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정말로 오래간만에 드라마를 봤다.
아들 녀석의 방학기간 동안 만화 채널에 고정되어 있는 티비...오! 나의 티비...
우연히 내 눈에 확 띄어 기어코...기필코 보리라...다짐에 다짐을 하게 만든 드라마 예고편.
그것을 보기 위해 거금 1000원을 들여 아들 녀석의 입에 아이스크림을 물려주고 되찾아 온 티비 시청권...그리고 근 3600초 동안 나는 티비에 코를 박고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것을 보고야 말았다. 바로 그 <미스김은 복수할 자격이 있다>를...
제목 그대로 보자면...미스김은 여자다. 여자인 그녀가 복수를 한다. 남자에게...
이 얼마나 짜릿한 기대와 신나는 흥분을 가지게 하는지...
허나, 결론을 말하자면, 거금 1000원과 3600초를 투자해서 만끽하고자 했던 나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언제부터인가 교양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속에서 '성차별' '남녀평등'이라는 말을 심심치않게 듣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엄청나게 기가 세고 팔자 드세보이는 여자들이 전투적인 말투와 자세로 그네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애쓰는 모습이 아닌 (물론, 이는 편집상 '일그러진 모습'을 만들어 그렇게 보였던 부분도 많았다. 또한, 우리 사회가 그네들의 주장을 당연한 것으로 수용하지 못해왔던 이유도 상당하다, 여하튼), 일상의 모습으로 여성주의와 여성주의적 입장과 모습들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으며 드라마 '아줌마'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있다.
<미스김은 복수할 자격이 있다> 또한 남자 직장 상사와 여 부하 직원의 스캔들이 性이 갖고 있는 편견으로 인해 직장 내 남녀의 위치에 불합리하게 적용되고, 이것이 아직도 논쟁의 쟁점이 되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하고 싶다...고 제작 의도를 밝힌 점을 봐서는 위에서 말한 방송풍토의 일직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허나, 드라마를 보고 나서 계속해서 고개를 내미는 의구심을 물리칠 수가 없다.
남 - 가정을 가진 남자, 명품 백화점의 영업 과장, 부장 승진을 바라보고 있음.
여 - 결혼을 하지 않음. 백화점의 shopmaster, 일본어에도 능통하고 매출실적도 사내 1위를 고수하는 유능한 여자. 매출 실적을 올리기 위한 영업 전략 만들기에도 탁월함. 그러나 아직은 사내 권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함. 오히려 동료들로부터 시샘을 받고 있음.
현재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그리고 가정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연애와 들통남, 남자의 부인과 가족들의 사내 침입과 여자를 향한 개망신, 사내에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남자의 배신, 여자의 사직, 여자의 복수...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줄거리인데...
정말로 사내 성차별적 관행을 지적하고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우리 현실에서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만들려 했다면...이 드라마는 구상단계에서부터 첫단추를 잘못 끼고 말았다.
우선, 유부남과 미스의 연애라는 불륜을 관계 설정의 중요한 축으로 놓아 시청률은 올렸을지는 몰라도 배신을 당하고 부당한 처사에 복수를 할 수 밖에 없는 여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지 못하고 있다. 나는 사회적 통념을 중요시하거나 도덕론자가 아니기에 이 둘의 관계에 훈계를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아줌마 시청자들은 여자가 당하는 배신에 동조하기 보다는 당해도 싸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또한, 이 드라마의 중요 부분인 여자의 복수가 너무나 지능적이지 못함에 보는 내내 짜증이 나게 만들었다. 분명 드라마 전반부의 여자 모습은 매우 탁월한 능력과 명석한 지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자가 행한 그 복수라는 것이 동료의 도움을 받아 남자의 회의 자료가 들어있는 가방을 바꿔치기해서 남자를 낭패하게 하거나, 동료의 초미니스커트로 남자를 유혹해 팬티바람으로 만들거나, 결정적으로 남자의 차에 불을 질러버린 것이었는데...
이 여자가 처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복수는 다름 아닌 능력을 인정받아 복직을 하거나, 남자의 부당함을 정당한 방법으로 알려 남자를 사직시켰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제작진은 자칫 어둡게 흐를 수도 있는 소재를 코믹하게 그리려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개그나 정콩코메디가 아닌 드라마였다. 그것도 실험정신이 그 목숨인 단막극이었다는 것에 그 안타까움이 더한다.
<미스김은 복수할 자격이 있다>처럼 어설프고 어거지로 포장된 여성주의 드라마를 접하는 일은 슬픈 일이다. 차라리...아니하면 더 좋았을 것을...이란 한탄을 하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아들 녀석의 방학기간 동안 만화 채널에 고정되어 있는 티비...오! 나의 티비...
우연히 내 눈에 확 띄어 기어코...기필코 보리라...다짐에 다짐을 하게 만든 드라마 예고편.
그것을 보기 위해 거금 1000원을 들여 아들 녀석의 입에 아이스크림을 물려주고 되찾아 온 티비 시청권...그리고 근 3600초 동안 나는 티비에 코를 박고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것을 보고야 말았다. 바로 그 <미스김은 복수할 자격이 있다>를...
제목 그대로 보자면...미스김은 여자다. 여자인 그녀가 복수를 한다. 남자에게...
이 얼마나 짜릿한 기대와 신나는 흥분을 가지게 하는지...
허나, 결론을 말하자면, 거금 1000원과 3600초를 투자해서 만끽하고자 했던 나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언제부터인가 교양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속에서 '성차별' '남녀평등'이라는 말을 심심치않게 듣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엄청나게 기가 세고 팔자 드세보이는 여자들이 전투적인 말투와 자세로 그네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애쓰는 모습이 아닌 (물론, 이는 편집상 '일그러진 모습'을 만들어 그렇게 보였던 부분도 많았다. 또한, 우리 사회가 그네들의 주장을 당연한 것으로 수용하지 못해왔던 이유도 상당하다, 여하튼), 일상의 모습으로 여성주의와 여성주의적 입장과 모습들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으며 드라마 '아줌마'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있다.
<미스김은 복수할 자격이 있다> 또한 남자 직장 상사와 여 부하 직원의 스캔들이 性이 갖고 있는 편견으로 인해 직장 내 남녀의 위치에 불합리하게 적용되고, 이것이 아직도 논쟁의 쟁점이 되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하고 싶다...고 제작 의도를 밝힌 점을 봐서는 위에서 말한 방송풍토의 일직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허나, 드라마를 보고 나서 계속해서 고개를 내미는 의구심을 물리칠 수가 없다.
남 - 가정을 가진 남자, 명품 백화점의 영업 과장, 부장 승진을 바라보고 있음.
여 - 결혼을 하지 않음. 백화점의 shopmaster, 일본어에도 능통하고 매출실적도 사내 1위를 고수하는 유능한 여자. 매출 실적을 올리기 위한 영업 전략 만들기에도 탁월함. 그러나 아직은 사내 권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함. 오히려 동료들로부터 시샘을 받고 있음.
현재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그리고 가정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연애와 들통남, 남자의 부인과 가족들의 사내 침입과 여자를 향한 개망신, 사내에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남자의 배신, 여자의 사직, 여자의 복수...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줄거리인데...
정말로 사내 성차별적 관행을 지적하고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우리 현실에서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만들려 했다면...이 드라마는 구상단계에서부터 첫단추를 잘못 끼고 말았다.
우선, 유부남과 미스의 연애라는 불륜을 관계 설정의 중요한 축으로 놓아 시청률은 올렸을지는 몰라도 배신을 당하고 부당한 처사에 복수를 할 수 밖에 없는 여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지 못하고 있다. 나는 사회적 통념을 중요시하거나 도덕론자가 아니기에 이 둘의 관계에 훈계를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아줌마 시청자들은 여자가 당하는 배신에 동조하기 보다는 당해도 싸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또한, 이 드라마의 중요 부분인 여자의 복수가 너무나 지능적이지 못함에 보는 내내 짜증이 나게 만들었다. 분명 드라마 전반부의 여자 모습은 매우 탁월한 능력과 명석한 지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자가 행한 그 복수라는 것이 동료의 도움을 받아 남자의 회의 자료가 들어있는 가방을 바꿔치기해서 남자를 낭패하게 하거나, 동료의 초미니스커트로 남자를 유혹해 팬티바람으로 만들거나, 결정적으로 남자의 차에 불을 질러버린 것이었는데...
이 여자가 처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복수는 다름 아닌 능력을 인정받아 복직을 하거나, 남자의 부당함을 정당한 방법으로 알려 남자를 사직시켰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제작진은 자칫 어둡게 흐를 수도 있는 소재를 코믹하게 그리려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개그나 정콩코메디가 아닌 드라마였다. 그것도 실험정신이 그 목숨인 단막극이었다는 것에 그 안타까움이 더한다.
<미스김은 복수할 자격이 있다>처럼 어설프고 어거지로 포장된 여성주의 드라마를 접하는 일은 슬픈 일이다. 차라리...아니하면 더 좋았을 것을...이란 한탄을 하지 않도록 해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