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권

영화 <카트> 여성단체 특별시사회 관람 후기

 

한국여성단체연합 실습생 임채경

 

지난 115, 나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준비했던 영화 <카트> 여성단체 특별시사회에서 영화를 관람하였다. 영화 <카트>는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다루었으며, 영화의 개봉일은 전태일 열사의 분신일인 1113일이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영화 <카트>가 우리 사회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헌정하는 무거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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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주의 영화는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없는, 난해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많아서 늘 아쉬워했었다. 여성주의 영화는 관객이 여성주의적 이해가 있든 없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여성의 보편적인 공감대가 담겨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 <카트>는 상업영화답게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선에서 여성주의적 내용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고 본다.

영화 <카트>는 가족이 있는 여성 노동자가 속한 가족이 반드시 정상 가족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녀들이 직장을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여성 노동자 또한 가족을 위한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는 반찬값을 벌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영화 <카트> 속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외에도 영화 <카트>에는 여성 노동자가 현재 혹은 미래에 정상 가족에 속하는 보편적인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사정이 있는 독자적인 존재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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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노동자는 자신이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해고를 당하기 전까진 기업의 가면을 쓴 노동자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에는 적지 않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기업의 입장에서 파업을 바라본다. 하지만 영화 <카트> 속에 등장한 대사처럼, 지금의 노동자에게 회사가 잘되면 나도 잘된다는 논리는 절대적이지 않다. 그렇기에 노동자는 기업의 가면을 벗고, 노동자의 맨 얼굴로서 노동자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영화 <카트>는 말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제 일이 아니면 개입하지 않지만, 당신이 남의 일이라고 여기던 그 일은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라고. 영화 <카트>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있지만, 관객들에게 노동자는 기업의 가면을 벗고, 파업하는 노동자를 남의 일로만 여기지 말라는 메시지 하나라도 제대로 전해진다면, 앞으로의 노동 현실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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