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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대회] 2018 3.8여성선언

 

기념식_여성선언.JPG

 

 

<변화는 시작되었고 달라진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경험 ‘말하기’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촛불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했던 여성들의 외침은 지금 ‘말하기’를 통해 성평등한 민주주의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여성들에게 촛불 혁명은 부패한 정권을 교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성의 삶을 억압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성차별적 구조를 바꿔내야 한다. 성평등이 빠진 민주주의는 여성들에게 의미가 없다. 이 사회 절반의 구성원인 여성들이 시민으로서, 주권자로서 선언하고 있다. 우리사회를 뿌리에서부터 바꿔내자. 혁명은 진행 중이며 이 혁명의 주체는 여성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경험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했던 차별과 동조, 침묵의 구조가 문제이다. ‘남성’이 모든 것의 기준인 성차별적 사회에서 ‘여성’이라서 겪을 수밖에 없는 죽음과 폭력, 차별은 어떤 여성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성차별적 사회는 일터와 학교, 가정에서 일상의 성폭력을 가능케 하며, 국가는 여성의 몸을 인구조절의 도구로 취급해 여성에게만 ‘낙태의 죄’를 묻고 있다. 여성의 노동은 평가절하 되어 여성들은 저임금, 불안정한 일자리, 빈곤에 내몰리고 있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여성 대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 여성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멈추라고, 여성에 대한 차별을 근절하라고 계속 말해왔다.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과 비하에 일침을 가했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여성혐오를 고발했다. 문단 내 성폭력 사건을 시작으로 각 영역별 성폭력을 고발하는 ‘○○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고,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검은 시위’로 여성의 몸에 대한 주체성을 선포했다. 지금 각계에서 터져 나오는 #MeToo 운동은 극심한 성차별적 사회구조의 결과이자 더 이상의 억압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분노의 폭발이다. 우리는 말하는 모든 이들과 하나이며, 침묵을 넘어 변화를 위한 연대의 손을 맞잡을 것이다.

 

변화에 대한 열망은 거세다. 여성들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세상은 끝났다. 여성에 대한 차별을 가능케 했던 남성 중심 사회 구조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들은 주권자 여성을 2등 시민 취급하며 여성의 경험을 삭제하고 사소화시키는 모든 것들과 싸워 이길 것이다. 2018년, 지금이 그 때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향한 진보를 이뤄내자.

 

국가는 주권자 여성의 명령에 응답해야 한다. 나라의 기본 틀을 다시 짜는 성평등 개헌을 실현하라! 여성의 일상을 위협하는 성폭력을 근절하라!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 포괄적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라!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라! 낙태죄를 폐지하라!

 

우리는 선언한다. 우리 여성들은 연결되어 있으며, 연대할 것이고, 더욱 강해질 것이다. 여성의 경험은 사회의 기준이 될 것이다. 성평등 민주주의가 우리의 삶을 바꾸고 민주주의를 완성할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달라진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2018년 3월 4일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