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2006.07.12 조회 수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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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여성미래센터’ 건립 추진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 중에서 독자들이 걱정할 부분이 있어 활동가의 의견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첫째, 여성단체가 산적한 성차별 문제를 두고 건물 짓는 것이 온당한가에 대한 우려입니다.
여러 신문사에서 언급한대로 여성연합은 지난 20년간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 왔지만, 여전히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의 증가, 비정규여성노동자 확산, 지방의회와 국회에서의 여성비율 저조, 암묵적인 성차별 문화 온존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1987년 2월 창립한 여성연합은 중구 정동 구세군회관 10평 남짓의 사무실에서 시작하여 1993년 장충동 여성평화의집, 2005년 서대문 선교교육원의 30여평 사무실에서 활동가들의 사명감과 헌신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비좁은 곳에서 궁색하게 활동했으니 헝그리정신으로 계속 일하라는 것은 너무 잔인한 것 같습니다.

2006년 현재 여성단체가 건물을 갖는 것에 대해 한국의 언론이 따가운 시선인 것에 비해, 1993년 독일의 ‘기독교개발원조처’는 임대로 전전하는 여성단체들의 건물을 마련하라고 기금을 선뜻 마련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을 때, 한국의 여성운동 발전을 위해 건물을 사야한다고 먼저 제안해 주었고, 9개 여성단체가 임대보증금을 합쳐 중구 장충동에 4층짜리 ‘여성평화의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입주한 단체들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회원(단체)과 소통하기 위한 회의실도 부족하고 사무실도 비좁아 다른 곳으로 전세 나가는 단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건물이 노후하면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대로 사용하다가 2004년에 매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여성단체들이 흩어져 활동하다보니 상시적인 대화와 소통이 어렵고 무엇보다도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는 것이 어려워 비슷한 사정의 여성단체들이 뜻을 모아 임대료에 대한 걱정 없이 보다 안정적 공간에서 운동에 매진 할 수 있도록 공동사무실을 마련하기로 한 것입니다. 다양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는 여성이슈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시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약 15개 여성단체들이 공동입주하게 될 ‘여성미래센터’는 ‘여성평화의집’ 매각대금과 새로 입주할 단체들의 임대보증금을 종자돈으로 시작하여 향후 2-3년간 지속적인 모금활동을 통해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 20년간 여성운동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홍보·자료관을 설치하여 국내,외에 한국 여성운동의 성과를 알리고, 교육장·여성카페·개방형 회의실을 설치하여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여성미래센터’는 저출산·고령화·양극화 사회에 대비하여 공존과 나눔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여성운동의 산실이 될 것입니다.

둘째, 참여하는 건립추진위원 중에 정부 측 고위 인사가 있다는 우려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여성운동 출신으로 여성운동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입니다. 추진위원이라는 명칭은 건축기금을 약정한 사람들에게 부쳐진 명칭이므로 그들의 지위를 이용해서 모금할 의사는 없습니다. 그들의 지위를 이용해서 모금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성단체들은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는 애정어린 걱정에서 나온 것이라 여기며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여성과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여성미래센터’ 건립이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지 속에서 완성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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