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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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은 5월 29일(화) 오전 11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국제개발협력 미투운동 기자회견에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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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분야는 활동 범위가 국내/외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성폭력이 국가와 인종을 넘어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대다수의 리더는 남성으로, 실무진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여성은 일터에서 남성에 의한 위계적 성폭력을 견뎌왔습니다.

 

국제개발협력이 추구하는 인권과 연대, 평등의 가치 안에 실무자와 활동가들의 인권이 존재하길 기원하며, 국제개발협력 분야 안에 존재하는 위계적이고 폭력적인 문화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에 강력한 지지 표명을 합니다.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국제연대센터장은 "해외 현장에서 젊은 여성들을 향해서 남성들이 성추행과 성희롱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을 지적했을 때 '좋은 일 하는데 왜 사소한 문제제기를 하느냐'는 말이 돌아왔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제개발협력의 인도적이고 평화적인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겠냐"고 지지발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식순>
○ 사회 : 강슬기 (네오브릿지 활동가)
○ 여는 발언 : 강슬기 (네오브릿지 활동가)
○ 지지발언 1. :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국제연대센터 센터장)
○ 피해자목소리 대리낭독
- 오지희 (네오브릿지 활동가)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의 피해(7번째 목소리/해외)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의 2차 가해(4번째 목소리/국내)
- 고진달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
현지인에 의한 한국인의 피해(3번째 목소리/해외)
한국인에 의한 현지인의 피해(6번째 목소리/해외)
○ 지지발언 2. : 정광미 (평화연대 (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의 위원장)
○ 성명서 낭독
- 이재원 (발전대안 피다[구 ODA Watch] 애드보커시팀장)
- 조환기 (코빌 활동가)

 

[국제개발협력 미투운동 성명서]


“나도 고발한다” 라고 외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혁명적 움직임인 #미투운동 이 우리사회 전반에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세계의 빈곤과 부정의를 고민하고, 인권과 정의, 평등을 가치로 앞세우는 한국 국제개발협력 분야 역시 예외는 없다. 오랜 시간 국제개발협력의 전∙현직 실무자/활동가들의 존엄은 권력을 가진 이들에 의해 짓밟혀오고, 차별받아왔다. 우리의 뼈 아픈 현실을 마주하고, 자성하며 연대하고자 2018년 2월 7일 국제개발협력 미투운동 모임을 조직했다.


한국 사회의 일반적 특성과 마찬가지로 한국 국제개발협력 분야도 대다수의 리더는 남성으로, 실무진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많은 여성이 일터에서 남성에 의한 위계적 성폭력을 견뎌왔다. 무엇보다 국제개발협력 분야는 활동 범위가 국내와 해외를 모두 포괄하기 때문에 성폭력이 국가, 인종을 넘어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문제가 있다. 업무특성상 해외 현장에 파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파견 지역이 본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1인 또는 소수가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그 위험성이 더욱 높다.


이에 국제개발협력 미투운동 모임은 분야 내 성폭력 사례를 취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규탄하고자 페이스북에 <국제개발협력 미투운동>이라는 익명 페이지를 개설하였다. 본 페이지에 고발된 사례들은 국내, 해외 현장을 포함해 3가지 피해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의 피해’ 이다. 이 경우는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일어난다. 해외 현장에서는 한국에서 현지를 방문한 기관 대표가 파견 직원(또는 봉사단원)을 뒤에서 껴안는 추행을 한 사실과 출장 기간 중 술자리 이후에 대표가 동행한 직원에게 기습 뽀뽀를 하는 피해 사실이 있었다. 국내에서 아동권리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한 대형 기관의 사무총장이 여성 직원에게 “동두천 미군 접대부가 하는 영어다.”라는 모욕적인 성희롱 발언을 거듭해 고용노동부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실도 익히 알려졌다.


둘째, ‘한국인에 의한 현지인의 피해’ 이다. 한국에서 출장 온 기관 대표 또는 전문가들이 회의 이후 이어지는 식사나 술자리에서 현지 여성을 더듬는 성추행을 목격한 사실이 고발되었다.


셋째, ‘현지인에 의한 한국인의 피해’ 이다. 해외 현장에서 봉사단원 또는 실무자로 파견되었을 당시 현지 사업 파트너가 술을 억지로 권해 곤란했던 사실,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차 안에서 손, 어깨, 허벅지 등을 만지는 등의 피해 사실이 확인되었다.


국제개발협력이 부르짖는 인권과 연대, 평등과 같은 가치 안에 실무자/활동가들의 인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고발한 피해 사실을 종합하면 모두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취약한 위치에 있거나 후속 조치가 적절히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가해
자들은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악용했음을 알 수 있다. 실무자/활동가들의 안전이 먼저 존중되어야 전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개발협력 활동의 정당성이 부여됨에도 불구하고 그간 상당히 많은 성폭력 피해 사실이 축소되고 은폐되었다. 이에 우리는 국제개발협력분야 내 모든 기관의 통렬한 반성과 변화의 걸음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말한다. 성폭력 문제를 축소하고, 은폐한다고 해서 사건이 해결되거나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는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그릇된 조직 논리일 뿐, 되려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2차 가해로 이어져 더 큰 피해와 아픔을 초래할 것이라 경고한다. 내 옆에서 함께하는 동료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지 못하고 내 앞의 동료들을 존중하지 못하면서 국제개발협력에서 주창하는 가치들을 내세우는 것은 모순이다.


지금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활동가들은 #미투운동을 통해 스스로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역사적인 순간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먼저 치열하게 성찰하며, 우리 분야 내에 뿌리 깊게 박혀있던 위계적, 폭력적 문화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에 강력한 지지 표명을 요구한다. 더불어 우리는 연대를 통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목소리를 모아 피해자들을 비방하고 의심하는 모든 시도에 단호하게 공동의 대응을 펼쳐나갈 것이며, 모두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에 국제개발협력 미투운동에 참여하는 모든 전∙현직 실무자/활동가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든 개인과 기관은 성폭력 피해자를 침묵하게 만든 조직문화를 겸허히 반성하고, 분야 내 젠더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 함께 행동하고 연대하라


하나, 유·무상 원조기관(한국수출입은행 및 한국국제협력단)과 민간분야 주체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등)들은 성차별·성폭력 가해자와 가해 기관을 확실하게 처벌하고, 각종 연대 활동 및 현장 파견 등에 제약을 두는 제도를 마련하라


하나, 유·무상 원조기관(한국수출입은행 및 한국국제협력단)과 민간분야 주체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등)들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실질적인 성평등 실현과 성차별·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안전망 구축 및 책무를 다할 수 있는 관련 기구를 설치하라


마지막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모든 가해자들은 들으라. 마지 못한 사과와 변명이 아닌 통렬한 자성과 함께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피해자가 받아들일때까지 사과하라.


‘국제개발협력 미투운동 모임’은 우리의 존엄을 지켜내고 국제개발협력이 주창하는 고귀한 가치를 진정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2018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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