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오늘은 드라마의 갈등구조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구요.
로리 : 예. 드라마에 대한 비판은 이미 많이 있어왔습니다만 오늘은 드라마에 나타나는 갈등구조와 인물들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드라마에서의 갈등은 드라마의 재미와 직결되는 사항입니다. 그러나 그 갈등구조가 드라마를 상투성, 극단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드라마, 균형있는 시각을 갖춘 드라마를 볼 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오늘 이 분석은 시청자단체인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에서 지난해 발표한 모니터 보고서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년이 되면서 이미 종영된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석의 내용은 주요갈등인물과 연령대, 주요갈등대상, 갈등을 진행시키는 주요설정과 소재 등을 통해 갈등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위한 제언을 해보고자 합니다.
MC : 드라마의 주요 갈등 내용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여? 삼각, 사각관계등으로 표현되는 애정관계의 갈등이나 그 대상이 자매인 경우들은 이미 지적들이 있었는데요.
로리 : 그렇습니다. 갈등의 내용이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거나, 사회적 자아실현을 위해서 갈등하기 보다는 단순히 자신과 주변인물의 좁은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개인적인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 주된 갈등내용으로 나타났는데여 그 원인은 사랑, 결혼, 성공, 신분상승등이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출생의 비밀도 자주 등장하는 갈등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일하게 이미 종영되었습니다만 ‘내사랑누굴까’에서 갈등대상이 개인이 아닌 사회로 1건 나타났는데요. 아이있는 여성재혼, 남성초혼인 가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호적법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혼여성의 갈등은 살림문제, 친정문제로 그 갈등이 자신으로 국한되어있었다는 아쉬움도 있었죠.
또한 드라마에서 그 갈등을 일으키는 연령대는 2, 30대에 편중되어있어서 인생의 문제를 다양한 연령대의 일어날 수 있는 갈등으로 인해 폭넓은 인생사를 다루지 못해 2,30대를 제외한 연령대의 관심사나 인생의 문제를 소외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이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설정과 소재에는 단연 삼각, 사각의 애정관계가 두드러졌는데여. 다중적 애정관계는 드라마 전개과정에서 상투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고와 우연의 발생’, ‘음모와 배신’, ‘선악의 성격’도 주요 갈등원인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인간관계가 가족, 연인관계에 편중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음모와 배신, 선악의 성격으로 드라마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C : 갈등을 풀어가는데에는 선의나 대화의 기법도 있을텐데여.. 요즘은 주로 선악의 성격으로 많이 표현되는 것 같아요.
로리 : 그렇습니다. 드라마의 갈등을 진행시켜 나가기 위한 주요설정으로서의 ‘선의의 경쟁’에 해당되는 경우는 ‘당신옆이 좋아’에서 민성과 지원, 남자간의 관계에서 성립됩니다. 타 방송의 드라마에서도 남성간에는 선의의 경쟁이 묘사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선악의 성격’은 모두 여자 주인공에 해당되었고, ‘당신옆이 좋아’의 문희와 재희도 여성간의 ‘선악의 성격’으로 설정되어 악녀가 음모를 꾸미면 여지없이 당하는 착한 여주인공, 그리고 그녀를 도와주는 모든 것을 갖춘 남자의 등장 등 공식에 따라 전개되는 상투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자매를 선악의 성격으로 설정하여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어서 여성에 대한 편협한 시각도 문제지만 자매간의 관계를 크게 왜곡시키는 전형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 보는 재미로 ‘음모와 배신’, ‘삼각사각의 애정관계’ 만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드라마의 오락적 기능을 무시한채 일반적인 공공성과 공익성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남녀관계, 가족관계 일색의 갈등에 음모와 배신, 삼각사각의 애정관계라는 상투적인 방식으로 풀어가니, 갈등을 위한 왜곡된 인간형, 극단적인 인간관계가 너무나 넘쳐나는데 있습니다.
이렇게 갈등구조가 정형화되고 획일화 되어있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드라마 밖의 삶은 다양한 갈등과 갈등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음에도 드라마 속 갈등은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드라마별로 제작의도와 주제, 그에 따른 갈등구조가 다르고, 아침연속극, 일일연속극, 주간드라마, 주말연속극의 주 시청자층이 다르건만 갈등하는 인물이나 대상, 갈등의 원인이 형태별로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편중된 갈등으로 드라마에는 새로운 생각이나 가치관이 자리할 틈은커녕 기존의 가치, 질서, 제도, 관습 등을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MC : 그렇다면 드라마의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로리 : 아마도 지금 필요한건 다양성과 균형이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가 비상식적인 설정이나 극단적이고 몰염치한 상황설정으로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면 이는 드라마만을 위한 갈등일 것입니다. 이른바 갈등을 위한 갈등으로 재미와 오락, 그리고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의 균형이 완전히 깨져버리고 마는 것이죠.
드라마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고, 다양한 그릇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드라마가 갈등의 폭을 높이기 위해 왜곡된 인간관계를 설정하고, 상투적인 전개과정을 거쳐 뻔한 결말을 드러내는 정형화된 드라마가 아니라 기존의 질서나 가치, 제도, 관습 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균형잡힌 시각을 던져주는 드라마가 필요합니다.
둘째, 보다 다양한 드라마가 필요합니다. 시청률경쟁에의 노력을 드라마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실험에 쏟아주길 바랍니다.
셋째, 드라마를 보는 소박한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돌려주길 바랍니다. 인물들의 일이 내일인양 울고 웃던 공감들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갈등을 위한 갈등들이 시청자를 거실 소파위의 무기력한 구경꾼으로 전락시키고, 드라마 자신이 거실의 주인인양 횡포를 부리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 문제의 드라마들이 가족시청시간대에 주로 편성되어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로리 : 예. 드라마에 대한 비판은 이미 많이 있어왔습니다만 오늘은 드라마에 나타나는 갈등구조와 인물들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드라마에서의 갈등은 드라마의 재미와 직결되는 사항입니다. 그러나 그 갈등구조가 드라마를 상투성, 극단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드라마, 균형있는 시각을 갖춘 드라마를 볼 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오늘 이 분석은 시청자단체인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에서 지난해 발표한 모니터 보고서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년이 되면서 이미 종영된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석의 내용은 주요갈등인물과 연령대, 주요갈등대상, 갈등을 진행시키는 주요설정과 소재 등을 통해 갈등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위한 제언을 해보고자 합니다.
MC : 드라마의 주요 갈등 내용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여? 삼각, 사각관계등으로 표현되는 애정관계의 갈등이나 그 대상이 자매인 경우들은 이미 지적들이 있었는데요.
로리 : 그렇습니다. 갈등의 내용이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거나, 사회적 자아실현을 위해서 갈등하기 보다는 단순히 자신과 주변인물의 좁은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개인적인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 주된 갈등내용으로 나타났는데여 그 원인은 사랑, 결혼, 성공, 신분상승등이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출생의 비밀도 자주 등장하는 갈등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일하게 이미 종영되었습니다만 ‘내사랑누굴까’에서 갈등대상이 개인이 아닌 사회로 1건 나타났는데요. 아이있는 여성재혼, 남성초혼인 가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호적법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혼여성의 갈등은 살림문제, 친정문제로 그 갈등이 자신으로 국한되어있었다는 아쉬움도 있었죠.
또한 드라마에서 그 갈등을 일으키는 연령대는 2, 30대에 편중되어있어서 인생의 문제를 다양한 연령대의 일어날 수 있는 갈등으로 인해 폭넓은 인생사를 다루지 못해 2,30대를 제외한 연령대의 관심사나 인생의 문제를 소외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이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설정과 소재에는 단연 삼각, 사각의 애정관계가 두드러졌는데여. 다중적 애정관계는 드라마 전개과정에서 상투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고와 우연의 발생’, ‘음모와 배신’, ‘선악의 성격’도 주요 갈등원인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인간관계가 가족, 연인관계에 편중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음모와 배신, 선악의 성격으로 드라마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C : 갈등을 풀어가는데에는 선의나 대화의 기법도 있을텐데여.. 요즘은 주로 선악의 성격으로 많이 표현되는 것 같아요.
로리 : 그렇습니다. 드라마의 갈등을 진행시켜 나가기 위한 주요설정으로서의 ‘선의의 경쟁’에 해당되는 경우는 ‘당신옆이 좋아’에서 민성과 지원, 남자간의 관계에서 성립됩니다. 타 방송의 드라마에서도 남성간에는 선의의 경쟁이 묘사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선악의 성격’은 모두 여자 주인공에 해당되었고, ‘당신옆이 좋아’의 문희와 재희도 여성간의 ‘선악의 성격’으로 설정되어 악녀가 음모를 꾸미면 여지없이 당하는 착한 여주인공, 그리고 그녀를 도와주는 모든 것을 갖춘 남자의 등장 등 공식에 따라 전개되는 상투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자매를 선악의 성격으로 설정하여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어서 여성에 대한 편협한 시각도 문제지만 자매간의 관계를 크게 왜곡시키는 전형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 보는 재미로 ‘음모와 배신’, ‘삼각사각의 애정관계’ 만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드라마의 오락적 기능을 무시한채 일반적인 공공성과 공익성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남녀관계, 가족관계 일색의 갈등에 음모와 배신, 삼각사각의 애정관계라는 상투적인 방식으로 풀어가니, 갈등을 위한 왜곡된 인간형, 극단적인 인간관계가 너무나 넘쳐나는데 있습니다.
이렇게 갈등구조가 정형화되고 획일화 되어있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드라마 밖의 삶은 다양한 갈등과 갈등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음에도 드라마 속 갈등은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드라마별로 제작의도와 주제, 그에 따른 갈등구조가 다르고, 아침연속극, 일일연속극, 주간드라마, 주말연속극의 주 시청자층이 다르건만 갈등하는 인물이나 대상, 갈등의 원인이 형태별로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편중된 갈등으로 드라마에는 새로운 생각이나 가치관이 자리할 틈은커녕 기존의 가치, 질서, 제도, 관습 등을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MC : 그렇다면 드라마의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로리 : 아마도 지금 필요한건 다양성과 균형이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가 비상식적인 설정이나 극단적이고 몰염치한 상황설정으로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면 이는 드라마만을 위한 갈등일 것입니다. 이른바 갈등을 위한 갈등으로 재미와 오락, 그리고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의 균형이 완전히 깨져버리고 마는 것이죠.
드라마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고, 다양한 그릇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드라마가 갈등의 폭을 높이기 위해 왜곡된 인간관계를 설정하고, 상투적인 전개과정을 거쳐 뻔한 결말을 드러내는 정형화된 드라마가 아니라 기존의 질서나 가치, 제도, 관습 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균형잡힌 시각을 던져주는 드라마가 필요합니다.
둘째, 보다 다양한 드라마가 필요합니다. 시청률경쟁에의 노력을 드라마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실험에 쏟아주길 바랍니다.
셋째, 드라마를 보는 소박한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돌려주길 바랍니다. 인물들의 일이 내일인양 울고 웃던 공감들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갈등을 위한 갈등들이 시청자를 거실 소파위의 무기력한 구경꾼으로 전락시키고, 드라마 자신이 거실의 주인인양 횡포를 부리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 문제의 드라마들이 가족시청시간대에 주로 편성되어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