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지키기 주간 선포... 10일 식량주권수호 백만대회

by 여성연합 posted Sep 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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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쌀 시장 개방 움직임에 대해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시민단체 대표들.   ⓒ 2004 오마이뉴스 조호진

▲ 쌀국본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농성장에 텐트를 설치하려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종로구청 공무원과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 2004 오마이뉴스 조호진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9월 6일부터 12일까지를 '이경해 열사 1주기 추모 및 우리쌀지키기 주간'으로 선포했다. 전농은 이번 주간에 쌀 시장 개방을 막기 위한 '식량주권수호 전국 백만 시·군 대회'와 '식량주권수호 WTO/DDA반대 범국민대회'를 잇따라 개최할 계획이어서 정부와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전농·민주노총·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영화감독협회 등 11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국민운동본부(이하 쌀국본)'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이경해 열사 1주기 추모 및 우리쌀지키기 주간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전 전농의장)는 "정부와 WTO 등의 기구들이 관세화를 복잡하게 만들면서 농업시장 개방을 운운하는데 곡물은 개방 대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으며, 이광실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쌀을 지키는 것은 농민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민의 문제로, 여성단체가 앞장서 국민들에게 쌀 주권의 중요성을 알려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공산품 이윤을 지키기 위해 우리 땅의 생명체인 먹거리를 포기하고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면 무서운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농업시장 개방요구는 강대국이 약소국을 공격하는 수단이다.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와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쌀 시장 지키기에 동참을 촉구했다.

박민웅 전농 사무총장은 "오는 10일 백만 농민 총궐기대회를 통해 정부의 쌀 시장 개방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나갈 것"이라며 "농민들이 쌀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벼 갈아엎기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쌀 협상이 계속 진행될 경우 농산물 출하 거부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농성 돌입을 위해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종로구청 소속 단속반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전경이 휘두른 주먹에 이현우 전농 간사가 맞아 부상당하기도 했다. 쌀국본 대표들은 현재 광화문 열린 시민공원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갇혀 곤욕을 치른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는 "농민이 죽어가고 농업이 망쳐지면서 국민의 쌀 주권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 경찰이 농성장 설치조차 못하게 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며 "농민과 국민이 살기 위한 길을 가로막는 정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전농, "쌀개방 불가 원칙 확립" "식량자급정책 수립" 정부에 촉구
▲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끌려가고 있다. 시민단체 일부 관계자들은 경찰의 완력에 의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 2004 오마이뉴스 조호진

▲ 쌀국본 관계자들이 빠렛트 위에 앉아 연좌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 2004 오마이뉴스 조호진
문경식 전농 의장은 쌀국본 명의로 발표한 기자회견문 낭독에서 "이경해 열사는 농민과 민중의 삶을 파괴하는 WTO체제에 죽음으로 항거하며 WTO체제에 저항할 것을 전세계 민중들에게 깨우쳐 주었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또한 "WTO는 '회원국의 균형적 발전'과 '부의 증진'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국가간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쌀국본은 "정부는 관세화유예를 관철시키기 위해 미국이 요구하는 '민간업자에 대한 소비자 유통'을 수용하겠다고 양보했다"며 ▲쌀개방 불가 원칙 확립 ▲WTO와 자주적인 협상 및 협상내용 공개 ▲식량자급률의 목표와 실현방안을 '농업농촌기본법' 명시하고 식량자급정책을 수립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전농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 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동시에 연데 이어 청와대와 외통부 앞에서 1인 시위(6일∼12일), 전국 광역도시 범국민대회 개최(11일), 전국 시군 동시다발 논갈아엎기(22일), 상경투쟁 및 농성투쟁(10월 이후), 올 가을 추수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 등의 전개로 쌀 시장 개방을 저지할 계획이다.

쌀국본은 ▲6일∼12일 = 각계 식량주권수호 선언 ▲6일∼8일 = 녹색소비자연대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우리쌀 사랑 거리 전시회' ▲9일 = 오후 5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 WTO공동행동전략 모색을 위한 국제포럼 ▲10일 =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전국 백만 시군대회 ▲11일 = 오후 2시 마로니에공원, 이경호 열사 1주기 추모 및 식량주권수호 WTO/DDA반대 범국민대회 ▲12일 = 오후 3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 조세보베(프랑스반세계화 활동가) 강연회 및 이경해열사 추모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