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악당(?)을 물리치고..

여성연합 2002.01.03 조회 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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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미르를 만나러 갔다

얼마나 컸을까...

의사의 그 어떤 말보다 가장 기뻤던 말..

<이제 혹이 깨끗이 없어졌네요>

순간 의사를 껴안고 뽀뽀라고 해주고 싶더만...

의사가 한마디 덧붙였다.

<이 녀석이 나쁜혹을 물리치고 이겼네요~>

장하다 우리아가..

태어나면 나 고생시킨 값으로 딱 3일만 굶긴다고
했던 말 취소다.

우리 미르는 예쁘고 씩씩하게 자라는데 난 왜이렇게
시들거리는지. 훗.

초음파로 본 미르는 진짜 무지 엄청 자라 있었다.
이젠 제법 사람의 모습이다.

구부리고 엎드린 모습..

머리와 확실히 보이는 척추..

둥근 배와 팔과 손가락과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간 모습..
장단지와 발....

의사는 내가 감격해하니까..

<많이 컸죠??>

하면서 다른때보다도 더 오래 보여주었다.
물론 비디오로 녹화도 해왔다.

<다음번에 오실때는 기형아 검사입니다>

집으로 와서 동생에게 보여주며..

<이뿌지? 정말 이뿌지 않니?>

했더니만

<어디가 이뿐데.. 보이는건 뼈다구밖에 없구만..>

했다.

이상하다 내눈에는 정말 이뿐데...

<자세히 봐봐.. 머리통도 이쁘고, 봉긋나온 배도 이뿌고,
저기저기~ 잘봐.. 손가락도 빨잖어>

내가 하도 그러니까

<그래 너무 이쁘다. 언니 미르가 최고다. 그래>

하고 억지동의(?)를 해주었다.

정말 신기하다.

어린 나이에 낳은 수경이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어찌 저렇게 이쁜것이 내 뱃속에 있을꼬...

이번에 수경이에게 보여주면 저번처럼 벌레같다고 하진
않을것 같다.

오늘 퇴근시간이 무지무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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