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일(화)~21일(수) 천안의 재능교육연수원에서 2024 한국여성단체연합 전체활동가대회가 열렸습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이라는 주제와 함께 누구도 대신 해주지 않는 여성운동을 함께 하고 있는, 누구와도 대체불가능한 여성운동의 동료들을 만나 연대하는 시간으로 준비하였는데요. 한국여성재단의 여성공익단체역량강화지원사업 <세상을 바꾸는 소통과 연대>, 노무현재단의 바라던 바다 프로젝트 지원사업 <여성운동, 길을 만들다>의 지원으로 보다 풍성하고 원활하게 준비한 이번 전체활동가대회는 다양한 연차와 연령, 지역의 활동가들이 모여 여성운동의 경험과 기억을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앞으로 그려가야 할 비전을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나 연결될 수 있는
여성운동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연결된 감각을 나누고 응원하는 시간 (ft. 의제운동전략본부)
여성연합 의제운동전략본부에서 준비한 ‘누구나 연결될 수 있는’은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활동가의 인사이트 인 유(Insight In You)’는 다양한 지역과 분야에서 활약 중인 활동가들이 활동하면서 겪는 치열한 고민과 현장, 그 속에서 찾는 의미와 원동력 등을 공유하였는데요. 여성단체 내의 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한 과정, 이주와 젠더폭력 등의 의제별 활동가들의 고충과 대중 페미니스트와의 만남 속에서 충전되었던 에너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동료 활동가들과 함께 독려하고 보다 힘차게 성평등 문화의 확산에 기여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모둠활동으로 꾸며진 ‘우리의 빛나는 페미니스트 일기장’에서는 여성운동의 역사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발견하고 감동과 고뇌가 함께 했던 우리들의 빛나는 시간들을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하며 힘들었던 순간과 여성운동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을 모둠별로 나누고 롤링페이퍼로 서로에게 용기와 의지가 되는 글을 주고 받으며 동지애와 유대감을 나누었습니다. 이어지는 리본 퍼포먼스에서는 성평등을 향한 활동가들을 격려할 수 있는 문구가 적힌 리본을 서로 엮어서,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도 연대함으로써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 하는 승리를 향한 나의 열정을 보여주는 시간
저녁 이후 진행된 두 번째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누구도 피할 수 없었던 무더위와 습도에도 협력과 열정으로 불타올랐던 시간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지칠 수 있는 공간에서 역시 여성운동 활동가들은 그 어떤 것도 대충하지 않았습니다. 준비한 스탭들과 사회자가 놀랄 정도로 땀을 흘리며 게임에 몰입하고 신나고 유쾌한 응원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등 뭘 해도 열심히, 제대로 하는 활동가들의 본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페미니즘의 씨앗(을 대신하는 탁구공)을 서로에게 (밥숟가락을 이용해) 전달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지고, 가장 기발하고 끈질긴 연대를 (신발끈을 풀고 주머니의 지폐까지 꺼내며) 보여주는 팀별 대항을 하기도 하며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즐거운 연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즐거움은 이후 단체들이 가져온 풍성한 굿즈와 선물을 함께 나누는 뒷풀이 자리로 이어졌습니다. '여연에서 이런 시간은 처음이었다'는 평을 들은 어마어마했던 뒷풀이는 참석하신 분들만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두겠습니다.ㅎㅎ





누구도 그려주지 않는
정세를 살피고 전략을 배우며 우리가 그려야 할 비전을 고민하는 시간
즐거운 첫날을 마무리한 멋진 페미니스트들은 둘째 날을 맞아 누구도 그려주지 않는 성평등한 내일을 함께 그리며 전략과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성차별과 저출생에 대한 정부의 방향성을 여성운동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나날이 거세지는 백래시와 젠더폭력 이슈의 현황과 대응 등을 공유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나아갈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저출산과 관련한 노동, 돌봄, 지역이슈, 이주여성 의제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나누었고, 이에 대하여 함께 대안을 모색해나가고자 하였습니다.
8월 말의 어마어마한 습기와 더위에도 지지 않았던 열정과 즐거움 가득했던 1박2일의 기억을 이렇게 간략하게나마 풀어보았습니다. 전체활동가대회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고 함께 참여하고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올해의 기억을 잊지 마시고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이 글을 통해 더더욱 내년 참여 의지를 불태워주시고 ㅎㅎ) 내년엔 더 많이, 더 반갑게 만나길 바랍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대신해 주지 않는 활동을 하는 우리, 서로의 역할은 오직 서로만이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이런 우리들의 만남이 어렵고 치열한 현장에서 힘차게 활동할 수 있는 연대의 에너지로 나타나길 바라며 이번 후기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