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참여인사들의 발언으로 본 후원회 발족식 풍경.

[제4신 : 패티김 후원회장 인사]

"여성연합에서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내 마음을 사로잡은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독일의 한 재단에서 한국의 여성운동을 도와왔는데, '7월부터 지원이 중단'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성연합 공동 후원회장을 맡은 패티김씨가 후원회장 인사말을 통해 한 말이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참으로 놀랍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부끄러웠습니다. 그동안 이렇게까지 고생을 하며 한국여성의 지위를 이만큼이라도 올려놓는데 기여를 해오셨는데, 이 모든 것이 한국국민이 아닌 독일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이라는 말을 듣고...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아직도 한국 사회에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직장에서의 여성차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딸의 어머니로서, 그 이전에 한 여성으로서 이제까지 국민들로부터 받은 애정과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습니다.

(짝짝짝)

먼저 9월부터 10개지역에서 <딸사랑 콘서트>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을 여성운동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우~ 짝짝짝)

앞서 이미경 의원이 너무도 솔직하게 말했듯이 내 역할을 '돈 끌어오는 것'으로 규정한만큼 그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또다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실 앞에서 이미경 의원, 이세중 변호사, 지은희 여성연합 대표 등이 패티김 선생님에 대한 기대를 지나치게(너무 순수하게) 노골적으로 표현을 했던 터라, 내심 부담을 갖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당당한 인사말이 이어진 것이다.

여성연합의 후원회장답게! 그동안 우리에게 보여줬던 당당한 모습 그대로!의 패티김이었다.

[제3신 : 이세중 후원회장 인사]

"우리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한 단체가 그동안 독일의 지원을 받아 활동한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 후원회는 벌써 있었어야 했던 것입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제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으로 시민운동을 조금씩 도와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책무일 것입니다.

사실 여성연합에서 94년도인가요.. 지방의회에 여성의원 20%할당을 관철시키기 위해 후보자지원을 위한 후원회를 결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회장이었는데, 소기의 성과를 못 거두었거든요. 두고두고 빚진 마음이었는데, 이번에 그 빚을 갚으라고 이런 어려운 자리를 맡겨주신 모양입니다. (하하)

우리는 개인이나 가족들을 위해서는 돈을 물 쓰듯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73%의 국민들이 NGO를 위해서 기부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4.7%만이 기부를 한다고 합니다, 경제는 10위권 안에 드는데 말이죠.

여성연합 후원회는 여성연합의 재정적 안정화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기부문화를 바꾸고 우리 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바꾸는데 주춧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패티김 선생님이 후원회장을 맡아주셔서 이런 변화의 흐름에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2신 : 이미경 의원의 후원회 발족경과]

"여성연합 10주년기념 비디오를 보니 다시 감회가 새롭습니다. 다 알고 있는 일이었지만 비디오를 보니까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편집자주 : 이미경 의원은 여성연합 전 대표였음). (하하)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패티김 선생님이 함께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하하하)

여성연합은 88년부터 독일의 EZE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우리를 도와준 곳이 한국이 아니라 독일이었던 것이죠. EZE에서는 한국의 여성운동을 믿고 지원을 시작한 것이고 돈을 줬다고 해서 절대 간섭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한번 신뢰를 한 곳은 끝까지 신뢰를 했습니다. 여성연합에서는 어려운 와중에도 돈을 중앙으로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돈이라도 지방에 나눠줘서 지역단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오죽했으면 EZE에서도 한국여성들처럼 알뜰한 국민을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하하)

한국이 OECD 가입 후, EZE 이사회에서는 한국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은 부자가 되었으나 한국여성은 가난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여성의 지위다'라는 이유로 지원 연장을 요구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해본 EZE에서는 한국여성운동의 사정을 참작하여 재단이사회에 우리의 말을 그대로 전했고, 그래서 몇 년 더 연장이 되어 이제까지 지원이 된 것입니다.

EZE에서는 또 자신들이 7을 주면 우리가 3을 분담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해서 우리가 자립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도와주었습니다.

EZE의 이러한 후원원칙은 정말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여성연합 후원회에서는 후원회장, 운영위원, 운영위원의 성비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여성운동의 대모이신 이이효재 선생님과 남성들의 참여를 쉽게 해주실 이세중 변호사님, 그리고 무엇보다 패티김 선생님께서 함께 해주셨으니 후원회장 부분은 아주 잘 된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앞으로 운영위원을 더 참여토록 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운영위원 중 남성을 30% 할당해서 그 비율을 꼭 채울 예정입니다. (하하하하하)"

이미경 의원은 뭐가 그리 좋으셨는지 경과보고를 하는 내내 순박한 웃음으로 좌중들을 더욱 웃게 만드셨다. 이렇게 웃긴(?) 경과보고는 처음이다.

[1신 : 여성연합 후원회 발족식]

패티김, 이세중 변호사, 한명숙 여성부 장관, 이미경 의원, 신필균 청와대 수석, 송두환 민변 회장, 최영희 의원, 강지원 검사,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 정현백 교수, 정강자 민우회 대표, 최영애 성폭력상담소장, 한명희 일여 관장, 박경희 KBS 아나운서, 임정희 여성신문 부사장, 신숙희 우먼타임스 사장...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이 20일 저녁 한국일보 송현클럽에 모여, <여성연합 후원회>를 발족했다.

발족식 자료집으로 나눠준 여성연합의 재정내역과 활동가들의 활동비(월급)를 보고 모두 경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