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수) 오전 세실레스토랑에서 지방선거 후보 선출에서 여성 참여 비율이 극도로 저조한 실태에 대해 정당의 특단을 요구한 범 여성계 대표단(한국여성단체연합 이경숙 상임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정치발전센터 김상희 소장, 여성정치연맹 김모임 총재, 여성정치연맹 강기원 부총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조현옥 대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은방희 회장 등)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새천년 민주당과 한나라당 대표를 면담하고 각 정당의 여성후보 공천 현황에 대해 지적하며 비례대표 여성할당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을 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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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면담중인 여성연합 이경숙 상임대표, 김상희 여성정치발전센터 소장 ⓒ 한국여성단체연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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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15분,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면담한 대표단은 98년 지방선거에 비해서도 턱없이 비율이 떨어지는 2002 지방선거 민주당 후보 선출 결과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여성의 정치세력화의 현실적 기반이 될 할당제가 지켜지지 않은 민주당에 경고를 하였다. 특히 한나라당과 비교해서도 현저히 여성후보의 비율이 낮은 민주당에 대한 질책과 함께 여성의 정치진출 보장을 위한 원칙 없는 경선제도가 가지고 온 현 사태에 대해 질문을 받은 한화갑 대표는 "지켜봐달라", "선거때 여성단체가 도와줘야 하는것 아니냐", "내가 전남도위원장 시절에는 잘했다"는 식의 발뺌 발언으로만 일관하는 태도를 보여 참석한 여성계 대표인사들로 부터 성의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당 내규에 규정되어 있는 할당제나 정당법에 명시된 할당제가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 한대표는 "법에 명시하고 내규에 명시한 것만 해도 큰 성과이니 더 두고 봐달라"는 식의 미루는 발언으로 일관하였다. 결국 지방선거 비례대표 후보에 여성을 50%는 할당 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는 하였으나 개혁을 기치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당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실망스런 답변과 모습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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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성계의 요구에 대해 답변하는 서청원 민주당 대표 ⓒ 한국여성단체연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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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범여성계 대표단은 11시 40분, 새로 선출된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를 면담하였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한나라당이 선거시기에만 득표 전략을 위해 여성 선심 정책을 쓰고 생색내기식 공천을 하는 행태에 대해 지적을 하고 일상적으로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수 있는 여성정책안 마련에 힘쓸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지방선거 비례대표 후보에 여성을 70% 할당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과 공천된 비례대표 여성후보가 실제로 당선 될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할 것도 요구하였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는 할당제가 도입된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할당제의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였고 이에 대해 대표단은 이번 대통령 선거때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받침해줄 수 있는 제도와 함께 진일보한 여성정책을 공약에 담을 것을 요구하였다.
면담을 마친 대표단은 이후 양당의 대통령 후보들과도 면담을 통해서 지방선거 후보선출과정에서 발생한 여성후보 소외문제를 건의 하고 여성의 정치진출을 보장할 수 있는 당차원의 정책 마련을 요구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