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페미시국광장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
7월 12일 페미시국광장이 시작됐습니다.
첫번째 광장은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위가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와
우리가 당기는 시위를 조선일보, 검찰, 경찰, 진실을 숨기고 있는 가해자에게 당겨,
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장자연사건관련 법률지원단 박인숙 변호인의 발언으로 광장을 열었습니다.
“과거사위원회 5월 20일 발표한 조사결과와 심의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과거 검찰의 인권침해 및 검찰권 남용 사례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과거사위원회가 발족하여
‘장자연 사건’을 조사하고 심의결과를 발표하면서 소위 ‘장자연 문건’을 신빙성 있다 판단하였습니다.
심의결과에서는 기획사대표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개인적인 술접대 자리를 강요하고
지배적인 권력을 남용하여 신인 연기자가 자신의 생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한 주원인이 되었다고 판단,
강요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도 수사검사가 면밀히 수사하지 않고 문건의 내용이 모호하다는 등을 이유로 한
불기소처분은 부당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또 당시 조선일보사 경영기획실장 등의 진술에 의하면 경영기획실장을 중심으로 조선일보사가 대책반을 만들어서
‘장자연 사건’에 대처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고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경찰청장과 경기청장을 찾아가서 방모 사장을 조사하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하였고
경기청장 조모씨에게는 단체의 위력을 보여 협박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하였습니다.
초동수사가 잘못된 것입니다.
고인의 행적과 만난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는 수첩, 다이어리, 명함 등이 압수수색에서 누락되었습니다.
통화내역 원본, 디지털포렌식 결과도 기록에 편철하지 않았습니다.
압수한 고 장자연 배우의 수첩 및 다이어리도 사본을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이는 이례적이며 의도적 증거 은폐까지 의심이 되는 상황입니다.
과거사위는 이런 수사은폐 등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근거 위한 입법추진을 권고하였습니다.
강제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이를 수사하여 의혹을 규명해야합니다.
사회지도층도 위법행위를 하면 처벌받는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 것입니다."

발언에 이어 참여자들은 "우리는 __________ 요구한다. 왜냐하면 ___________."라는 요구안을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요구한다. 왜냐하면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접대 없는 세상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여성은 남성의 즐거움을 위한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특검 구성 전원 여성으로 할 것과 언론, 경찰, 검찰의 개혁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남성들은 여성인권문제에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선일보 폐간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성폭력을 저지르고 은폐하는 언론은 없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면 재수사와 전원 여성 특검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특권층에 희생되는 여성이 단 한명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발언으로 광장을 이어갔습니다.
“조선일보 더러 무소불위 권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조선일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을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은폐하는 사람들은 자꾸 진실이 없다고 이야기할 것이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함께 모여 규탄하고 조선일보 앞에 서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진실이고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가 영원히 피해갈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을 거래의 카드처럼, 명절 선물처럼 도구화해서 거래하고 착취한 정황이 있고
피해자의 용감한 증언이 있는데도, 검찰은 검찰 출신 김학의와 검찰 조직 감싸기를 선택하고
김학의는 무죄고, 여성들의 증언을 인정하지 않고 성폭력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인 우리 여성들이 어떻게 편안하고 안전하게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요.
'경찰이라니 가해자인줄'이라는 시민의 외침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시대는 곧 끝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조선일보도 알 수 있을 거고요.
여성들은 지켜보고 있고, 공권력이 정말 정의를 실현해야하며 그럴 자신이 없으면 옷 벗고 물러나라고 계속 외칠겁니다”
“저는 지금이 도대체 몇 년도인지, 제가 대체 누구인지, 우리가 누구와 더불어 살고 있는지 자꾸 고민하게 됩니다.
가해 남성들은 여성이 물건인 것처럼 거래했습니다.
성접대라는 표현이 어떻게 말이 될 수 있습니까?
여성이 남한테 대접할 수 있는 식사입니까?
권력이 있고 유명한 사람이라면 무서워서라도 행실을 조심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들은 심지어 사건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여성은 동료시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시민으로서, 정치적 주체로서 우리 사회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합니다."


그리고 조선일보를 향한 메시지를 조선일보 사옥에 쏘아올렸습니다.



"조선일보 폐간하라"
"조선일보 고 장자연 배우에게 사죄하라"
"조선일보 검찰 경찰 모두 공범"
"조선일보 수사외압 언론적폐"
“조선일보 적폐일보”
“조선일보 니네가 언론이냐!”
“조선일보 방ㅇㅇ 처벌”
이렇게 1차 페미시국광장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페미시국광장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광장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등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2차 페미시국광장 <버닝썬, 핵심은 강간문화카르텔이다. 공조세력 검경을 갈아엎자!>
2차 페미시국광장은 7월 19일(금) 저녁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법 세찬 바람과 빗방울이 흩날렸지만, 2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두번째 페미시국광장을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광장의 주제는 “버닝썬, 핵심은 강간문화카르텔이다. 공조세력 검경을 갈아엎자!”였습니다.
클럽 버닝썬은 약물 강간, 성폭력, 성매매, 불법촬영물 생산과 유포, 마약류 유통 등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침해하고 도구화하는 범죄의 온상이었습니다. 공권력 유착의혹에 대해 장관,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저한 수사를 공언했고, 경찰청장은 경찰의 명운을 걸겠다고도 했지만 하지만 수사 결과는 너무도 초라했습니다.
‘버닝썬’은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침해하고 착취하는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화와 성차별적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사건입니다. 버닝썬 사건의 본질은 남성들의 강간문화와 공권력을 포함한 남성연대, 그것으로 유지되는 거대하고 불법적인 성산업 카르텔입니다.

김주희 여성학 연구자의 이야기로 광장은 시작됐습니다.
"‘버닝썬 게이트’로 각종 소문만 무성할 뿐 진실은 무엇인지, 연루자와 책임자 처벌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우리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이 강간문화카르텔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잘 아는 사실을 검찰, 경찰만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검경 공조세력을 갈아엎고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여기 모여 있습니다."
"성매매, 불법촬영, 약물강간 등 ‘버닝썬 게이트’를 구성하는 각종 사건의 면면은 사실 우리 사회에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문제들입니다. 물뽕이라 불리는 GHB만해도 국내에서 첫 적발이 이루어진 지 20년이 지났지만, 최근까지도 공공연하게 온라인상에서 거래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버닝썬 게이트’를 통해 ‘새롭지 않은 것들의 새로운 조합 방식’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실로 ‘강간 비즈니스’라 부를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공모 조직과 그들의 태연한 일상에 경악했습니다."
"버닝썬 흥행에 핵심에는 승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승리라는 이름은 세 종류의 여성들이 만들었습니다. 여성 팬, 살아있는 여자, 그리고 죽은 여자.
(린사모로 대표되는) 아시아 금융 자본과 (전원산업으로 대표되는) 강남 부동산 자본이 한류 스타 승리의 명성과 그가 동원할 수 있는 연예계 인맥이라는 가치에 투자했고, 그 결과 클럽 운영을 명목으로 각종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버닝썬 카르텔’이 탄생하고 공고해질 수 있었습니다."
"헌신적인 여성 팬들은 승리를 한류 스타로 키워냈지만, 한류 스타 승리는 아시아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접대 자리에 ‘한국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동원하였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한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방송 보도 52일 만에 드디어 정식 입건되었다고 합니다. 발전주의 시대 한국의 외교 매춘은, ‘한류 시대’ 엔터테인먼트 매춘으로 완벽하게 계승되고 있습니다."
(중략)
"클럽 관계자, 성폭력 가해자, 불법 촬영자, 불법 촬영물 공유자에 의해 통제되고 조절된 여성들의 육체가 만들어낸 한국 클럽의 스펙타클은 글로벌 투자자, 아시아 재벌, 한국 남성들이 강남의 버닝썬 클럽에서 주류와 테이블 비용을 지불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 됩니다. 나아가 한류 아이돌 사업가는 이렇게 보증된 여성들의 육체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투자가능성을 확장해나갔습니다."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클럽, 기획사, 글로벌 투자회사 등 전방위적 산업 시스템과 남성들의 일상 문화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강간문화를 용인하고 심지어 권장해온 숨은 공신, 검경을 예의 주시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의를 바로 세울 때까지 멈추지 않고 ‘버닝썬 게이트’에 짱돌을 던지겠습니다."
김주희 여성학 연구자의 발언 전문은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페이스북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안소영 여성인권센터 보다 활동가는
"비제이 방송에서는 집을 만들어 버닝팜이라고 짓고, 일부 남성들은 몰카보거나 공유하는 본인이 ‘정준영’이며 화내는 여성들에게는 “버닝썬하냐”며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버닝썬을 “그저” 웃음 거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버닝썬의 연관 검색어에는 버닝썬 여배우, 버닝썬 동영상 여자 등 버닝썬 피해자에 대해 파해치려 하고, 가해자보다 집중하는 2차가해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버닝썬의 더욱 악질적인 점은 성접대와 성매매로 세운 남성왕국을 만들어 성적으로 여성들을 착취하고 남성권력을 강화시킨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 피해자는 성인과 미성년자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으며, 우리는 경찰과 검찰, 넘어서는 언론사 또한 이를 묵인하고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할 것입니다."
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예인(서울대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님은
"여성들은 집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늘 그 충격들을 마주해야했습니다. 여성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강간문화의 연장선상에서, 버닝썬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저는 제 일상의 공간인 대학에서 교수학생간, 그리고 가해자를 감싸주는 본부와 피해자,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강간문화를, 학교에서 지내는 매일매일 접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A교수는 성폭력 가해자로 학교의 징계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그는 여성 제자의 치마를 기습적으로 들어 올려 다리를 만지는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일들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4개월이 넘도록 징계 결정을 미루고 있으며, 피해자가 징계위 진행상황을 알려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규정상 알려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권력을 지닌 교수로부터 가해지는 성폭력, 그리고 그 교수를 감싸는 대학본부의 모습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끊임없이 성폭력으로부터 느끼는 공포를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그 공포가 바로 강간문화의 증거입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단오님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중앙대학교는 한명의 부회장을 제외하고 15명의 화장단 모두 남성이었다. 2018년 사회과학대학 회장선거에 출마했던 스텝 선본은 후보들이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자보에 여성혐오적인 테러를 겪어야 했다. 또한 올해 총학생회 성평등위원회에서 다른 학생회 단위에 성평등위원회 신설을 지원하고 이를 조직하는 페미니즘 올가니제이션 인 중앙유니버시티, 약칭 FOC의 기획안과 제안서를 단과대와 학과 단위 대표자들에 전달했다. 이후 에브리타임에 이 제안서가 공개되면서 성평위원들의 신상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이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성차별적 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기획이 여성주의를 강요한다는 명목 하에 사과해야 했다. 이 사건들은 단순히 여성이 학생자치에 참여하지 않아서가 아닌 참여하는 데에 난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학에서는 총여가 폐지된 후 학생자치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과소대표되고 있다."
라며 대학 내 공고하게 자리잡은 남성 카르텔에 대해 규탄했습니다.

황지수(숙명여대 총학생회장)님은
"이 사건들은 여성이 시민이 아니고, 인간이 아니고, 물건으로 치부되었다는 끔찍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아직 더 드러나지 않은 사실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우리르 다시금 참혹하게 만듭니다. 여성혐오와 성차별이 만연한 대한민국에서, 여성을 접대 도구로 생각하는 이 땅에서 우리는 슬프게도 살아남는 것조차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분노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이렇게 광장을 찾습니다. 굴하지 않고 이렇게 모여서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광장은 말하고 나면 흩어지는 대나무 숲이 아니라 내 곁의 당신과 함께 한다는 믿음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대화하는 상대의 얼굴을 보고 눈을 마주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광장은 마음과 마음이 모여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가 외치는 진실들이 견고한 강간문화 카르텔에 균열을 내고 결국에는 깨뜨릴 것입니다. 길고 지난한 싸움이겠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과 함께 하기에 두렵지 않은 싸움일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서로의 힘이 되며 함께 싸우고 부딪혀 단단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외쳤습니다.
자유발언이 끝난 후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2차 페미시국광장의 퍼포먼스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뤄졌습니다.
집회 참석자들 앞에 놓여진 큰 종이에는 성차별적인 이 사회에서 여성에게 향하는 수많은 혐오발언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퍼포먼스 참여자들은 이 말들을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즈려밟아 지웠습니다. 혐오발언이 지워진 물감 묻은 종이를 걷어내자 '성평등 세상'이라는 글자가 나타났습니다.
빼곡하게 찍힌 발자국들은 결국 새로운 정의를 향한 길잡이가 됐습니다.


우리들의 거침없이 내딛는 발걸음으로 강간문화, 남성카르텔은 깨질 것이며, 강력한 우리의 발자국은 결국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힐 것입니다.
우리의 연대의 걸음이 결국 새로운 정의를, 성평등 세상을 이뤄갈 것입니다.
“강간문화 숨은공신 검경을 즈려밟자!”
“남성카르텔 공조세력 검경을 갈아엎자!”
“누구를 위한 공권력인가 무너진 정의는 우리가 다시 세운다!”
“무너진 정의는 우리가 다시 쓴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검경은 제대로 수사해라!”
퍼포먼스를 끝으로 2차 페미시국광장은 마무리됐습니다.
페미시국광장은 매주 금요일 7시, 같은 장소에서 계속됩니다.
미투는 끝나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진실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3차 페미시국광장 <김학의 사건, 본질은 성폭력이다. 검찰이 주범이다!>
취재기자_ 재인(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은 조선일보-김학의-버닝썬-양진호-검찰에 대해 진실을 규명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7월 12일부터 ‘페미시국광장’을 매주 금요일 이어오고 있다. 지난 7월 26일 금요일에 열린 3차 페미시국광장에서는 ‘김/학/의/사/건, 본질은 성폭력이다! 검찰이 주범이다!’라는 주제로 ‘김학의 사건’에 대한 검찰 조직의 개혁을 촉구했다.
당일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지만, 3차 페미시국광장이 시작되던 저녁 7시부터는 비가 잦아들었다. 7시부터 ‘그래서, 김학의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라는 제목의 광장브리핑이 시작되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인권상담소 소장,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최현정 변호사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김학의 사건에 관해 이야기했다.

‘성폭력’이 아닌 ‘뇌물죄’로 기소된 김학의
김학의 사건은 분명히 ‘성폭력’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그를 뇌물죄로 기소했다. 이에 대해 최선혜 소장은 “성폭력이 일어났던 ‘별장’의 수많은 가해자와 마찬가지로 검찰은 여성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뇌물죄’는 직무와 관련하여 금품을 받거나 요구하는 행위를 모두 포함하는 범죄이다. 검찰이 김학의를 뇌물죄로 기소했다는 것은 피해 여성이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 대우받았음을 의미한다. 검찰이 김학의를 기소한 죄목은 검찰의 젠더 감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현정 변호사는 법리적인 측면에서 당시 김학의가 검사였기 때문에 성폭력으로 사건을 인정할 경우 2013년과 2014년에 사건을 성폭력으로 처리하지 않은 검찰 조직 자체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뇌물죄로 기소한 것이라 평했다.
검찰 출신 가해자인 김학의, 그로 인한 검찰의 조직적 은폐
‘성폭력 가해자인 김학의가 검사였기 때문에 성폭력 사건으로 처리되지 않는 것이냐’는 물음에 최현정 변호사는 “저는 그렇게 생각 한다”는 말로 발언을 이어나갔다. 합동강간에 해당하는 행위가 2013년과 2014년에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이유를 찾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최현정 변호사는 “검찰과거사위가 지난 3월 수사를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착수할 단서 자체가 없다는 이유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처럼 검찰의 말은 검찰과거사위의 조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난 5월 29일 검찰과거사위는 김학의 사건에 대한 수사가 ‘봐주기 수사’였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이유를 불문하고 이전의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수사에 착수할 단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2013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신뢰한 검찰
2013년 진행되었던 검찰 수사와 관련하여 최현정 변호사는 검찰 수사가 “피해자에 대한 전형적인 편견을 활용하여 진술의 신빙성을 무너뜨리려 했다”고 말했다. 2014년에도 같은 논리가 유지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다움’을 이용하여 피해자의 진술을 부정하는 행위는 가장 공정해야 할 검찰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피해자다움’은 존재할 수 없다. 피해자는 피해를 입은 그 사실 자체로 존재하며, 이는 어떤 권력에 의해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여성폭력 사안에 대해 여전히 불합리한 수사기관의 태도
현재까지도 공고히 유지되고 있는 수사기관의 태도에 대해 최선혜 소장은 “검찰의 의도와 통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김학의를 성범죄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을 탄핵하는 방법’을 택했다. ‘피해자다움’을 강조하던 검찰은 ‘피해자답지 않다’는 이유로 모든 진술을 부정했다. 대신 가해자의 진술은 그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이유로 모두 수용했다. 검찰은 김학의가 피해 여성을 ‘모른다’고 한 말은 신뢰했다. 동시에 피해자들의 진술은 서로의 진술을 부정하는 데 이용당했다.
빈 수레만 요란한 검찰과거사위원회
검찰이 자신을 개혁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든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이전까지 진행한 수사에 대해 ‘봐주기 수사’였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가려져있으며,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지난 6월 25일 “검찰의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했지만, 이후 실질적인 변화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최선혜 소장은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졌고, 이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검찰의 성폭력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공고하며, 피해자의 인권침해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겠다는 것, 즉 개혁은 없다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학의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
김학의 사건이 해결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 최선혜 소장은 “일상적으로 성폭력이 일어나는 ‘별장’이라는 공간은 여러 이름을 가지며 지금까지 존재하고,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검찰과 경찰은 오히려 가해자를 비호하는 세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말로 마지막 발언을 시작했다. 검찰에게는 스스로 개혁할 기회가 더 없는 것 같다며, 이제는 우리가 개혁해야 한다는 말로 최선혜 소장의 브리핑은 마무리되었다.
최현정 변호사는 “김학의 사건이 잘 해결된다는 것은, 이 사건이 덮였던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개입했는지를 밝히고,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조치하는 것이 포함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 검찰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김학의 사건이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수많은 “별장”이 있다’는 문장을 통해 김학의 사건과 우리와의 관게를 설명할 수 있다. 김학의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단순히 김학의 한 명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김학의‘들’을 처벌하고 ‘별장’이라는 공간을 존재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받았다’는 가해자들, ‘할’ 우리들
브리핑 이후에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국여성의전화 회원인 김부정은님, 수원여성의전화 활동가 마소현님,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이진옥님이 발언을 진행했다.
김부정은님은 “가해자들은 늘 ‘받았다’라고 말했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모두가 ‘받았다’라고만 말하는 비겁한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했고, 하고 있고, 할 것이다’”라는 말로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의 마음을 대변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싸우고, 또 같이 연대하는 만큼 검찰 역시 ‘국가 최고 법집행 기관’에 걸맞게 무언가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 한다”라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다음 발언은 수원여성의전화 마소현 활동가가 이어갔다. 마소현 활동가는 성인지적 감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검찰에게 ‘당신들이 말하는 성접대의 본질은 성범죄’임을 강조하며 “권력에 고개 숙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검찰로 본질에 접근한 수사를 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이진옥 대표는 “여성 검사 비율 30%, 여성 경찰 48%라고 연일 언론은 이야기하지만, 현재 권력에 여성은 없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검찰과 경찰의 여성 비율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성폭력 사건을 수사했던 권력에 여성은 없었고, 그래서 우리가 길거리에 나온 것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경찰·검찰 개혁은 꼭 여성들이 해야 한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그날 모인 수십 명의 사람이 외친 구호에는 우리가 할 일들이 담겨져 있었다. 2013년과 2014년의 수사, 그리고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조사 등 검찰은 그동안 수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검찰은 그 기회를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외면하는데 사용했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목소리를 통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는데 사용할 때이다.
<김학의는 어디에나 있다> - 검찰·경찰 개혁 여자들이 한다
뒤이어 <김학의는 어디에나 있다>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김학의’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수많은 가해자가 지금까지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은 채 존재하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이번 퍼포먼스에는 수많은 가해자를 의미하는 검은 천을 쓴 8명이 등장했다. ‘합의된 성관계다’ ‘공소시효가 지나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가해자의 말이 적힌 피켓을 든 8명은 차례대로 가해자의 말을 읽었고, 모인 사람들은 이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구호를 외친 후 익명의 사람들은 복면을 벗고 가해자의 말이 적힌 피켓을 부숴 없앴다. 8개의 피켓, 8개의 가해자의 말이 바닥에 부서져 버려지고 난 후 사람들은 함께 ‘검찰·경찰 개혁 여자들이 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3차 페미시국광장은 마무리되었다.

비가 잦아들 즈음 페미시국광장이 열려 오늘도 함께 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김부정은님의 말처럼, 우리는 그동안 ‘해왔고, 하고 있으며, 할 것이다.’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은 3차 페미시국광장에서도 우리는 그동안 외쳐왔던 구호를 계속 외쳤고, 매주 금요일마다 외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해오지 ‘못했던’ 검찰과 경찰 개혁을 ‘하고 있고’, ‘할 것이다’.

4차 페미시국광장은 8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검찰·경찰 개혁 여자들이 한다’는 이번 3차 페미시국광장의 구호처럼 검찰과 경찰의 개혁을 직접 이루기 위해 여성들은 매주 금요일 모일 예정이다. 4차 페미시국광장에서는 ‘웹하드카르텔, 양진호는 아직도 처벌받지 않았다!’라는 주제로 사회에 존재하는 양진호‘들’은커녕 양진호 한 명도 기소하지 않는 검찰을 향해 개혁할 것을 외칠 예정이다.
페미시국광장 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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