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인턴십을 마치고

by 여성연합 posted Feb 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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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은씨는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교류부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인간발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는 지난 해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연세대학교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인턴쉽 과정을 진행한 것에 이어 겨울 방학 기간 동안에도 새로운 인턴학생과 함께 하였다. 새롭게 함께 한 이 지은이라는 친구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라고 하였다. 여성연합의 사무국에서는 영어를 아주 잘 하는 친구에 대한 기대로 매우 설레였고, 결과적으로 인턴 과정이 끝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서로 영어를 한 적이 있었던가?" 갸웃거리게 되는 이유는???

그녀의 경험을 한국어(?)로 들어보자..

기대와 긴장감이 혼합되어 여성연합에 첫 출근을 한 날이 생각난다. 첫 출근하기 일주일 전에 여성연합 기획부장님과 20여분동안 오리엔테이션을 갖은 것이 전부라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도 조금 했던 것 같다. 첫날은 월요일이라서 모두 전체 회의를 하고 계셨고, 내가 맡은 일은 회의 중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메모하는 것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기획부장님은 모두들 앞에서 나를 소개하셨고 나는 인사를 드렸다. 인턴학생인 나를 따뜻하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금세 적응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려 일할 수 있었다. 역시 비영리 단체로서 인간의 권익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이라서인지 타인을 더 배려하는 멋진 모습들이 다른 곳보다 눈에 띄었다.

나는 기획국에서 이번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여성대회를 조직하고 계획하는 일을 돕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 중 가장 뿌듯했던 것은 방송국들로 3.8 여성의 날 기념 방송프로그램 편성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후 MBC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연락이 왔을 때였다.

그 외에도 여성대회 준비위원회를 준비하고, 회의를 준비하고 참여하면서 여성연합에서 주관하는 이 행사의 중요성과 그것이 어떻게 조직되어 진행되는지에 대해 깊게 배울 수 있었다.

예전에는 여성운동에 관심이 적었지만 The Gift of Feeling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여성의 관계 지향적 능력이 이 삭막한 남성위주의 사회를 얼마나 인간미 넘치는 곳으로 만들 수 있는지 깨달았다.

이렇게 여성연합으로 인턴 십이 연결되어 와서 보니, 그런 세상을 위해서는 억눌려 있는 여성의 권익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문제들 중에서도 성매매를 금지하는 법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섬뜩했고(우리나라에는 윤락행위방지법이라는 법이 있지만 실효성이 없지요.. 또한 실제로 쌍벌죄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매매여성들만 처벌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편집자 주-) 그런 법안들의 통과를 위한 여성연합의 노력이 너무 귀중하게 느껴졌다.

한 달간의 인턴 생활이었지만 아주 많은 것을 배우고 얻고 간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여성과 남성에게 평등한 기회와 권익이 주어지는 것이 그분이 기뻐하실 일임에 틀림없다. 여성은 남성보다 보호되어야 할 영역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기에, 이 사회가 그것을 인정하고 여성뿐만이 아니라 그래도 권익을 더 소유하고 있는 남성도 평등을 위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이번 제20회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여성대회를 통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이런 깨달음을 접했으면 한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와서 한 달 동안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던 것이 참 감사하다. 이렇게 인턴활동을 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직장을 탐색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나의 건강한 세계관과 가치관 형성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조언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