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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를 20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만났다. 그는 ‘어청수를 파면하라’는 선전물을 앞뒤로 두르고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18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폭력 책임자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각계인사들의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10만명이상 국민이 서명한 어청수 청장 파면 요구 국민청원을 국회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앞에서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한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여성계는 촛불 과잉진압 이전부터 어 청장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어 청장의 동생이 투자한 부산 모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경찰력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터다. 남윤 대표는 “공직자는 부정부패 문제에서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특히 법을 다루는 경찰의 총수로서는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촛불집회 참가자의 입감과정에서 속옷을 벗게 한 것에 대해서도 “도로교통법 정도 위반하고 48시간이면 나갈 사람한테 ‘자살 할 수 있으니 속옷을 벗으라’고 한 것을 납득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여성에게 수치심을 주는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이사이기도 한 남윤인순 대표는 “KBS 청원경찰이 있는데 경찰력까지 투입되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자 수치심마저 들었다”며 “우리사회가 일정정도 진화의 역사를 밟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정부의 이런 모습은 파쇼적 행태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와는 별도로 KBS 이사회에 대한 법적, 역사적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어서 “지난 10년간 공권력을 변화시켜 왔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노력이 허약했다는 반성이 된다”면서 “폭력과 공권력에 의존하는 정권은 절대로 오래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남윤인순 대표는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란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케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시민단체에서 경찰청장의 직접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어청수 청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

여성계는 공안탄압 이전부터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어 청장의 동생 투자한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의혹이 있고 이를 어청장이 경찰력을 동원해 무마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터다. 공직자는 부정부패 문제에서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특히 법을 다루는 경찰의 총수로서는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최근 촛불집회 진압과정에서 폭력적 상황과 특히 여성시위자에 대한 과도한 물리력 사용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없어져야 한다.

- 여성시위자의 입감 과정에서 속옷을 벗으라고 강요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늘 추가 보도도 있었는데.

그런 인권 침해적 상황은 비일비재하다. 일선 경찰서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경찰총수가 전체 경찰공권력에 대한 방향을 잡는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여성에게 수치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도로교통법 정도 위반하고 48시간이면 나갈 사람이 자살을 한다니 납득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명백한 폭력이다.

- 국회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다 해보는 것이다. 여성계는 어청수 파면을 위해 릴레이 촛불시위도 진행했다. 이제 국민들이 하루만에 10만명이상 청원서명을 했다. 국회가 이런 민의를 받아서 파면 결의를 해야 한다. 이제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

- KBS도 18년 만에 공권력이 투입되었다. KBS 이사이기도 한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물리적 충돌은 예상했지만 KBS는 자체 청원경찰이 있다. 이사장이 경찰병력을 불렀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순간 너무 충격적이었고 이 사회가 이 정도였나 라는 생각과 이사회가 너무 치욕스러워서 바로 퇴장했다. 우리 사회와 역사가 어느 정도 진화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파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공권력을 어느정도 변화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너무 허약했다고 느꼈다. KBS 이사회 문제는 반드시 법적, 역사적 책임을 묻게 할 것이다.

- 최근 경찰의 진압 방식에 대한 비난이 있다. 색포를 이용하고 무더기 연행도 서슴치 않고 있다. 오랜 시간 시민사회에서 활동해 왔는데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도로를 점거한 시민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쇼핑을 나온 가족이 신발에 색포가 묻었다는 이유로 가족전체가 연행되기도 했다.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고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는가? 이 사회가 물리력만 존재하는 경찰국가가 되어가고 있다. 국민의 표현의 자유가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다. 이렇게 국민의 자유를 제약하는 정부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로 당선되었지만 자기 지지 기반을 잃어가고 폭력성만 남고 있다. 절대 이런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

-1인시위에 나선 심경을 말씀해 달라.

심경을 정리하기 힘들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민주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국민들과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지금 정권의 폭력성을 지켜보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오히려 튼튼히 자라날 것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교훈을 실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