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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적지 않은 비가 오는 데도 우산과 비옷을 챙긴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우리 어머니들의 그 모습을 갖고 계신 분들이 단결하여 최저임금 4천원에서 시간당 천원만 올리기 위한 투쟁을 하기 위해서이다.


비가 궂은 날에도 버스를 대절하여 지방에서 올라오신 30여명의 청소용역 노동자분들과, 여성노동자에게 항상 힘을 실어주는 전국여성노동조합 88CC분회,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여성단체들이 함께 모여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낭랑 18세’를 개사한 ‘투쟁 18세’를 큰소리로 부르며 시작한 노동자 대회는 정부가 최저임금 노동자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면 우리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가자는  뜻에서 시작된 것으로 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운동임에 그 의미와 간절함이 더 크다.


▲ ⓒ 한국여성단체연합
당사자들의 발언을 듣는 자리. 인하대 청소용역 대표 유정희분은 뼈빠지게 일하지만 생활이 어렵운것은 최저임금이 너무 인색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회에서는 한 달에 취미비용으로 쓰는 것이 우리에겐 생계 수단이다. 단결하여 투쟁하겠다고 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경기여성부 강둘란 대표는 최저임금이 4천원이라 월급이 100만원도 안되는 83만 6천원 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물가대비 최저임금이 너무 낮아 역시 생활을 꾸려나가기 힘들다고 했다. 내년에는 월급 107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시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신지 쑥쓰러워 하시던 그 분들은 노동자 대회에 항상 참여하던 분들이 아닌 어렵고 어려운 생활을 바꾸고 싶어 처음 모이신 분들이다.


이분들이 모인 것이 무리도 아니다. 2009년 5월 현재 대한민국은 빈부 격차의 지수가 역대 가장 높은 지수를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지하철에서, 관공서에서 청소를 하고 계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그분들이 이렇게 적은 노동의 대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알지 못했었다.


시급이 사천원이라니... 사천원으로 어떻게 산단 말인가? 한시간동안 궂은 청소를 해도 밥 한끼 사먹기도 어려운 사정이다. 하물며 청소용역 노동자 중에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분들도 계신다. 청소는 서비스업의 일종이지만 궂은 노동에 대한 대가는 다른 서비스업에 비해 턱업이 낮은 월급을 받고 있다. 이분들의 힘든 현실을 보며 시급을 4천원으로 책정한 사람은 84만원으로 한달을 살아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 ⓒ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회가 끝나고, 참가한 어머니들 중 권순화분께 직접들은 이야기는 그분은 현재 한달 83만원을 받고 있는데 가족을 부양하는 상태에서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라고 하셨다. 그저 바라는 것은 천원을 올려 106만원으로 한달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부의 분배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서민들이 한달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정부가 원하는 선진 일류국가가 아니던가? 선진일류국가에 대해 ‘그들만의 개념’을 갖고 싶지 않다면 국민에게 납득이 되는 소득이 주어져야 한다. 힘든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도 그에 맞는 보상을 해주지 않는 다면 노동자의 투쟁 또한 계속해 나갈 것이고 그에 주저 없이 힘을 보탤 것이다. 우리 어머니들이 낭랑 18세처럼 콧노래를 부르시며 일하시는 그 날까지.

 

글 정윤희 한국여성단체연합 프로젝트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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