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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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넘어 더불어 함께 희망을 만듭시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오신 여러분!
뜨거운 자매애로 사랑과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서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권리를 온 몸으로 외쳤던 여성들의 투쟁정신을 함께 기억하면서, 2006년 우리의 과제인 사회양극화 해소, 더불어 함께 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여성들은 일터와 가정에서 평등·평화·인권을 위해 열심히 투쟁해왔고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세계자본의 시장지배력이 커지면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그 가운데 여성들은 성차별적인 의식과 제도가 가중되어 양극화의 맨 밑바닥에서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성노동자의 70% 이상이 저임금과 고용불안정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으로 전락했습니다. 또한 이혼·사별·배우자 가출 등의 이유로 전체 가구의 19.5%까지 늘어난 여성 가구주들은 1/3 이상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절대 빈곤층이며, 돌봄 노동의 부담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빈곤층의 절대 다수가 여성으로 채워지는 ‘빈곤의 여성화’라는, 아프고 암울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여성들은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희망의 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열정과 힘을 갖고 있습니다. 가부장제의 상징인 호주제 장벽을 철폐하였고,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범죄를 처벌하는 법을 제정하였고, 보육의 공공성 확대를 위한 예산을 대폭 확대해냈습니다. 이미 겨울 속에서 봄을 만들어 온 우리 여성들은 ‘빈곤의 여성화’와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고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평등·복지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2006년 우리는 먼저,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여 여성들이 보다 많은 고용기회와 소득을 통해 빈곤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여성의 사회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보육·학령기아동보호·장기간병 등의 돌봄 노동을 사회서비스분야 고용창출로 연계하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 특수고용형태 노동자를 포함한 비정규노동자 차별철폐를 위한 법제도 개선, 비정규 노동자의 사회보험 적용률 개선, 직업능력개발기회 확대, 기간제·파견제 노동자의 대량해고 방지 등을 통해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의 권리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한부모 여성의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위한 모부자복지법 개정, 최저생계비 인상 및 주거·의료급여 적용대상 확대, 여성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여성농민의 건강과 육아지원, 여성노인의 일자리 확대 및 노인성질환 예방체계 구축, 성매매 및 가정 폭력 피해 생존자 자활대책 수립 등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성인지적 개혁을 통해 빈곤의 여성화를 방지해 나갈 것입니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다시 한번 우리의 지혜와 힘을 모아 ‘빈곤의 여성화’와 ‘사회 양극화’를 넘어 평등과 평화의 세상을 향해 희망의 전진을 시작합시다! 우리가 희망입니다!

2006년 3월 5일
제 98회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 22회 한국여성대회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남윤인순, 박영미, 정현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