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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오늘(1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 카톨릭회관에서 국내 765개 사회단체들이 공동이름으로 '반전평화 시국선언대회'를 갖고, 그중 선언 참석자 500여명은 명동성당에서 종각까지 평화대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후 아시아의 시민단체들과도 연대해 반전평화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아이들에게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 물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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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에 반대하는 765개 사회단체의 시국선언장에서 문정현 신부가 선언문을 읽는 동안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 ||
10일 오전 명동성당 카톨릭회관에서 열린 '반전평화 시국대선언' 대회에 참석한 환경운동연합 회원 신주희 씨는 자유발언 시간을 통해 평화를 눈물로 호소했다. 그의 등에는 갓 1돌을 지난 듯한 아이가 업혀있었고, 4살정도 된 여자 아이가 연단에 따라나와 어머니가 흘리는 눈물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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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단체, 시민단체, 민중단체, 농민단체, 여성단체, 학술단체, 문화예술단체, 환경단체 등 각계각층의 참가단체들은 10월 10일 오전 10시 20분 명동성당 가톨릭회관 4층 대강당에서 '미국의 보복전쟁중단, 한국정부의 전쟁지원 반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반전평화 시국선언대회 열고 이어 종각까지 평화대행진을 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9월 27일 553개 단체 명의로 반전평화 토론회 및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등 반전,평화실현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마련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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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신부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비극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평화를 갈구하는 인류의 염원을 짓밟는 테러 행위는 그 동기가 어디에 있건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서 단호히 배격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은 증거에 기초한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군사 보복을 시작해버렸으며, 전쟁 협력이 아니면 테러 협력이라는 식의 양자택일을 세계 모든 나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신부는 이어 "우리는 모든 테러와 전쟁에 강력히 반대하고 테러를 용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전쟁이나 군사 보복에도 온 힘을 다해 저항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자신의 패권주의적 정책이 전 세계에서 반미감정을 키워왔으며 결국 테러 집단에게 빌미와 기회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신부는 또 "전쟁은 죄 없는 사람들의 희생을 가져오며, 테러를 근절하지도 못하고, 평화에 기여하기는커녕 오히려 새로운 군사 적대를 뿌리내리게 할 뿐이다"라면서 "미국의 군사 보복을 지원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은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10시20분부터 시작한 대회에서는 오종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여성단체연합 이경숙 공동대표, 홍근수 향린교회 목사, 허영구 민조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이김현숙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공동대표,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 각 분야별 대표들이 나와서 시국발언을 했다.
한편 9일 뉴욕과 런던에서는 아프간 공격 이후 처음으로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천명이 미군의 아프간 공격을 비난하는 반미반전시위를 격렬하게 벌였다. 이런 세계 각국의 반전평화 요구가 미국의 보복전쟁 지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각 분야별 대표의 시국발언 요지
<교육-윤지희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
"미국은 테러로 숨진 수많은 미 국민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미움과 분노에 의한 전쟁과 테러에 의해 더 이상 희생되는 국민이 없도록 세계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우리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에 적극적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전쟁지원을 하려는 것에도 반대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이성을 잃고 전쟁에 뛰어드는 세계지도자들을 향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쟁은 결코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설득하는 용기를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세계의 어떤 지도자도, 어떤 정치해설가도 미국의 위세에 눈치를 보고 있는 때에 우리 대통령은 세계의 평화메신저로 과감히 나서 우리 자녀와 후손들에게 길이 존경과 찬사를 받는 진정한 평화주의자로 영원히 기억되길 기원한다."
<노동- 허영구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
"우리 노동자들은 이 땅의 모든 양심적인 민주세력과 생명평화애호세력들에게 호소한다. 민중의 삶을 수탈하고 환경과 생명을 파괴하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전세계를 미국 중심의 획일적인 신자유주의 세계로 재편하려는 전쟁폭력의 흐름에 맞서서 생명, 평화, 민중의 생존권과 민주주의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굳건히 연대하여 투쟁해 나가자. 이 거대한 연대와 투쟁의 선봉에 민주노총과 노동자들이 앞장서 나갈 것이다."
<농민- 정광훈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개방화 압력으로 제3세계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민중들의 삶은 더욱 더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편 보복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의 무고한 민중이 희생되고 있다. 9.11 테러를 핑계로 전 세계적인 무한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MD구축 강행, 자국의 경제위기를 전쟁으로 돌파하려는 미국의 전쟁놀음을 반대한다."
<문화-현기영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인 소설가 현기영 씨는 "또다른 테러세력인 이스라엘을 비호하면서 이슬람만 공격하는 것은 미국의 당위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한 언론인이 이번 태러사건을 두고 미국의 최첨단 정보와 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상상력의 실패'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미국에 대한 이슬람인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테러국에 대한 보복에 나서고 있다지만 정작 또 다른 테러국인 이스라엘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 미국의 보복전쟁이 당위성을 갖으려면 이스라엘의 테러세력까지도 타도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전쟁을 통해 지구라는 성전을 무너뜨리고 있다. 문인들도 지구를 살리기 위해 반전·반테러 운동에 나서야 한다."
<빈민- 김흥현 전국빈민연합 의장>
"현재 미국과 그 동맹국을 중심으로 군사보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또한 전쟁을 통한 한풀이식 대응방법이란 측면에서 사건에 대한 해결의 지점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폭력과 더불어 또다시 죄 없는 민중들의 희생을 낳게 될 것이다. 이번 테러의 근본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로 미국은 3세계 나라들에 대한 패권주의와 경제적인 침탈이 그 배경과 원인임을 지적을 하고 있다."
<여성- 이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우리는 여성과 아동, 노인 등 모든 사회적 약자들을 희생양으로 하는 전쟁과 폭력을 단호히 반대하며, 지금이라도 전세계의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전쟁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우리는 한국 정부가 어떠한 경우에도 군사적 행동에 참여해서는 안 될 것임을 밝히며, 부시 행정부의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한 모든 형태의 지원 계획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더 나아가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폭력과 보복 전쟁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기를 촉구한다."
<종교- 홍근수 향린교회 목사>
"이 테러에 대하여 미국의 대통령 부시는 21세기 초반기의 '최초의 전쟁'을 감행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이것은 독일의 신나치 운동과 다름없는 것으로써 우리는 이를 강력하게 배격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미국이 테러에 대하여 군사적인 보복을 감행한다면 또 다른 피의 테러를 부르게 될 것이 우려되고 이는 끝없는 테러와 피의 응징의 악순환의 시작이 될 조짐이 크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이 제발 자제하기를 촉구한다."
<통일- 오종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조국통일은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 미국이 벌이는 대대적인 아프간 침공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 그리고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역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전쟁과 피를 부를 뿐이다."
<평화- 이김현숙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공동대표>
"이 지구상에 매일 전쟁을 준비하고 죽임의 도구를 생산함으로 자신의 안일과 부를 축적하는 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한, 평화는 누구도 꿈꿀 수 없는 일, 그것은 이제 상식이 아닌가? 지금 인류는 갈림길에 서 있다. 공포에 기초한 20세기적 세계경영을 21세기에도 허락할 것인지, 아니면 정의에 기초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드는 일에 모두가 나설 것인지 하는 선택 앞에 놓여 있다. 지금 세계를 향해 평화쪽지를 날리자! 정의에 기초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자고!"
<학술-신광영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정책위원장>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는 무고한 인명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는 테러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는 점을 천명하는 동시에 테러에 대한 보복을 이유로 전쟁을 벌이는 무모하고 성찰적이지 못한 미국의 전쟁에 대해서도 또한 반인륜적 범죄이며 또한 테러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뉴밀레니움이 몇몇 강대국의 세기가 아니라 모든 세계인의 세기가 될 수 있도록 우리는 모든 형태의 테러와 전쟁에 대해서 반대한다."
<환경-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전쟁은 생명의 존엄과 환경을 파괴하는 가장 극악한 수단이다.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우리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반대하고 한국의 전쟁 지원을 반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