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1일 여성미래센터 소통홀에서 ‘세상을 바꾸는 활동가의 성장’의 최종장이자 중견활동가편의 세 번째 이야기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의 이야기는 ‘함께 만드는 총회, 우리가 실현하는 여성주의 조직’이라는 제목으로 김민문정 여성연합 상임대표가 이끔이를 맡아 주었습니다. 사실 총회라고 하면 대부분 ‘매년 하는 익숙한 행사,’ ‘이미 대충 알고 있는 절차,’ ‘활동가들이 실무로 정신없고 바쁜 날,’ ‘법적으로 문제없고 정해진 순서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 정도의 감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담당자는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충분히 경험하고 또 기획과 운영까지 하는 중견활동가들과 함께 ‘총회’를 되짚어보고 싶은 이유가 있었는데요. 사실 우리 모두 때가 되면 하는 정기적 행사로 생각하는 총회는 생각보다 많은 민주적 절차와 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평등 민주주의를 학습하고 실현하는 최고 의결기구로서 구성원들의 동의, 더 나아가 의지, 열정까지 포함된 ‘우리의 총의’를 확인하고 또 약속하는 자리에,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혹은 너무나 바쁘고 녹록치 않은 활동 속에서 미처 돌아볼 기회를 만들지 못하진 않았을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올해 여성연합은 오랜 기간 정비되지 못한 규정을 수정하고 신설하는 등 보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는데 그 작업이 마침 여성운동아카데미 약 열흘 전에 완전히 마무리 되었답니다. 덕분에 총회 관련해서 여성연합의 따끈따끈한 규정을 중심으로 그 사이사이에 숨겨진 절차의 민주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더해서 유독 빠른 편인 여성연합의 총회 프로세스도 살짝 공개하며 주요 일정별 필요한 고민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소에 그냥 의례적으로, 혹은 하던 대로 했던 부분들에 대한 수 많은 질문과 그에 대한 고민들이 뒤따랐는데요. 최소한 몇 명이 그리고 어떤 자격을 가진 이들이 모여 총회를 해야 할지 등 총회의 수립 조건에서부터, 준비과정에서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참여는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총회 운영에 대한 민주성과 책임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구성원이 주체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일지 등 총회를 평등하고 상호능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질문들이 던져졌습니다.
이후 이어진 ‘잘 하고 계신가요? 온라인 총회’ 시간에는 임선희 여성연합 조직국장이 총회를 포함해 온라인을 통한 비영리법인의 의결에 대한 정보들을 공유해 주었습니다. 올해 여성연합 규정 정비를 담당한 조직국의 국장이기에 마침 온라인 총회 관련해서도 다양한 자료를 접하고 고민했던 것이 시의적절했지요. 총회와 이사회의 전자적 방법에 의한 의결권 행사에 대한 관계 법조항과 현재 쟁점이 무엇인지,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성연합은 실제 어떻게 시스템을 이용했는지 등의 정보를 나누었습니다.
마무리를 하며 오경진 사무처장의 사회로 세 번의 시간을 참여자들과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무실 책상 가장 쉽게 손닿는 자리에 자료들을 두고 활용하신다는 말씀이 기억나네요. 지역에서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시간이 마련되어 정말 좋았다는 말씀도 있었고, 같은 처지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니 오기만 해도 좋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얼굴에 티는 안났지만 담당자 가슴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앞으로도 위로가 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힘겹고 지치고... 세상이 우릴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그 세상을 바꾸는 건 역시 우리들, 활동가가 아닌가 합니다. 내년에도 가열차게 뛰어야 할 우리를 위해 여성운동아카데미는 또다른 행복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활동가의 성장’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추신. 세 번의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를 해주신, 영광의 개근상 수상자 세 분을 소개합니다!
대전여민회, 경남여성회, 수원여성회 선생님들께 다 같이 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