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권

여성으로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 땅 560만 여성노동자들을 대변한 음반이 나왔다. "양성평등", "모성보호", "비정규직", "여성과 일" 네 가지 주제로 9곡의 곡을 담은 "인형의 파업"이 그것. 일하는 여성들은 타자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는 그저 시키는 대로 자기 의지없이 움직이는 인형일지 몰라도 사실은 살아 숨쉬고 있고,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녀들은 스스로 일어설 수 있고 자신의 권리를 찾아 파업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인형의 파업"은 인형과 파업이라는 수동성과 능동성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역설적으로 일하는 여성들의 내재된 파워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그녀들이 스스로 일어서기를 독려하고 있다.


▲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음반 "인형의 파업"  ⓒ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대표:이철순)와 전국여성노동조합(위원장:최상림)이 제작한 이번 음반은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음반으로서는 최초의 작업이다. 가사는 공모전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고, 락, 발라드, 모던락, 펑키락, 댄스,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붙여 보다 다채로운 모양새를 띠고 있다.

음반은 먼저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배우고 꿈을 꿔도 여자는 왜 안되다는거지"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들어간다. 두 번째 노래에서는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제기한다. "더러운 손 치우지 못해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내가 너의 딸이면 넌 웃을 수 있니"라면서 "여자라 무시하면 안되지 본때를 보여줄거야 성희롱 더러운 짓 더 이상 못하게"라고 경고한다. 또한 직장에서 여성에게 커피심부름만 시키는 현실을 풍자한 노래 "커피가 싫어"에서는 "미쓰리 타준 커피가 제일 맛있어 라는 말 그런 칭찬 필요없어 니가 타먹어"라고 일하는 여성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작금의 저출산율의 이유 중 하나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직장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음을 노래한 출산파업에서는 "결혼한다는 얘기에 날아온 해고통지" "임신하면 곧바로 계약해지 "라며 현실을 고발 한 후 "나는 그저 강요당한 딩크족이라지 아이 낳고 싶어도 어쩔 수 없지 출산파업"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임시직 내인생"에서는 어느날 갑자기 임시직으로 전락한 여성의 현실을 "갑자기 날아든 해고통보에 기약없는 임시직 초라한 내 모습 이젠 작은 꿈도 없는 것일까"라며 가감없이 담아내고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이철순 대표는 "여성의 시대가 왔다고들 하지만 일하는 여성들은 아직도 여전한 차별과 저임금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런 여성들에게 이 힘든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주고 싶어서 이 음반을 만들었다. 일하는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 음반을 만든 취지를 밝혔다. 음반은 11월 4일 발매된다.(문의:325-6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