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을 왜 후원하냐구요? 여성이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시를 쓰는 마음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여성연합 후원회 문정주 회원님
문정주 후원회원님이 일하시는 공공의료사업지원단. 마치 여성연합의 사무실을 보는 듯 하다. 여기저기 쌓여있는 서류 더미들. 계속 울리는 전화 벨소리, 업무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모습. 음~ 익숙한 이 분위기.
문정주 후원회원님 역시 매우 바빠 보이셨지만 따뜻한 차를 대접해 주시면서 인터뷰에 응해 주셨다.(감사합니다 선생님^^)
Q 선생님 여성연합에 어떻게 후원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셨나요?
A (굉장히 오래된 수첩을 뒤적이시다가) 여기 적어 뒀었어요. 아 그때 호주제 폐지 운동에 후원금을 내면서 후원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 채리미영 활동가가 2003년인가 4년에 후원회원 상을 준다고 해서 받기도 했었지요. 우리나라 여성이라면 공통으로 겪는 현실이 있는 것이고 어떤 여건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사는 여성이건 간에 여성에 대한 기본적 사회 여건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것이라 생각해요. 여성의 삶의 여건을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 후원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까 선생님께 특별한 역사가 있을 것 같은데요. 선생님 그간 하셨던 일을 좀 소개해 주세요.
A 저는 원래 의사입니다. 80년대 후반에 전주예수병원이라는 곳에서 일했었어요. 89년 김금옥 선생(현재 여성연합 사무처장)과 전북여성회를 만드려는 여성들을 만나게 됐지요. 병원 지인 중 전북여성회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후원을 부탁해 매달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전북여성의전화 준비모임이 준비과정에 우여곡절이 생겨 준비위원 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창립하면서 초대 대표를 1년간 하다가 전주를 떠나게 되면서 대표를 그만 하게 되었습니다.
Q 원래 여성운동과도 인연이 있으셨네요. 선생님 공공의료사업지원단에서 일하시는데 하시는 일 소개좀 해주세요.
A 우리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은 보건복지가족부 산하기관입이다.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지역보건 서비스를 강화하는 2가지 업무가 중심입니다. 공공의료 강화라 함은 국공립병원(의료원, 국공립 대학 병원 등)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하고 지역 보건 서비스를 강화하는 일은 쉽게 말해 보건소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그 중 국공립강화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Q 선생님 의사신데 이런 일을 하시는게 굉장히 특별해 보입니다.
A 의사의 대부분이 임상의사라 다른 길을 생각할 여지가 많지 않은 것을 사실입니다. 전북에서 일할 때 교통이 불편한 오벽지 농촌에 ‘시범 지역 보건사업’을 학 있었어요. 그 사업에 참여하면서 지역사회보건사업, 지역사회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현장이 참 재밌고 성취감도 컸습니다. 간호사나 사회복지사, 주민대표 등 다양한 인력들과 협력하여 일을 추진하는 것도 재미있었구요. 병원 구조는 의사가 지휘관이 되어 명령체계에 의해 질병과 전쟁을 치루는 구조거든요. 이 속에서는 의료가 본래 가지고 있는 '인간 중심‘ 가치가 약해집니다. 때때로 전쟁에선 이기지만 환자는 경제적으로 사망상태에 이르기도 하지요. 이후에 농촌지역의 보건의료원(보건소와 의료원의 기능을 동시에 하는 곳)에서 8년간 일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Q 선생님 참 훌륭한 생각을 가진 의사시네요. 선생님이 이곳에서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는 것이 참 든든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성연합에 한 말씀 해주세요.
A 항상 고생하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사회적으로 연대의 가치를 중심에 놓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위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부족한 것, 노력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할 것이고 대중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를 고쳐야 할 것입니다. 시를 쓰는 마음으로 소통해야하고 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외에도 후원회원들과 소통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겠냐는 질문에 후원회원들과 함께 여성영화제를 간다던지 하는 여성주의 문화체험 등을 일년에 한번 정도 함께 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도 주셨어요. 올해부터 꼭 그렇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취재 및 정리 한황주연 여성연합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