

어떤 ‘의도적 배제’가 있었나요?
도의 어떤 프로젝트도 진행하지 못했어요. 공무원들은 제주여민회에 말도 붙이지 않았고요. 후원회원이 많이 빠져나가서 재정적으로도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몇 년간 대표를 세우지도 못했고, 사무실에는 상근자가 1명밖에 없었어요. 

길고 험난한 투쟁을 해오면서 제주여민회가 지역사회에서 ‘드센 여성들’이라는 인식이 생겼어요. 외지에서 유입되는 분들이 여민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말을 하면, 쎈 여자들이다, 무섭다, 거기는 가자 마라 그런 얘기를 한다고 해요. 우리의 활동이 남성들에게 그렇게 받아들어졌다면 성공했다고 봅니다. 정의를 세웠달까요. (웃음) 그래서 30여 년 간 여성운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성추행 사실이 밝혀진 후보가 어떻게 당선된 건가요? 
제주도에는 ‘괸당문화’라는 게 있습니다. ‘괸당’은 제주방언인데, 친척이라는 의미에요. 제주도의 지형적 특색 상, 혈연, 학연, 지연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민주당, 새누리당 해도 괸당이 최고다.”라고 말하곤 하지요. 후보의 정치적 신념, 도덕성 보다는 ‘누가 내 괸당이냐’ 여부가 투표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 유입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 괸당 문화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요. 

 

제주여성영화제
여성 감독의 등용문을 꿈꾸며

dbabb287-dee2-4fc7-b344-4ea7876a0012.jpg
▲2016년 제17회 제주여성영화제 포스터

‘제주여성영화제’를 매년 개최하고 계신데, 올해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요?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는 2017년 9월 21일(목)부터 24일(일)까지 4일 동안 ‘메가박스 제주’에서 진행됩니다. 

지금 한창 상영작을 선정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여성감독의 영화, 여성과 소수자의 현실을 다루는 영화,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영화들을 찾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비경쟁공모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경쟁공모를 하려고 해요. 6월에 공모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제주여성영화제는 문화운동을 통해 여성주의를 확산하자는 의지에서 시작되었어요. 첫 회를 예산 2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규모가 커졌습니다. 상영작을 다 예매해서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매니아들이 꽤 많아졌어요. 

비전이 있다면, 영화감독을 꿈꾸는 여성들의 등용문이 되었으면 해요. 제주여성영화제를 포함해 이런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을에 제주도에 오셔서, 제주여성들과 페미니즘 축제 한마당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적으로 취약한 지역에서 한해도 거르지 않고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우리 회원들에게 격려도 함께 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구요.  

제주여성영화제를 준비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년에 넥슨에서 후원을 받았는데, 중간에 ‘넥슨 여성성우 부당해고 사건’이 일어났어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우리가 예산은 빠듯하지만, 여성주의 확산을 위한 이 행사에 넥슨의 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돈을 돌려줬습니다. 

 

개막행사 (79)-1.jpg

우도 전체사진.jpg

 

“미래는 거저주어지지 않는다”
전 세대 페미니스트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최근의 페미니즘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 변화와 어떻게 동행하고 계신가요?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인식들이 여러 가지 사회적인 이슈를 통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 열기가 계속되기 위해, 계속 더 ‘시끄러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나이를 먹으면서 보수화되는 지점들을 되도록 정확하게 인지하고,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올해 60살인데, 딸이 “난 결혼 안 할래” 같은, 제가 나이를 먹으면서 학습된 사회 질서와 다른 맥락의 말을 할 때 당황스러움을 느끼곤 하거든요. 새로운 경향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삶의 경험을 통해 한번 걸러서 전해져요.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대표라는 이유로, 선배라는 이유로 가르치려하거나 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말을 적게 하려고 할 때도 있어요. 

이 새로운 흐름에서 제 세대가 배제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저희도 곧 2030 페미니스트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여는데, 저희만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담당 활동가가 제 딸인데 저를 못 들어오게 해요. 그냥 인사만 하고 가라고 하고.. 
새로운 경향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페미니스트 간의 세대연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면서 페미니즘의 저변을 넓혀나가고, 서로 배워가는 그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전 세대의 페미니스트들이 어떤 방법으로 연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세대와 지역에 따라 드러나는 차이들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페미니즘 안의 많은 ‘그룹’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현재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나의 페미니즘이 가장 옳다’ 이렇게 주장하는 경향도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우리’ 안에서 균열이 생기고 방치된다면, 성평등한 사회에 대한 공동의 바람과 노력들이 힘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봐요. 각자가 가진 것들을 공유하면서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계속 다함께 성찰하고 토론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 한권을 추천해주세요.

8992151039_f.jpg
조엔 스콧의 <페미니즘 위대한 역설>*(이하 책 소개 첨부)을 추천합니다. 

프랑스혁명으로 시민이 왕권을 무너뜨렸지만, 그것이 여성의 승리는 아니었다는 사실이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어요. 여성은 여성의 참정권을 위한 투쟁을 다시 해야 했지요. 
‘여성에게 거저 주어진 것은 없다, 지금의 삶은 당연했던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제가,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투쟁의 길고 험난한 역사의 어떤 한 지점에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됐습니다. 저의 앞 세대, 저, 딸, 그리고 그 다음세대까지 언젠가의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성찰하고, 움직이고, 그 속에서 미래를 찾아내야 합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성차별적인 제주도 방언을 하나 알려주세요.
‘지집년’, ‘지집빠이’를 말할 수 있겠네요. ‘뭐냐, 여자가?!’이런 뜻이에요. 경상도 사투리로 치면 ‘가시나’와 비슷합니다. 교육 시간에 이런 표현을 써선 안 된다고 하면, 할머님들이 많이 공감을 하세요. 여성이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의 이 표현이,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기를 죽인다고 말씀하시죠. 


‘제주도 페미니즘’
강인한 여성들의 역사

지난 19대 대선에서 제주도에서 심상정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어요. 전국 평균이 6.17%인데, 제주도에서는 8.51%나 나왔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 한창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심상정 후보의 정당이나 어떤 ‘노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외지에서 유입된, 여성주의에 인식을 가진 이삼십 대 여성들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 예로, 2030 페미니즘 캠프를 기획하고 있는데, 참가 가능 인원 두 배 가량의 신청자가 있었어요. 여성주의, 성소수자 이슈 등에 대해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가진 여성들이 많아졌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제주여민회가 하는 성인권교육을 통해 참여자들과 함께 심상정 후보의 ‘선전’의 요인과 배경을 얘기해 봐야겠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SAM_4393.JPG

 

페미니스트로서의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강인한 제주여성담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 라는 석사논문을 썼거든요. 이 연구를 계속 해나가려 합니다. 제주 지역의 가부장성과 여성의 저대표성이 어떤 역사의 맥락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학문적으로 분석해 나가고 싶어요. 

30년 동안 여성운동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경험했던 것들이 대물림되지 않는 사회, 더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다음 세대가 그러한 사회에 살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저의 원동력이에요. 

 

‘제주도지사성추행사건’ 개요

● 2002년 1월 당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제주도 미용사협회 K씨와의 면담에서 상의 단추를 풀고 가슴을 더듬는 등의 성추행을 한 사건이 발생함. 
● 사건 이후 마련된 2차 면담에서 우 전 지사는 사과는 하지 않고 “동생같이 예뻐서”라며 억지로 껴안는 등의 성추행을 또 다시 저지름. 
● 제주여민회와 함께 피해자는 여성부에 우근민 씨의 성추행 사실을 신고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건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음. 
● 녹취 증거가 있음에도 우 씨는 “증거가 조작되었다”,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 “정치적 음해다”라며 피해자와 당시 제주여민회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무혐의 처리됨. 
● 성추행 사실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우 전 지사는 같은 해 6월 실시된 전국지방선거에서 51.4%의 득표율로 제주도지사로 재선됨. 
● 2002년 12월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원회’는, 우 전 지사의 범행 사실을 확정하고 손해배상 1천만원과 도(道) 차원의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권고했음. 그러나 우 씨는 승복하지 않고 ‘여성부 남녀차별 개선위 의결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했음. 
● 사건 발생에서 만 5년이 지난 2006년 12월, 대법원이 “여성부의 성희롱 결정은 타당하다”며 상고를 기각하는 것으로 우 씨의 성추행 사실이 법리적으로 확정되었음. 
● 2010년 지방선거에서 우 씨는 다시 제주도지사에 출마함. 제주여민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공천철회 운동 등으로 성추행 사실이 화두가 되어 ‘새천년민주당’에서 공천하지 않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41.4% 득표율로 제주도지사로 또 다시 당선되었음. 

책 소개 <페미니즘 위대한 역설>

프랑스혁명이 발발한 1789년부터 프랑스 여성들이 투표권을 쟁취한 1944년까지, 프랑스에서 벌어진 여성 참정권 운동을 개인들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다루고, 페미니즘의 역사를 사유하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