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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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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제 폐지를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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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거대한 역사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원적이며 양성 문화적인 가치를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과 붉은 악마, 대통령 선거와 노사모, 평화를 염원하는 광화문 촛불시위등을 통해 나타난 국민의 욕구는 과거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남성적 질서를 거부하고 개인의 존엄과 인격권을 바탕으로 한 수평적인 관계를 원하고 있음을 드러내 준다. 그것을 토대로 우리 사회를 민주적이고 평화롭게 만들어 가는 문화적인 가치를 삶의 질 차원에서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시민사회단체, 일상의 정치학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은 저만큼 앞서 가고 있지만 낡은 제도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호주제도란 점에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인식을 같이 한다. 이에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우리 사회가 민주적이고 문화적인 사회로 한 차원 성숙하기 위해 권위적이고 불평등하며 불의한 호주제 폐지를 다음과 같이 주장하는 바이다.
1.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21세기 한국 사회가 다원성을 수용하고,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며, 양성평등을 통해 성숙한 민주주의로 거듭나야 한다는 절대적인 명제를 채택한다. 그런 입장을 전제로 할 때, 가족관계를 호주와 가족으로 구분 지어 수직적으로 위계화하며 남성가장만을 인정하는 호주제도를 반대한다.
2. 호주제도는 여·남간의 성비율 파괴와 여아낙태를 부추키는 주범으로 남아선호의식을 조장하고 있다. 동시에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반헌법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다양한 가족을 반영하지 못함으로써 고통을 겪는 이웃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폐지돼야 한다.
3. 호주제도는 우리 사회 저변에 가부장제를 온존시킴으로써 양성평등 문화와 문화적 다원성을 가로막는 제도이자 법률이기에 폐지되어야만 한다. 우리 문화 컨텐츠에 잠재된 여성폄하와 여성혐오증, 성역할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도 양성평등을 전제로 한 제도의 발전과 함께 변화 할 것이다. 이런 제도적 개선을 통해 문화컨텐츠 역시 양성평등, 다원성, 민주성, 인권에 근거하여 더욱 온당한 문화적 산물로 탄생할 것이다. 이런 본질적이고 체계적인 변화를 위해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앞서 노력할 것이다. 그 첫 번째 실천으로 이번 국회에 상정된 호주제 폐지를 위한 민법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호주제 폐지를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선언 참석자 명단 (총 129명)
강내희(중앙대 영문과, 문화연대 집행위원장), 강성원(미술평론가), 강영환(민예총 상임이사), 강은수(비디오아티스트), 강찬석(건축가,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고길섶(문화평론가, 월간 <문화연대> 편집위원장), 고은정(성우), 권은선(영화평론가), 권해효(영화배우), 김경란(무용가), 김경주(광주민예총 회장), 김금재(미술교사), 김대승(영화감독), 김동원(독립영화감독, 푸른영상 대표), 김미화(코미디언), 김민희(화가), 김병헌(SICAF 사무국장, 만화가), 김보성(기전문화대학 학장), 김상철(제주민예총 회장), 김순길(조각가), 김순진(화가), 김승환(충북민예총 회장), 김영기(경기민예총 회장), 김영수(민예총 상임이사), 김용태(민예총 부이사장), 김윤수(민예총 이사장), 김인순(화가, 민족미술인협회 공동대표), 김정란(시인), 김정헌(화가, 문화연대 상임공동대표), 김지은(화가), 김채현(민족춤위원회 회장), 김천일(전남민예총 회장), 김현숙(국악연구원), 김형경(소설가), 꽃다지(가수), 남궁진(판화가), 명계남(영화배우), 문성근(영화배우), 문성희(연극연출가), 문소리(영화배우), 박성원(조각가), 박영숙(사진작가), 박인배(민예총 상임이사), 박종숙(강강수월래 전수보유자), 박진창아(문화기획자), 박혜숙(문화기획자), 박효영(조각가), 반쪽이 최정현(만화가), 배두나(영화배우), 배명지(영은미술관 학예연구원), 백민경(설치미술가), 백지숙(미술평론가, 문예진흥원 마로니에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백지영(가수), 성희직(강원민예총 회장), 송희영(문화연대 정책위원), 신경숙(소설가),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심영섭(영화평론가), 안미라(극장운영자), 안치환(가수), 안현숙(설치미술가), 안혜경(페미니스트 가수), 양윤모(강우석필름아카데미 주임교수, 영화평론가), 여태명(민족서예인협회 회장), 염무웅(민족문학 작가회의 이사장), 오시내(큐레이터), 오용록(한국민족음악인협회 회장), 오은숙(여성예술집단 오름 대표), 오한숙희(방송인), 원승환(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원용진(문화연대 정책위원장), 유채지나(영화평론가), 이경희(조각가), 이균옥(대구민예총 회장), 이노형(울산민예총 회장), 이동연(문화평론가, 문화사회연구소장), 이번송(사진작가), 이상은(가수), 이상헌(건축가, 문화연대 공간환경위원장), 이 섭(전시기획자), 이순성(화가), 이시영(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 이용배(계원조형예술대학 애니메이션과 교수), 이정향(영화감독), 이원경(작곡가), 이정란(화가), 이정자(조각가), 이종구(인천민예총 회장), 이현승(영화감독), 이현영(판화가), 이혜라(화가), 이혜란(연출가), 이혜영(영화배우), 임나혜숙(방송인), 임순례(영화감독), 임옥상(화가), 임원식(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임정희(미술평론가, 문화연대 시민자치문화센터 소장), 장주희(설치미술), 장차현실(만화가), 정기용(건축가, 문화연대 공동대표), 정남준(민예총 사무총장), 정승현(화가), 정재은(영화감독), 정정엽(화가), 정진영(영화배우), 정태춘(가수), 조경숙(문화연대 문화행동센터 소장), 조경숙(화가), 조선희(문학평론가), 조영각(영화평론가), 주완수(우리만화연대 대표), 주재환(민족미술인협회 공동대표), 지금종(문화연대 사무처장), 지 현(페미니스트 가수), 채희완(민족굿위원회 회장), 최광기(전문사회자),,최김지원(화가), 최영묵(문화연대 매체문화위원장), 추상미(배우), 카멜라(가수), 패티김(가수), 한섭규(조각가), 홍미선(사진작가), 홍석천(배우), 홍성태(문화연대 공간환경위원회), 홍현숙(설치미술가), 황철민(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정책위원)
2003년 6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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