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전화에서 일하기 시작한 2000년 초만 해도 사무실 컴퓨터가 그리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486이나 펜티엄 초기 모델이 대부분이었고 대수도 많지 않아 2∼3명이 같이 썼습니다. 아침에 오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얼마나 사용할건지 미리 일정을 맞춰야 하고, 회의라도 있는 날이면 시간에 쫓겨 오래 쓰는 사람에게 괜히 짜증이 나기도 했었죠. 인터넷을 쓰려면 접속하는데도 엄청 시간이 걸리고 왜 그리 뚝뚝 끊기기도 잘 하는지……
전 정보화사업 담당자라는 이유로 당당하게(?) 컴퓨터 한 대를 독차지 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그리 마음 편한 건 아니었습니다. 옆에서 급하다고 난리치면 컴퓨터를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성의전화도 그동안의 노력으로 예산을 확보하여 상근자 한 사람이 한 대의 컴퓨터를 쓸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구축하였습니다. 2000년 말부터 2001년 초까지 예산을 확보하고 정해진 액수에서 컴퓨터를 한 대라도 더 만들기 위해 용산에서 부품을 사서 며칠 밤을 조립하기도 했습니다. 내 컴퓨터를 가지고 일을 하니까 편하죠, 싸울 일도 없죠, 업무효율이 팍팍 올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상근자들은 한글 프로그램이나 이메일을 확인하는 정도의 정해진 기능만 사용하니까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작년 언젠가는 오전에 밖에서 일을 보고 오후에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프린터가 고장났다고 회의자료를 인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도 다른 일정 때문에 그날 방문하지 못했고요. 사실 여러분도 종종 당하는(?) 일이겠지만 컴퓨터와 프린터의 순간적인 네트워크 문제로 인쇄가 안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부팅시켰더니 잘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고쳤냐고 눈이 동그래졌죠. 그 이후로 컴퓨터나 프린터에 문제가 생기면 껐다 켰냐고 서로 확인합니다.
처음에 여성의전화에 와서 회의자료 만드는걸 보니까 한 컴퓨터에 폴더를 만들어 놓고 시간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내용을 입력하는 겁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그 다음에 쓰는 방법은 플로피 디스켓을 돌리면서 회의자료를 만들더라고요. 일단 파일을 열어 놓고 디스켓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겁니다. 자신의 회의자료를 추가하고 난 다음에는 다시 디스켓을 가져와서 저장하는 방법으로 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니 저장이 제대로 될 리가 없고 에러가 안 날 수 없죠. 이미 저장했다고는 하는데 다른 컴퓨터에서 열어보면 내용이 없고 파일이 날아가고…… 와,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폴더나 파일 공유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너무 신기하고 편하다고 좋아했습니다. 이제는 프린터 공유해서 쓰는 것도 알게 되고 CD-ROM도 공유해서 프로그램 설치하는 것도 해 보고, 처음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프린터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를 켜지 않으면 아무리 프린터 공유를 해 놨다고 해도 인쇄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순간 프린터가 고장났다고 침울해 하는 모습 상상이 되시죠). 전원 코드가 빠져서 접속이 안 되거나 마우스가 본체에 연결이 안되서 커서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는 경우는 귀여운 수준이고, PC 공유기를 샀는데 병렬식이어서 두 사람이 동시에 접근할 수 없는데 다른 쪽 사람이 자기가 뭔가 잘못 만져서 컴퓨터가 완전히 다운될 줄 알고 저한테 3일 동안 말도 못하고 끙끙댔던 일이 최근까지 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컴퓨터 쓰는 모습을 가만히 보면서 오늘은 무슨 문제가 생길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은 어쩌다 대표나 사무처장이 쓰면 왜, 유독, 그때만 잘 안 되는 걸까요? 그날따라 인터넷 연결이 잘 안되거나(전용선 연결이 순간적으로 안될 때 있잖아요) 프린터가 기계적으로 고장이 나서 서비스센터에 보내야만 된다거나 첨부된 파일을 잘못 열어 바이러스에 걸리게 한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처음엔 속상했는데 이젠 "대표나 사무처장이 써서 얘들이 민감한 거예요" 하고 웃으며 넘어갑니다. 안 되는데 어쩌겠어요.
정보화사업을 담당하는 사람이 단체의 사업과 내용을 잘 알려내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도록 내 컴퓨터는 내가 잘 관리합시다. 필요한 기능은 적극적으로 배우고요. 사실 알고 보면 간단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 컴퓨터 빌려쓰고 문제가 생기면 도망가지 말고 바로 얘기합시다!!
전 정보화사업 담당자라는 이유로 당당하게(?) 컴퓨터 한 대를 독차지 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그리 마음 편한 건 아니었습니다. 옆에서 급하다고 난리치면 컴퓨터를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성의전화도 그동안의 노력으로 예산을 확보하여 상근자 한 사람이 한 대의 컴퓨터를 쓸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구축하였습니다. 2000년 말부터 2001년 초까지 예산을 확보하고 정해진 액수에서 컴퓨터를 한 대라도 더 만들기 위해 용산에서 부품을 사서 며칠 밤을 조립하기도 했습니다. 내 컴퓨터를 가지고 일을 하니까 편하죠, 싸울 일도 없죠, 업무효율이 팍팍 올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상근자들은 한글 프로그램이나 이메일을 확인하는 정도의 정해진 기능만 사용하니까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작년 언젠가는 오전에 밖에서 일을 보고 오후에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프린터가 고장났다고 회의자료를 인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도 다른 일정 때문에 그날 방문하지 못했고요. 사실 여러분도 종종 당하는(?) 일이겠지만 컴퓨터와 프린터의 순간적인 네트워크 문제로 인쇄가 안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부팅시켰더니 잘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고쳤냐고 눈이 동그래졌죠. 그 이후로 컴퓨터나 프린터에 문제가 생기면 껐다 켰냐고 서로 확인합니다.
처음에 여성의전화에 와서 회의자료 만드는걸 보니까 한 컴퓨터에 폴더를 만들어 놓고 시간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내용을 입력하는 겁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그 다음에 쓰는 방법은 플로피 디스켓을 돌리면서 회의자료를 만들더라고요. 일단 파일을 열어 놓고 디스켓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겁니다. 자신의 회의자료를 추가하고 난 다음에는 다시 디스켓을 가져와서 저장하는 방법으로 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니 저장이 제대로 될 리가 없고 에러가 안 날 수 없죠. 이미 저장했다고는 하는데 다른 컴퓨터에서 열어보면 내용이 없고 파일이 날아가고…… 와,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폴더나 파일 공유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너무 신기하고 편하다고 좋아했습니다. 이제는 프린터 공유해서 쓰는 것도 알게 되고 CD-ROM도 공유해서 프로그램 설치하는 것도 해 보고, 처음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프린터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를 켜지 않으면 아무리 프린터 공유를 해 놨다고 해도 인쇄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순간 프린터가 고장났다고 침울해 하는 모습 상상이 되시죠). 전원 코드가 빠져서 접속이 안 되거나 마우스가 본체에 연결이 안되서 커서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는 경우는 귀여운 수준이고, PC 공유기를 샀는데 병렬식이어서 두 사람이 동시에 접근할 수 없는데 다른 쪽 사람이 자기가 뭔가 잘못 만져서 컴퓨터가 완전히 다운될 줄 알고 저한테 3일 동안 말도 못하고 끙끙댔던 일이 최근까지 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컴퓨터 쓰는 모습을 가만히 보면서 오늘은 무슨 문제가 생길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은 어쩌다 대표나 사무처장이 쓰면 왜, 유독, 그때만 잘 안 되는 걸까요? 그날따라 인터넷 연결이 잘 안되거나(전용선 연결이 순간적으로 안될 때 있잖아요) 프린터가 기계적으로 고장이 나서 서비스센터에 보내야만 된다거나 첨부된 파일을 잘못 열어 바이러스에 걸리게 한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처음엔 속상했는데 이젠 "대표나 사무처장이 써서 얘들이 민감한 거예요" 하고 웃으며 넘어갑니다. 안 되는데 어쩌겠어요.
정보화사업을 담당하는 사람이 단체의 사업과 내용을 잘 알려내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도록 내 컴퓨터는 내가 잘 관리합시다. 필요한 기능은 적극적으로 배우고요. 사실 알고 보면 간단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 컴퓨터 빌려쓰고 문제가 생기면 도망가지 말고 바로 얘기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