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2008.06.12 조회 수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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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만남.

 

미술관과 콘서트가 만났다.

 

처음의 이유는 기금 마련이었다.

여러모로 안팎으로 다들 어려운 이 때, 여성연합 역시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 무대가 어떻게 변신할까요? 기대하시랏 :D

 

당신의 가족, 행복하십니까.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어려움과 혹은 절망(! 이 정도로 우리의 재정적 어려움은 절실하다 -_-;;;) 속에서도 우리는 특유의 밝은 기운과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여성연합이었다. 

 

2005년 제1회 평등가족 페스티발을 기억한다. 새로운 가족문화 확산을 통해 여성연합은 기존의 가부장적 가족, 고정관념의 가족 이미지를 깨고자 노력했다. 이번 콘서트는 평등가족페스티발의 연장선이었다. 코드는 <나눔가족페스티벌>, 남녀노소 모두 어려운 이 때 우리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일반적으로 콘서트는 정형화되어 있다.

실내콘서트, 아이를 둔 부모라면 꿈도 못 꿀 혹은 어렵게 아이를 주변에 부탁하고 종종거리고 2시간 딱 보고 집에 와야 하는. 왜 콘서트는 기혼자에게 '신 포도'여야 하지?!

 

그러나 이번 <미술관에서 즐기는 1일 휴가 콘서트>는 달랐다. '나눔가족페스티발'은 홍보용 컨셉만이 아니었다. 이 콘서트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나눔(사회참여 모금활동)이며 가족 스스로의 나눔을 위한 온가족 참여페스티벌이기도 하다. 온가족이 함께 미술관을 관람하고 음악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주말 봄소풍, 우리 가족 휴가였다. 가정의 달 5월은 행복하면서도 잔인한 달, 이 가혹한 행사의 계절에 <미술관에서 즐기는 1일 휴가 콘서트>는  기꺼이 우리 가족의 쉼터가 되어주었다.

 

이번 콘서트의 또다른 주인공, 자원봉사활동가들.

당신들의 나눔이 반짝반짝 빛나요.

     

역시 직접 경험해야 해.

 

가수 섭외과정에서 5월이 워낙 행사의 계절이다보니 섭외에 어려움이 있었다. 최종 색스폰 연주자 대니정과 가수 한영애로 출연진이 결정 되었을 때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다. 대중컨셉 특히 가족컨셉과 맞을까? 얼마나 티켓파워가 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우려를 부인하진 않겠다.

 

하지만, 직접 그 연주를 그 노래를 그 열정을 경험하지 않고서 티켓파워를 논하지 말라. 우리들의 사소하고 하찮은 걱정은 리허설 때부터 이미 기우로 부끄러움으로 번져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내내 기대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자, 시작합니다.

 

색스폰 연주자 대니정, 케니G 저리가라 :-)

왼쪽 얼굴이 더 자신있다고 한다 ㅋ

 

그녀가 knocking on Heaven's door를 부를 땐 눈물이 났다.

가수 한영애, 정열의 대명사.

 

그리고 깜짝 게스트, 생각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우리의, 해.효.오.퐈아~ :D

오늘을 위해 기타와 노래 맹연습을 하셨단다. 정말 우리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

대니정과 한영애의 연주&노래는 미디어를 통해 들을 수 있지만 권해효의 노래는 왠만하면 듣기 힘들다는.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에 감사해요.

여성연합 홍보대사 권해효

 

음악이 주는 감동을 현장이 주는 벅참을 글로 구체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참 좋겠다. 난 그게 어렵더라. "정말정말 좋아!!!!" 이 말 한 마디밖에 안 나오더라. 내가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소감은 "티켓대금 입금 여부(아 추잡시럽다 진짜 ㅋㅋ)에 관계 없이 우리 이 콘서트 하길 정말 잘 했다. 다음에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짜퉁이 판을 치고 있는 시대, 진짜 휴가 진짜 콘서트 <미술관에서 즐기는 1일 휴가 콘서트> 안 오신 분들 부득이 하게 못 오신 분들, 땅을 치고 후회하실 꼬예욧 ! :D

 

                                      **********************************************

 

나눌 수 있어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봄날을 노래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공연과

 

여러 부대 행사를

 

부대행사를

 

부대행사

 

헥헥, 부대행사를 ... (많기도 하여라 값진 부대행사들이여!)

 

뜨거운 열정으로 봄밤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좋은 곳을 갈 때면 생각나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이번 <미술관에서 즐기는 1일 휴가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그랬습니다.

함께 봄밤을 수놓을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라 준비하는 과정 내내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이 공연을 함께할 친구들의 미소가 밤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함께 하나의 꿈을 꾸고 조금씩 조금씩 그 꿈을 이루어나가는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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