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 지난 해 열린 제18회 한국여성대회.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이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여성신문> 민원기
























이번 주말은 여성이라면 꼭 기억해야 하는 날이다. 세상의 반인 여성이 다시 태어난 날, 세계 모든 여성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이에 맞춰 여성임을 자축하고 연대하는 한판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가장 큰 행사는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이오경숙·정현백·이강실, 이하 여연)이 준비하고 있는 '한국여성대회(이하 여성대회)'. 올해로 19번째 한국여성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여연은 "3월 8일은 당신(여성)이 주인공인 날"이라며 이 땅의 여성들을 대학로로 초대한다.

이번 여성대회의 기치는 '성매매방지법 즉각 제정·여성의 힘으로 반전평화·양성평등을 위한 예산 확대'. 여연은 "이 세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의 5천여 시민 및 여성단체 회원을 초대해 연대와 축제의 한마당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시민난장'을 시작으로
핸드벨 공연·사진전·대안 먹거리 시식·시민 참여 퍼포먼스 등 행사 풍성

'세계 여성의 날'이란
'세계 여성의 날'의 유래는 9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1만5000여명은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하늘 아래 남성과 여성이 다를 수 없다"며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주장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당시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먼지 자욱한 현장에서 하루 12∼14시간씩 일해야 했다. 또 이들에게는 선거권과 노조결성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날의 시위는 이런 척박한 여성의 현실을 고발하는 최초의 대규모 시위였다.

이후 유엔(UN)은 이날을 '세계여성의 날'로 선정했으며 매년 세계 각국에서는 이를 기리는 행사를 해오고 있다. /

이날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서울 대학로 파랑새 극장 앞 일대에서 각개 여성단체들이 준비한 '시민난장'이 펼쳐진다. 이 자리에서는 사진전·책 전시·페이스 페인팅·수공예품 판매·대안 먹거리 시식 및 자연물로 만든 놀이감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로는 정신대 위안소 체험(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장애체험(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의 시간이 있다.

각 분야 여성들이 걸어온 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된다. 호주제폐지를 위한 모임에서는 엽서를 전시하는 한편 서명운동을 벌이고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에서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여성노동자현실전'을 연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에서는 반전평화에 관한 전시를, 도서출판 '또하나의 문화'에서는 책 전시를 연다. 또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는 대안 먹거리를 전시하고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한국보육교사회에서는 자연물로 만든 놀잇감을 선보인다.

여성의 눈으로 보면 타로카드 해석도 달라진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는 요즘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타로카드'를 이용해 '여성의 시각으로 점보기' 코너를 개설한다.

이밖에도 <여성신문> <우먼타임스> <도서출판 이프> 등 여성언론사에서는 자사 발행 신문 및 잡지를 무료로 나눠준다.

▲ 오는 8일 대학로에서 펼쳐지는 한국여성대회에서도 '장벽통과 퍼포먼스''평화기원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해 제18해 한국여성대회 모습.   ⓒ <여성신문> 민원기
본격적인 잔치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펼쳐진다. 총 3부에 걸쳐 진행될 이 무대의 사회는 전문사회자 최광기씨와 배우 권해효씨가 맡을 계획.

이날 무대에서는 '마음을 이어주는 여성노래 배우기(여성예술집단 '오름')'·여성 장애우 모임 '맑은 터'의 핸드벨 공연·이화여대 응원단 '파이루스'의 응원마당, 가수 안치환·안혜경·'오름'의 축하공연 등이 있을 예정이다.

여성대회의 대미는 시민 1000여명이 함께 하는 거리 퍼레이드로 장식된다. 가수 안치환·안혜경씨 및 오름의 공연이 펼쳐질 대형 이동무대와 함께 시민 1000여명이 인간 슬로건을 만들어 세가지 테마로 퍼레이드를 한다.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차별·억압·전쟁을 상징하는 대형 걸개그림을 찢고 나와(성차별 장벽통과 퍼포먼스, 파랑새 극장 앞) 대학로 일대에서 종묘공원까지 평화를 기원하는 퍼레이드(평화기원 퍼포먼스)를 벌인 후 종묘공원에서 대동 한마당의 시간(해방맞이 퍼포먼스)을 갖는다.

특히 '평화기원 퍼포먼스'는 남녀노소를 막론한 시민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형 퍼포먼스다. 이날 시민 100여명은 '반전'과 '평화'를 주제로 분장을 하고 대학로에서 종묘공원에 이르는 거리를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퍼포먼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당일 11시까지 여연으로 문의를 하면 된다(02-2273-9535).

여성해방연대·다름으로 닮은여성연대 등 비주류 여성단체도 문화제 마련

▲ 지난 해 열린 한국여성대회 현장.   ⓒ <여성신문> 민완기


한편 비주류 여성단체들의 여성의 날 행사도 있다.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연대기구인 여성해방연대는 10여개 대학 총학생회 및 총여학생회·전국학생연대회의·전국학생대표자협의회와 함께 제2회 3·8 여성의 날 문화제 '여성, 여성에게 반하다'를 연다. 문화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중앙대학교에서 진행될 계획. 이에 앞서 오후 2시에서는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세계여성의 날 투쟁대회'를 연다.

또한 지난 2월 장애여성 '공감'·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전쟁을반대하는여성연대(WAW)가 모여 구성한 '다름으로닮은여성연대(이하 다닮연대)'도 문화제를 연다.

다닮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인사동 '남인사 문화마당'에서 '색다른 어울림 3·8 여성 무지개 시위'를 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애여성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표현하는 '장애여성 패션쇼'·관악 노래방 프렌즈의 노래공연·WAW에서 준비한 전쟁에 희생된 여성과 어린이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또 종로3가까지 길놀이와 리프트 체험 등을 하며 퍼레이드를 할 계획이다.

올해의 여성권익 걸림돌에 이명박 시장·김무성 의원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이오경숙·정현백·이강실, 이하 여연)은 8일 제19회 한국여성대회 무대를 통해 '올해의 여성권익 디딤돌상' 시상식을 갖는다.

여연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권익 디딤돌은 총 5팀(개인·단체 포함)으로 죽암(하) 휴게소 노동자 김매환씨·롯데호텔 여성노조원들·알리안츠 생명의 박보선·명영선·이선이·김옥화씨·페미니스트 저널 <이프>·대구지검 상주지청 구자헌 검사 등이 그 주인공이다.

김매환씨는 직장내 성희롱 사건을 알게 된 후 이와 관련해 2년여에 걸친 지난하고도 외로운 법정 싸움에서 승리해 상을 받게 됐다. 롯데호텔 여성노조원들은 직장내 성희롱 사건을 폭로, 한국 최초로 기업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의무와 함께 그 책임을 인정케하는 승소판결을 얻어냈다. 박보선씨 등 4명은 지난 2000년 회사를 상대로 '사내부부 우선해고'와 관련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 승소해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는 사회에서 여성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적 장을 여는 데 기여해 상을 받게 됐다. 구자헌 검사는 지난 해 6월 선불금 갈취 혐의로 사기죄 고소를 당한 탈 성매매 여성 2명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한편 이 여성들의 선불금을 가로채고 폭력을 행사한 윤락업소 중개인 이모씨를 구속기소하는 사법사상 최초의 결정을 내려 선정됐다.

특히 구 검사의 사례는 2달 여동안 묻혀 있다가 지난 해 <오마이뉴스>의 최초보도로 세상에 그 공이 드러난 경우(2002년 9월 24일자). "선정과정에서 오마이뉴스 보도 내용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여연 측의 후문이다.

한편 여성권익 걸림돌에는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과 이명박 서울시장이 선정됐다.

여연은 "김 의원은 지난 해 장상 총리서리가 임명됐을 때 이를 두고 '대통령 유고시 어떻게 여성총리에게 국방 등 국정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했고 이 시장은 서울시 행정의 효율성 강화라는 명목으로 지난 해 서울시 여성정책관실을 폐지해 여성정책을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