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김학순, 다시 태어나 외치다’

 

8월 9일 낮 12시,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김학순, 다시 태어나 외치다’를 주제로 1295차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는 전쟁 범죄의 진실을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해온 일본 정부에 맞서 처음으로 공개증언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를 폭로하셨습니다. 오랜 침묵을 깨뜨린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은 다른 피해자들이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증언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에 있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은 역사 속에 묻혀있던 피해자들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냈고, 그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였습니다. 이를 기념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전시 성폭력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2012년 12월,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 회의에 참석한 8개 아시아 피해국 피해자 및 지원단체 활동가들은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로 선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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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및
제129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임을 당당하게 밝히며 전 세계에 일본정부의 범죄사실을 폭로하고 이를 통해 전시 성폭력 근절이라는 문제를 국제사회에 제기한 지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을 비롯한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는 실현되지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강간캠프 운영을 통해 최소 2만명이상의 성폭행 피해자가 발생된 1992년 보스니아 내전을 계기로 전시 성폭행이 전쟁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전시 성폭력을 조직적인 전쟁범죄로 규정하였고. 국제사회는 가해자 처벌을 포함한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문제해결 절차를 만들어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전시 성폭력 근절의 길은 요원하기만 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IS의 소수 종교 여성들의 인신매매, 성노예화부터 50년이 넘는 내전 속에 최대 200만명의 성폭행 피해자가 발생한 콜롬비아, 그리고 2013년 내전이 끝나기까지 2세부터 80세의 여성들을 성폭행해 한달 평균 1,100명의 피해자를 만들어낸 콩고민주공화국까지 72년 전 일본군성노예제도는 아직도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서 현재진행형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2년이 지났지만 가해국인 일본정부의 진상은폐로 인해 일본군성노예제의 피해규모와 내용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못하고 있으며, 분쟁지역에서의 전시 성폭력과 집단적 강간은 이제 분쟁의 피해를 넘어서 분쟁 그 자체가 되어버려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은 아직도 위안소에서의 참상을 악몽으로 만나고 있으며 그들의 기억속에는 여전히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성폭력 피해는 이렇게 한 인간의 평생의 삶을 상처와 고통으로 남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의 회복, 고통의 치유는 그저 피해국과 가해국의 정치.외교적 합의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가 발생한지 72년이 지난 오늘 끊이지 않는 전쟁과 무력분쟁하에서 여성과 아동은 여전히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다. 오히려 인권침해와 전쟁범죄의 규모는 점점 확대되어 수백만명의 여성들이 성폭행의 참혹한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현실을 끝내야 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도구로 삼는 이 땅의 모든 전쟁을 끝내고 이제는 평화와 인권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정의로운 해결을 통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은 모든 전쟁과 전시 성폭력을 종식시키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  

이에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일본군성노예제를 비롯한 전시 성폭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일본정부를 비롯한 전쟁범죄 가해국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한 공식사죄 및 법적책임을 이행하라!
2. 각국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를 비롯한 전시 성폭력이라는 전쟁범죄 종식을 위한 구체적 법.실천적 조치를 계획하고 이행하라! 
3. 국제사회는 전시 성폭력이라는 전쟁범죄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법.실천적 조치를 계획하고 이행하라!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및
제129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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