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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11시, 군산 대명동 매매춘지역 화재참사현장에서는 꼭 1년 전, 감금된 채 화재로 목숨을 잃은 다섯 여성들의 추모식이 열렸다.

유족대표로 화재의 현장에서 숨진 임양 언니는 동생과 지내왔던 어린시절, 보고싶은 마음을 담아 추모시를 읽어내려가다 끝내 설움을 이기지 못해 추모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냉기서린 3평남짓 콘크리트 상자

역시 그 안에서
밤마다 녹초가 되어
떨림이 전해져오는 손 끝에
간신히 힘을 보내어 연필을 쥔다.

기도처럼 일기장에
마지막 소망을 긁적인다
"아! 사람으로 살고 싶다"

참석자들은 군산 화재참사 사건을 통해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관련자들에 대한 조속한 처벌을 요구했다.

추모식을 마친 후 군산대명동 화재참사 대책위와 전북여성연합은 매매춘지역을 돌면서 자체 제작한 스티커와 전단을 배포하며 군산-익산-전주로 이동하며 4시간여에 걸쳐 성매매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사건현장 인근에는 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매춘업소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고, 익산은 익산역주변 유흥업소의 이름으로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전주에서는 간판조차 없는 건물에 말끔한 유리로 인테리어를 갖춰놓아 누가봐도 매춘업소라는 걸 한눈에 알수 있는 데도 불법을 묵인하고 있는 관계기관의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캠페인 참석자들은 성매매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침해행위로 여성에 대한 성적착취이자 폭력임을 다시 한번 새기며, 성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강력하고 확실한 법적 제도가 만들어지고, 우리사회의 잘못된 성문화가 바로잡힐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결의를 모아았다.

이날은 유가족과 전북여성단체연합 이강실 의장, 군산화재참사대책위 공동대표 석일 목사, 여성연합 최영애 성과인권위원장, 새움터 김현선 대표 등 여성연합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문]
군산대명동 화재참사 1주기 추모시
남자 !
남자 !
"남자가 싫다"
"남자에게 질려버렸다"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그 목소리로 절규하던 생명아 !
자신의 죄값으로 치부하며
세상을 용서한 영혼의 순수한 눈물조차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
냉기서린 3평남짓 콘크리트 상자

역시 그 안에서
밤마다 녹초가 되어
떨림이 전해져오는 손 끝에
간신히 힘을 보내어 연필을 쥔다.
기도처럼 일기장에
마지막 소망을 긁적인다
"집에 가고싶다"
"아! 사람으로 살고 싶다"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살다가
죽어서야 사람의 지위를 회복한 진짜 생명이
다시는 이런 세상에 오지 않겠다고
약속을 남기고 떠난 지 벌써 1년.....

이제 좀 지친 몸 쉬으셨나?

몸이 가루가 되어서야 비로소 말할 수 있었던
이땅의 모든 덩어리...
그 곪아터진 모순덩어리에
범벅이 되어 살고 있는 우리는
바로 ! 공범자

오늘 너의 음성이 우리의 교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