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탄생 (끝)

여성연합 2002.01.03 조회 수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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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수속을 마치고,
간호사언니한테 너를 건네받고,
너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듣고..

대충 이런내용이었지 아마?

"우유는 60정도 먹어요..잘 먹는편이죠.
보채지 않고 착해요
건강하고
근데 엉덩이가 짓물렀어요.
이 약을 발라주세요"

그렇게 퇴원을 했고,
근처의 산후조리원으로 갔단다.

울 미르같이 조그만 아이들이 많은 그곳..
그곳에서 엄마와 미르의 새생활이 시작되었어

엄마도 우리 미르를 끝으로
더이상은 아가를 낳지 않을 생각이어서
몸조리를 화끈(?)하게 하려고 맘 먹었던 차였거등.

아.. 근데 산후조리원으로 들어간지 이틀도 안되서
조리원신생아실에서 연락이 온거야

"아가가 먹으면 토해요
먹으면 바로 다 올라오네요"

하루정도 상태를 두고보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병원으로 갔어

신생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래
원래 아가들은 식도가 일직선으로 되어있어서
잘 토하고 그런다는거야..

그런데 너의 경우는 좀더 심했던거지..

그래서 약을 타와서 먹였지
그런데두 넌 계속 토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생아황달까지 와서 이됴피아난민이
따로 없을정도로 피골이 상접해가는 거야..

그렇게 산후조리원에서
두손 다 놓고 푹퍼져 있을라구 했던 나의 계획은
계속되는 너의 황달과 신생아역류(구토를 일케 표현하더라)
현상으로 무산되었어..

들어볼래?

한번 병원을 가려면..
새벽부터 가서 접수증에 이름을 써놓고 와
그리고 8시30분에 접수를 하고 와
다시 9시30분에 너를 데리고 진료를 받는거야..
그리고 약을 타러 약국에 가서 대기하고 약타오고..

그니까 적어도 서너번은 왔다갔다 해야했어
엄만..심한 빈혈기로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지
혹시 찬바람 맞을까 너 꼭 안고 병원 다닌 생각을 하면..

내가 공치사는 안할라구 했는데 말야
너 안구 다니느라 찬바람 쐬서 뼈다구에 바람 다드가고
손목도 시큰거려

책임질겨?

그래.. 먼책임..걍 앞으로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자라라
그럼 된다. 멀더 바래? ㅠㅠ

그러던중 결국 입원까지 하고 나서야..
너의 그 토악질과 황달도 끝이 났어

어느덧 세월은 흘러흘러~
7개월째가 되는구나..

그 난리구슬을 치룬후..지금까지..
아푸지 않고 잘 자라주고 있는중이야..

앞으로도 그럴꺼지?

그때 그 암담하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되짚어보니
지난시간들이라고 그래도 담담하다

엄만..

앞으로 널 혼내기도 하고 칭찬도 하고
가끔은 때리기도 할꺼야(그래 자주일수도 있어..--;;)
그 모든 행동들이..
네가 미워서 싫어서가 아니라는걸 너는 언제쯤 깨달을까

미르야..?

또 고백해? 그래야겠지?

그래.. 싸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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