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본 단체들은 지난 9월, 이형모 전 시민의 신문 사장의 대표이사직 사퇴에 부쳐 이사회의 신속한 사퇴 처리와 모든 관련기관에서의 해촉, 그리고 시민운동계의 전반적인 남성중심적 시스템의 개혁을 촉구했다. 그러나 진실된 반성과 성찰의 거듭남, 성폭력 가해자에게 이것을 기대하는 것은 천하의 순진한 일인가?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가해자의 행보와 그에 따른 시민의 신문 파행 사태를 보면서 분노와 실망을 금치 못한다.

이형모 전 사장은 사퇴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가해 사실을 부인, 축소하였다. 지난 몇 년간 수명의 사내외 직원들에게 가해하였고, 2004년에는 재발방지 약속문을 쓴 사실까지 밝혀졌음에도 이 전 사장은 “나는 어깨를 만졌을 뿐” 등으로 본인의 행위를 축소, 왜곡하기에 바빴다. 2차 가해의 전형적인 행위도 자행했다. 운동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은 특히 피해자가 고립되고 활동 지속이 어려워지는 2차 피해가 빈번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해자 격리, 피해자 공간보장을 약속하고 실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타 기관의 대표이사 직위를 이용해 사무실을 피해자가 있는 공간으로 이전함으로써 피해자를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상식 이하의 행위를 보였다. 지난 10월 27일에는 아시아교육연구원 개원식에 이사자격으로 참여하고 사회자 역할까지 수행함으로써 본인이 약속한 반성과 자숙의 시간 없이 공식적인 활동을 재개하였다. 이런 자리들을 마련, 이 전 사장을 초대하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에도 “(성희롱이) 대수냐” “당신이 봤냐” 고 묵살하는 주변 비호세력들의 행위도 개탄스럽다.
지난 12월 14일 시민의 신문 임시주주총회와 20일 긴급 이사회에서는 가해자의 약속불이행, 시민의신문 경영복귀시도, 가해 사실 부인 행위가 극단적으로 드러났다. 이씨 자신의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시민의 신문사 경영이 위태해졌다면 최선을 다해 경영난 극복에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수순일 텐데, 이 전 사장은 자신의 직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성폭력 가해를 행했고, 시민의 신문사 파행을 방조함으로써 문제제기의 목소리를 축소시키려고 노력하며, 이번에도 최대주주라는 지위와 비호세력의 우호지분을 이용하여 직원대표와 사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새 대표이사를 거부하고 있다.

우리는 사실 기대해왔다. 그리고 기다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가해자는 자신의 행위가 왜 잘못인지, 무엇이 변화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성폭력에 대한 모든 문제제기와 운동사회 내 자정능력에 대한 기대를 묵살하고 시민운동진영 내 비호세력을 등에 업은 채 상식 이하의 질주를 하는 가해자의 행동을 이제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

이형모는 시민의 신문에 대한 경영복귀시도를 중단하고 다른 기관에서의 직위도 반납하고 자숙하라. 성폭력 가해자 이형모와 그의 비호세력은 성폭력에 대한 2차 가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2006년 12월 26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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