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권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664차 정기수요시위가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의 주관으로 6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 날 집회에는 여성연합 활동가들을 비롯하여 숙명여대 학생들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에서 주최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가중인 사법연수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일본 여성단체인 Japan Federation of Women's Organization과 훗카이도 생활클럽 생협 활동가들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 이날 수요집회에는 세계여성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바안한 홋카이도 일본여성연합의 참가자들(사진 오른편)과 훗카이도 생활클럽 생협 활동가들(사진 왼편)이 함께 참석하여 일본이 전쟁 범죄에 대한 사죄를 함께 촉구했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훗카이도 생활클럽 생협 이사장 이토 마키코씨는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할머니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얘기할 수 있어 기쁘다. 시위에 참여해 보니 평화에 대한 염원을 느낀다. 복잡한 한일관계가 있지만 일본은 평화를 위해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평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변의 강곤 변호사는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기 위해 선두에서 싸워야 할 단체가 바로 법률단체라며 앞으로 과거사청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제664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는 남윤인순 여성연합 공동대표  ⓒ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여성연합 상임대표는 그동안 눈이오나 비가오나 이 자리를 지켜오신 할머니들께 존경을 보낸다는 인사를 시작으로 일본 여성단체의 집회 참가 의미를 설명하고 모두가 일본의 역사 문제에 관심이 높다며 과거사 해결을 위해 일본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총장은 현재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UN을 방문, 이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미향 사무총장은 8월 10일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이루어질 집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수요시위를 통해 발표된 664차 정기수요시위 성명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성명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664차 정기수요시위 성명서

1992년 1월 8일, 일본군 ‘위안부’문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시작된 정기 수요시위가 2005년 7월 6일 오늘로 664회를 맞이하였다. 그동안 우리는 수요시위가 664차에 이르기까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해 왔다. 유엔과 ILO등 국제기구에서도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으며 일본정부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이러한 세계의 목소리에 눈감고 귀 막은 채로 시대를 거스르고 있다.

지난 7월 4일, 세계여성행진의 한국 행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한국, 일본, 필리핀의 여성들은 국가와 인종을 넘어 한 목소리로 여성폭력과 빈곤 추방, 그리고 일상에서의 평화 실현을 외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일본 여성들은 연대사를 통해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또한 이들은 연대카드의 글을 통해 일본의 헌법과 교육기본법 개악을 저지하고 전범국가로서의 일본의 책임을 정확히 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의 노고가 무색하게 현재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지지하는 자민당 국회의원 모임이 발족되고, 심지어 ‘침략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헌법 제9조를 수정하려는 등 전범국가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를 왜곡시키는 후소샤 교과서 채택을 지원함으로써 일본이 과거에 주변국에 저지른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미화하고, 일본 중심의 역사관을 드러냄으로써 한·일 양국간 불신과 갈등을 증폭키고 있다. 이는 비단 한·일간의 양국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까지 위협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신사참배 즉각 중단하고 사죄하라! 일본정부는 헌법 제9조 개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일본정부는 역사왜곡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라!

일제 강점하에서 해방된 지 올해로 60주년. 그러나 오랜 시간 침묵과 무관심 속에 고통받아야만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여전히 진정한 해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인 진실 규명과 일본의 공식 사죄,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그들에게 진정한 해방이란 멀고 먼 땅으로 느껴질 뿐이다. 일본의 침략전쟁은 명백한 사실이며 역사적으로 심판받아야 할 극악한 범죄 행위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일본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일본정부는 전쟁범죄 시인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라!



2005. 7. 6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664차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일동
(사)한국여성단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