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떨며 가방에서 꺼내 보여준다.
얼마전 갔던 갯벌 자연학습..
그 여행이 아이에겐 참으로
소중하고 오래 기억될
시간이었나 보다.
* * * *
걱정하던 날씨는 죽이게 맑고,
갯벌로 자연학습 떠난 울 큰딸
수경이 맘은
지금 벌써 그 섬에 도착해
있으리라..
눈 동그랗게 뜨고,
조개랑 작은게랑 많이 많이
잡아오겠다고
재잘거리던 그 자그만 입이
자꾸 눈에 아른거리네 그려..
갈아입을 옷이랑
꽁꽁얼린 물이랑
반만 얼린 음료수랑
친구들이랑 나눠먹을
과자랑 껌이랑
혹시 햇볕이 뜨거울지 몰라
넣은 긴팔이랑
사진빨 잘받으라고 넣어준
빨강 칠부바지랑
수놓인 예쁜 하얀색 티랑
얼린 음료수며
갯벌 드갈때 신으라고 넣어준
반스타킹이랑
큰맘먹고 사준 비싼
리복 스포츠샌달까지...
보따리만 한짐이던데..
애미 닮아 섹쉬한 엉덩이
실룩이며 (확인할길 없자나)
애미 닮아 좌악빠진 두다리로
(하나두 안찔린다 머)
그 너른 갯벌에
있는 것들 다 잡아오너라..
아이의 신나는 섬갯벌 여행에
왜 내맘까지 일케 설레이고
콩닥거릴까..
아.. 일정표를 보니 지금쯤 도착해서
유람선을 탓겠네..
오늘하루 아이의 일정표대로
내맘도 갯벌을 여행하리라~
* * * *
도착시간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가슴을 조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 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내아이..내아가..
내새끼여서인가 한눈에 훠언~하게 보인다.
눈이 마주치자 마자 활짝 웃으며 앞쪽 문으로 팔랑팔랑 뛰어내려오는 모습..
세상에 엄마를 가진 자는 자기자신뿐인듯..
자랑스럽고 요란하게 달겨들어 매달려 안긴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 등치만한 녀석을 집앞까지 내내 업고 오며..
아이의 재잘거림에 웃음 짓다가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꼈는데..
아이가 가져온 사진 몇장을 보니 그날의
요상야리하던 맘이 되살아나네 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