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변화…함께하는 사회로 ‘꿈틀’
2. 네덜란드 :‘파더센터’아버지가 바뀌어야 가정과 사회가 바뀐다
아버지들 함께 모여 자녀 교육등 함께 고민
요리·바느질도 배워 솔선수범 ‘행복한 가정’
파더센터는 49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취직을 위해 면접을 보러 갈 때 옷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성들에게 봉제 교육도 실시한다.
파더센터(father center) 이름이 ‘아담’? 실실 웃음이 나왔다. 네덜란드의 수도 헤이그 락 지방의 마더센터(mother center)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파더센터는 주거 지역에 자리 잡은 마더센터와는 달리 차들이 씽씽 달리는 대로변 단층 건물에 있었다. 헤이그 전역의 남성들이 이곳을 찾아온다고 한다.
네덜란드 전국에는 7개의 파더센터가 있고 헤이그 시에만 2개의 파더센터가 있다. 우리가 찾은 파더센터 ‘아담’은 6년 전 네덜란드에서 처음 문을 연 곳이다. EU에서 주는 상을 받은 적도 있어서 뒤늦게 EU에 가입한 스페인, 루마니아 등에서 배우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왁자지껄한 아랍 남성들 사이에 여성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파더센터에서 운영하는 ‘무료로 나눠주는 가게’가 문을 여는 시간이었다. 물건이 필요한 여성들도 찾아온다고 했다.
마더센터처럼 이곳 파더센터에도 공간 중간에 커피나 차를 내오는 바가 있고, 바 안쪽으로 음식을 하는 조리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매일 20명분의 음식을 만들고, 저녁마다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행사는 대부분 저녁 시간에 열리는데, 이곳을 찾는 남성들은 주로 막일을 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24종류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49개국에서 온 이민자 2500명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
너무 바쁜 센터장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일행에게 차와 커피, 과자를 내오던 나이 지긋한 아랍 남성이 경쾌한 콧노래를 불러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체적으로 소박하면서도 밝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아랍 남성 하면 가부장적이고 어딘지 무게 잡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다소 의외였다. 드디어 바쁜 일을 대충 마친 파더센터 ‘아담’의 설립자이자 현 센터장인 아니타 쉬밥(Anita Schwab)이 우리에게 왔다.
남성들의 부드러운 변신
마더센터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활동하던 아니타에게 6년 전 아랍계 남성들이 찾아왔다. 아내와 딸들이 마더센터에 가서 컴퓨터도 배우고 네덜란드 말도 배우면서 똑똑해지는데 남자들만 뒤처지는 것 같다, 우리들에게도 파더센터가 필요하다, 함께 파더센터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처음에 그녀는 선뜻 내키지 않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여성들 편에 서서 페미니즘 운동을 해왔는데 갑자기 남자들하고 일을 해?’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프리카에서 흑인과 백인이 결국 하나의 원을 이루었듯이,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일을 하며 원을 만들고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의 요청을 수락했다.
평생을 여성과 함께 일해 왔고 다시 파더센터에서 남성과 함께 일하며 변화를 이끌어낸 아니타. 그녀는 “내 운동적 삶의 동그라미가 비로소 완성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더센터 회원들이 그녀에게 “네가 이런 일을 해 주니 우리가 집에서 더 자유로워졌어”라며 고마움을 표시해오기 때문이다.
‘아담’ 아버지 모임 만들어
파더센터 ‘아담’이 이끌어낸 남성들의 변화는 어떤 것일까?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4개의 큰 프로젝트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먼저 아랍 전통 음식에서 이름을 따온 ‘쿠스쿠스 수다 커피숍’이란 모로코 아버지 모임이 있다. 1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저녁에 동네를 돌아다니며 젊은이들이 모여 있으면 말을 걸고 “여기서 뭐하지? 일을 하든가 뭘 배우든가 해야지” 하면서 젊은이들을 선도한다. 젊은이들에게 아버지의 책임을 알게 하고, 모로칸 사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한다.
이들 아버지 모임은 요리를 하고 수다도 떨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경험담을 나눈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주제가 있는 수다방을 운영한다. 우리가 방문한 날의 바로 전 주에는 ‘모로칸 문화권에서의 여성들의 위치’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뤘다.
여성의 입장서 생각한다
여성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남성들에게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히잡을 만들어 써봐라’, ‘당신이 일할 부엌을 만들어 봐라’, ‘여자처럼 이야기해 봐라’, ‘남자가 생각하기에 여자가 다니기에 위험한 구역은 어디인가’ 하는 게임을 진행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남은 참가자 60명 중 여성이 7명이나 되는 ‘사건’을 만들었다고. 이전에는 이런 토론에 여성이 단 한 명도 참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랍계 이민자가 많은 지역사회에서 이것은 가히 혁명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파더센터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월·수요일에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만들어 파는 식당을 운영한다. 가격은 2.5유로(약 3200원) 평균 60여명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매일 요리를 만들어 나누는 행사도 저녁마다 열리는데, 우리가 간 날에도 20명분의 음식을 만들고 있는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음식을 만들면서부터 남성들은 집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역·가정 함께 돌봐
파더센터에서는 매일 저녁 요리를 만들어 나누는 행사가 열린다. 이곳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남성들은 집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음식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 행복해보였다.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를 짓는 마음의 행복을 느끼기에 그런 소박하면서도 맑은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것이리라. 그러고 보니 식당 이름이 걸작이다. ‘마음으로 운영하는 식당’! 헤이그에 여행갈 일이 있으면 꼭 이 식당에 들러보시라. 마음이 먼저 배부를 것이다.
‘성공적인 옷 입기’ 가게 프로그램도 49개국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요긴하다. 어느 사회에서나 이민자들은 실직의 어려움을 겪는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업이 없는 이민자가 오랜만에 취직 기회를 얻어 기업체에 인터뷰를 하러 갈 때 파더센터 내 이 가게에서는 멋진 옷을 빌려준다. 취직이 되면 입고 간 옷을 선물로 주고, 한 벌을 더 준다. 모두 기부 받은 옷들로 지하에 다양한 치수의 정장과 구두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이 가게에서는 아버지들에게 주 1회씩 12주 과정의 봉제 교육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기부 받은 물품을 최저생계비 생활자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무료로 나눠주는 가게’도 열린다. 한 번 물품을 받으면 헤이그 시의 상징 새인 학이 그려진 패스에 기록하고 4주 후에 다시 물품을 받는 기회를 제공한다.
13개국에서 온 아버지들이 참여해 순회공연 중인 연극도 흥미를 끌었다. 13명의 아버지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의 아버지는 어땠고, 나는 아버지로서 무얼 느끼고 있는지, 나는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은지 등을 이야기한다. 지역신문에도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연극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 아버지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것은 매우 독특한 경험일 것이다.
나는 2004년부터 대전여민회에서 동네 주부들과 동화 읽는 모임을 해오고 있다. 올해 2월 마을 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한 후 생긴 변화 중 하나가 젊은 아빠들이 쉬는 토요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오는 것이었다. 어린이도서관이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양육과 돌봄에 남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아이를 돌보고 동네를 보살피는 일에 어떻게 하면 남성들의 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을까 궁리하던 나에게 네덜란드 파더센터는 참으로 많은 상상력을 제공하였다.
민양운 대전여민회 풀뿌리조직가
* 이 기사는 우먼타임스에서 전재하였습니다.
2. 네덜란드 :‘파더센터’아버지가 바뀌어야 가정과 사회가 바뀐다
아버지들 함께 모여 자녀 교육등 함께 고민
요리·바느질도 배워 솔선수범 ‘행복한 가정’
![]() | ||
| ▲ 파더센터는 49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취직을 위해 면접을 보러 갈 때 옷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성들에게 봉제 교육도 실시한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 ||
파더센터(father center) 이름이 ‘아담’? 실실 웃음이 나왔다. 네덜란드의 수도 헤이그 락 지방의 마더센터(mother center)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파더센터는 주거 지역에 자리 잡은 마더센터와는 달리 차들이 씽씽 달리는 대로변 단층 건물에 있었다. 헤이그 전역의 남성들이 이곳을 찾아온다고 한다.
네덜란드 전국에는 7개의 파더센터가 있고 헤이그 시에만 2개의 파더센터가 있다. 우리가 찾은 파더센터 ‘아담’은 6년 전 네덜란드에서 처음 문을 연 곳이다. EU에서 주는 상을 받은 적도 있어서 뒤늦게 EU에 가입한 스페인, 루마니아 등에서 배우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왁자지껄한 아랍 남성들 사이에 여성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파더센터에서 운영하는 ‘무료로 나눠주는 가게’가 문을 여는 시간이었다. 물건이 필요한 여성들도 찾아온다고 했다.
마더센터처럼 이곳 파더센터에도 공간 중간에 커피나 차를 내오는 바가 있고, 바 안쪽으로 음식을 하는 조리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매일 20명분의 음식을 만들고, 저녁마다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행사는 대부분 저녁 시간에 열리는데, 이곳을 찾는 남성들은 주로 막일을 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24종류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49개국에서 온 이민자 2500명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
너무 바쁜 센터장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일행에게 차와 커피, 과자를 내오던 나이 지긋한 아랍 남성이 경쾌한 콧노래를 불러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체적으로 소박하면서도 밝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아랍 남성 하면 가부장적이고 어딘지 무게 잡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다소 의외였다. 드디어 바쁜 일을 대충 마친 파더센터 ‘아담’의 설립자이자 현 센터장인 아니타 쉬밥(Anita Schwab)이 우리에게 왔다.
남성들의 부드러운 변신
마더센터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활동하던 아니타에게 6년 전 아랍계 남성들이 찾아왔다. 아내와 딸들이 마더센터에 가서 컴퓨터도 배우고 네덜란드 말도 배우면서 똑똑해지는데 남자들만 뒤처지는 것 같다, 우리들에게도 파더센터가 필요하다, 함께 파더센터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처음에 그녀는 선뜻 내키지 않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여성들 편에 서서 페미니즘 운동을 해왔는데 갑자기 남자들하고 일을 해?’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프리카에서 흑인과 백인이 결국 하나의 원을 이루었듯이,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일을 하며 원을 만들고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의 요청을 수락했다.
평생을 여성과 함께 일해 왔고 다시 파더센터에서 남성과 함께 일하며 변화를 이끌어낸 아니타. 그녀는 “내 운동적 삶의 동그라미가 비로소 완성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더센터 회원들이 그녀에게 “네가 이런 일을 해 주니 우리가 집에서 더 자유로워졌어”라며 고마움을 표시해오기 때문이다.
‘아담’ 아버지 모임 만들어
파더센터 ‘아담’이 이끌어낸 남성들의 변화는 어떤 것일까?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4개의 큰 프로젝트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먼저 아랍 전통 음식에서 이름을 따온 ‘쿠스쿠스 수다 커피숍’이란 모로코 아버지 모임이 있다. 1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저녁에 동네를 돌아다니며 젊은이들이 모여 있으면 말을 걸고 “여기서 뭐하지? 일을 하든가 뭘 배우든가 해야지” 하면서 젊은이들을 선도한다. 젊은이들에게 아버지의 책임을 알게 하고, 모로칸 사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한다.
이들 아버지 모임은 요리를 하고 수다도 떨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경험담을 나눈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주제가 있는 수다방을 운영한다. 우리가 방문한 날의 바로 전 주에는 ‘모로칸 문화권에서의 여성들의 위치’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뤘다.
여성의 입장서 생각한다
여성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남성들에게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히잡을 만들어 써봐라’, ‘당신이 일할 부엌을 만들어 봐라’, ‘여자처럼 이야기해 봐라’, ‘남자가 생각하기에 여자가 다니기에 위험한 구역은 어디인가’ 하는 게임을 진행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남은 참가자 60명 중 여성이 7명이나 되는 ‘사건’을 만들었다고. 이전에는 이런 토론에 여성이 단 한 명도 참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랍계 이민자가 많은 지역사회에서 이것은 가히 혁명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파더센터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월·수요일에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만들어 파는 식당을 운영한다. 가격은 2.5유로(약 3200원) 평균 60여명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매일 요리를 만들어 나누는 행사도 저녁마다 열리는데, 우리가 간 날에도 20명분의 음식을 만들고 있는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음식을 만들면서부터 남성들은 집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역·가정 함께 돌봐
![]() | ||
| ▲ 파더센터에서는 매일 저녁 요리를 만들어 나누는 행사가 열린다. 이곳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남성들은 집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 ||
음식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 행복해보였다.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를 짓는 마음의 행복을 느끼기에 그런 소박하면서도 맑은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것이리라. 그러고 보니 식당 이름이 걸작이다. ‘마음으로 운영하는 식당’! 헤이그에 여행갈 일이 있으면 꼭 이 식당에 들러보시라. 마음이 먼저 배부를 것이다.
‘성공적인 옷 입기’ 가게 프로그램도 49개국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요긴하다. 어느 사회에서나 이민자들은 실직의 어려움을 겪는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업이 없는 이민자가 오랜만에 취직 기회를 얻어 기업체에 인터뷰를 하러 갈 때 파더센터 내 이 가게에서는 멋진 옷을 빌려준다. 취직이 되면 입고 간 옷을 선물로 주고, 한 벌을 더 준다. 모두 기부 받은 옷들로 지하에 다양한 치수의 정장과 구두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이 가게에서는 아버지들에게 주 1회씩 12주 과정의 봉제 교육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기부 받은 물품을 최저생계비 생활자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무료로 나눠주는 가게’도 열린다. 한 번 물품을 받으면 헤이그 시의 상징 새인 학이 그려진 패스에 기록하고 4주 후에 다시 물품을 받는 기회를 제공한다.
13개국에서 온 아버지들이 참여해 순회공연 중인 연극도 흥미를 끌었다. 13명의 아버지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의 아버지는 어땠고, 나는 아버지로서 무얼 느끼고 있는지, 나는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은지 등을 이야기한다. 지역신문에도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연극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 아버지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것은 매우 독특한 경험일 것이다.
나는 2004년부터 대전여민회에서 동네 주부들과 동화 읽는 모임을 해오고 있다. 올해 2월 마을 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한 후 생긴 변화 중 하나가 젊은 아빠들이 쉬는 토요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오는 것이었다. 어린이도서관이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양육과 돌봄에 남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아이를 돌보고 동네를 보살피는 일에 어떻게 하면 남성들의 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을까 궁리하던 나에게 네덜란드 파더센터는 참으로 많은 상상력을 제공하였다.
민양운 대전여민회 풀뿌리조직가
* 이 기사는 우먼타임스에서 전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