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21일~22일 1박2일로 진행된 '2012 여대생 정치캠프' 참가자들의 후기를 전합니다.
추석 전 9월의 이 일박이일의 만남은 참 소중합니다. 불타는 토요일을 반납하고 왔노라 멋있다며 두 팔 벌려 환영해주시던 여성연합 언니들의 성심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정치는 그저 신문페이지같던 제게 이 시간은 ‘격려’의 시간이었거든요. 어리다고 여자라고 가난하다고 참고 살지 않도록.
돌이켜 보면 이 만한 공감대의 ‘불토’는 처음이었습니다!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 장하나 언니의 특강은 놀라웠습니다. 의원님께서 푸근한 언니처럼 편해 팔을 괴고 수다에 잠기고 박장대소를 하며 수다에 빠졌을만큼 재밌게 정치관련된 대화를 할 수 있다니. 이 시간 제 살속 깊이 파고들던 새싹은 “우리들 마음이 그렇게 안 다르다” 였어요. 바로 이 감정은, 이 날밤 정치캠프 동료들과 어울린 뒷풀이 시간에서 곧장 와닿았는데요. 이 친구 얘기가 듣다보니 ‘어? 내 얘기잖아..’ 함께 눈물의 간을 맞추며 나누면서 우리들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둘째날 남윤인순 국회의원님의 특강에서 놀라웠던 것은, 의원님께서 저희들의 토론(결혼-일-성폭력)에 대한 공감적인 의견을 다 듣고 국회에 계신 분들이 들으면 모를만한 “깨알같은” 이야기라 하신 순간이었습니다. 내게는 너무나 익숙해서 그러려니 묵히고 살았던 것들이 누군가에겐 새로울 수 있다는 새삼스런 충격, 그들만의 정치에서 내 일이기도 한 정치로 “변화”의 찰나를 겪었습니다.
내 고충을 어깨 톡톡 두드려 하소연할 수 있는 이가 정치를 한다면? 정치는 나를 대변해주는 또 하나의 친구가 될 것 같아요.

참가자 오경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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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정치 아카데미와 캠프에 참가한 것은 좀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 나 스스로가 여성으로 살고 있으면서 여성의 삶에 대해 배우고 싶었던 이유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으로 23년을 살았고, 그 중 약 4년을 여대생으로서 살면서 사회에서 보는 여성, 내가 보는,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여성의 역할이나 모습에서 무언가 어긋나 있는 불일치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특히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은 삶을 보는 인식, 여성학적 시각 등이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 특히 여성 관련된 일들에서 나 스스로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와 캠프를 마친 후 나를 포함한 현재의 20대 여대생들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보고, 그 해결방법을 함께 생각해보면서 해결방법은 멀리만 있을 줄 알았는데 막막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의 꼬리를 잡게 된 것 같다. 특히 결혼과 일의 문제에 대해서 이전보다 좀 더 다양한 폭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에는 여성이 결혼과 일에 있어서 한 쪽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의문도 없었고, 이것이 여성만의 선택 문제라는 생각도 없었는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혼과 일에 대해서 정말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또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가 얼마나 필요한지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여성의 삶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이 정말 좋았고, 지금은 대학생들이지만 졸업 후 취업 등의 새로운 길을 찾아가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의 생각들을 잊지 않고, 키워나갈 수 있는 만남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가자 양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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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취업걱정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저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반가운 은혜선생님의 목소리였습니다. 여대생 정치캠프 일정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부담을 또래 친구들과 대화로 풀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번도 참가해 보지 않았던 분야라 더욱 호기심이 생겨 흔쾌히 응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정치를 전공하는 학생은 아니지만,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사회활동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이번 캠프활동이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국회의원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여대생이지만 학업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는 걸 보여 드렸고, 또 앞으로의 정치도 조금씩 변해 갈 것이라는 것도 보여준 것 같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여러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보았고, 들었고, 즐겼고, 배웠습니다. 일, 성폭력, 결혼 등 여자로서 많은 고민거리가 될 만한 문제들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여자들만 있던 공간이라 그랬는지 더 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후배들의 여대생 정치캠프는 2박3일 일정으로 신체활동도 포함 되서 좀 더 활동적인 여대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