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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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성명]

고은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본인 자신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고은은 자신의 성폭력 혐의를 증언한 최영미, 박진성 시인에게 각 1000만원, 이를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 2명에게 2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해 12월 초 황해문화 겨울호에 기고한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고은의 성폭력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올해 초 #METOO 운동이 확산되면서 해당 시가 다시 회자되었고, 최영미 시인은 JTBC 뉴스룸 등 언론을 통해 자신이 목격한 고은의 성폭력과 자신의 피해 경험을 증언했다. 최영미 시인의 용기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용기가 되었고 #METOO 운동이 확산되는데 중요한 마중물이 되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영미 시인은 이 달 3일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고은은 성폭력 혐의를 부인하면서, 지난 3월 영국 출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인으로서 지닌 명예가 실추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글쓰기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피해자의 용기있는 외침을 묵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성폭력 가해자가 반성하고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질 기회를 스스로 박탈한 것이다. 또한 그동안 침묵하다가 몇 개월 만에 갑작스레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자신의 위법행위를 덮고 피해자를 공격하는 2차 피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가 피해자를 상대로 제기하는 보복성 역고소는 어렵게 용기 낸 증언자들의 목소리를 위축시키는 적반하장격 행위이다.

 

그동안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은 4차례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통해 “니 명예는 니가 훼손, 어디서 역고소냐”라는 구호를 외쳤다. 고은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당신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피해자와 증언자들이 아니라 바로 고은 당신 자신이다. 고은은 당장 소를 취하하라.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진정한 자숙의 시간을 가져라. 성차별·성폭력 없는 세상을 향한 여성들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반성없는 가해자들의 태도를 똑똑히 지켜보고 끝까지 문제제기 할 것이다.

 

 

 

2018년 7월 27일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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