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4일 오후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주최로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0.4선언 발표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
10.4선언 1주년 기념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백낙청
가을빛이 완연한 오늘, 1004 통일 열차를 타고 이곳 임진각이라는 특별한 장소에 와서 10.4 남북정상선언 1주년 기념식을 갖게 되어 기쁩니다. 먼저 귀한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연휴 중간인데도 가족끼리, 친구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참석한 시민 여러분이 계셔서 오늘의 기념식이 한껏 풍성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곳 임진각에서 조금만 더 북쪽으로 가면 휴전선을 지나 곧바로 북쪽 땅 개성입니다. 일 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바로 이 길로 이어진 곳의 군사분계선(MDL)를 걸어서 넘어 북쪽 땅을 밟던 역사적인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 감격적인 순간이 불과 일 년 전의 일인데 남북관계는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급반전된 상태입니다.
10.4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1주년 기념식을 본격적인 축전의 자리로 마련하기에는 어색한 감마저 있습니다. 하지만 10.4선언은 그 역사적 의미에 비추어 볼 때 눈앞의 일시적 기류변화에 상관없이 마땅히 기념하고 축하할 민족사의 큰 사건입니다.
10.4 선언에서 남북은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문화, 인도주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포괄적인 합의를 이루었고 특히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관한 정상 간의 합의를 명시적으로 담은 것은 ‘통일지향적인 평화체제’ 실현에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 하겠습니다. 새로운 남북협력사업의 전망을 제시하고 당국간의 책임있는 절차까지를 보장한 10.4선언은 6.15공동선언을 구체화한 실천강령으로서 21세기 우리 민족이 함께 추구하여야 할 공동번영의 길을 분명하게 제시해주었습니다.
10.4선언은 6.15공동선언이 가져온 획기적 변화에 기초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통일과정의 큰 물줄기를 합의한 6.15공동선언은 반세기 넘게 유지되어온 분단체제에 큰 파열구를 낸 것입니다. 6.15공동선언 이후 남과 북은 대규모 교류와 협력사업을 실현시키면서 평범한 일반시민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통일의 길을 닦아왔습니다.
6.15공동선언을 더욱 구체화하고 공동번영의 여러 청사진을 적시한 10.4선언은 사실 좀더 일찍 나왔어야 합니다. 참여정부 초기의 대북정책이 제자리를 잡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때를 놓치면서 제2차 정상선언이 너무 늦게 나온 점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2007년 10.4선언이 없이 새 정부를 맞았더라면 남북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막막했을 것입니다.
10.4선언 1주년 기념식을 6.15공동위원회에서 민족공동행사로 치르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민족공동행사가 무산된 것은 6.15, 10.4 선언이 이행되지 못하고 남북 당국간의 경색국면이 깊어진 작금의 정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국간 관계가 단절된 조건 속에서도 지난 6.15 금강산대회를 통해 공동행사의 명맥을 이어놓은 점에 적지 않은 긍지를 느낍니다. 민족의 장구한 역사에 비추어볼 때 앞날을 너무 걱정만 하지 않고 낙관 속에서 현실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옳은 태도라고 봅니다.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은 "상대를 어떻게 무력으로 포기시킨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대를 인정하면서 아주 솔직한 대화를 통해 남북이 공히 발전하자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발언이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정부의 실질적인 대북정책 변화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그동안 또 한번의 난항을 겪은 6자회담의 전개과정에서도 남북 당국이 지속적 신뢰관계를 확보했더라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로 지금과는 훨씬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가 하루 속히 6.15와 10.4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고 대북정책에서 획기적인 전환조치를 취함으로써 남북관계는 물론 전반적인 세계정세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합니다. 북측 당국도 지나친 대결국면을 피하기 위해 유연하고 성의있는 태도로 남북관계 회복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하늘을 보십시오. 인위적 분단선을 넘어 저 가을하늘은 남북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푸르고 드높습니다. 많은 답답함이 가시지 않은 상태로 10.4선언 기념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만 오늘만큼은 10.4선언의 큰 의미를 자축하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가을 햇살을 즐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 촉구 결의문
6.15공동선언에 기초하여 남북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10.4남북정상선언이 그 발표 첫돌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10.4선언 1주년을 맞는 우리의 감회는, 이명박정부의 10.4선언에 대한 사실상 이행거부와 경색된 남북관계의 현실 앞에서, 그날의 감격보다 탄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