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목요일 저녁 삼성동 웨딩의 전당에서는
2008 한국여성단체연합 후원을 위한 나눔과 정이 있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웨딩의 전당? 장소에 의아한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아시다시피 원래 여성연합 후원의밤 장소는 천년의 고찰 봉은사(서울 삼성동 소재)였습니다.
그.러.나 ...
바삭바삭 가물어도 너무 가물었던 가을하늘이 미안해하며 농부님의 마음을 위로하는 가을비를
하필이면 ㅠ.ㅠ 10월 23일에 내렸주셨던 거죠.
고즈넉한 도심 속 사찰의 깊어가는 가을밤의 후원회를 준비했던 여성연합으로서는
허무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잠시, 하늘 찌릿 째려봄 -_-;;; ㅋ)
그럴 새도 없이
후원회원님들에게 새로운 장소 안내를 하고
장소를 변경하고 바뀐 장소에 맞게 세팅을 새로 하며
바뀐 장소로 인해 회원님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빨리빨리 변화에 대처했습니다.
(여성연합의 민첩함에 놀랐습니다 냐하하하호!)
오후 6시, 한 분 두 분 ... 여성연합의 소중한 친구분들이 오십니다.
여성운동을 지지하고 변함없이 여성연합을 사랑하는 귀한 분들이 오십니다.
농부님의 마음에 내리는 가을비보다 더 반가운 마음에
버선발로 달려나가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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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가 와서 행사 시작 1시간 전 급히 손으로 만든 새로운 장소의 좌석배치표 대자보 쓰기의 달인 조이헌 작. |
마침 행사가 시작하는 시간은 엄청난 폭우와 바람이 불었다고 하네요. (바뀐 행사장이 지하라 바깥 상황을 잘 몰랐어요 ㅎㅎ) 젖은 머리카락을 털며 들어오시는 회원님들을 보면서 빠르게 장소를 바꾸어 정말 잘했다! 다들 속으로 박수를 치고 있었어요 ^^
이번 후원의밤의 가장 큰 특징은, 식사를 먼저 했다! 는 걸 거에요 하하하. 보통 행사를 보면 오프닝 행사를 하고 중간쯤 식사를 하잖아요. 그러다보면 안그래도 허한 마음인데 몸까지 허해지던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오시는대로 식사를 안내해드렸지요. 또 미리 회원님들의 좌석마다 우리 큰언니들이 준비해주신 맛난 간식(과일, 떡, 찐빵 등)을 준비, 풍성한 나눔의 자리를 마련해드렸답니다.
행사의 첫 시작은 프로젝트GM의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오타 아님, 살아지다 맞아요 ^^)> 연주였습니다. 프로젝트GM은 현시대 난무하는 무분별한 퓨전을 거부하는 주관있는(?^^) 퓨전국악그룹입니다. 광주도자기비엔날레 공연, 청계천 한일 문화제 공연,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월드뮤직상 수상, 대한민국 대학국악제 대상이라는 프로필이 말해주듯 기대되는 차세대 연주그룹이죠.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숲에 사는 바다새> 2곡을 멋지게 연주해주셨답니다.
이번 후원의밤을 시작으로 2기 후원회장으로 추대되신 한명숙, 한승헌 회장의 인사말은 장내를 훈훈한 웃음바다로 만들었답니다. 기부를 뜻하는 도네이션(donation)의 어원이 "돈내세요"인 것(농담 ^^), 여러분 아세요? ^_^
아쉽게도 봉은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정말 여러가지로 힘 주시고 도와주신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의 축사, 비 오는 목요일 저녁 바쁜 일정에도 여성연합을 찾아주신 귀한 내빈 소개 ... 잔잔한 정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순서. 여성연합 후원의밤에만 있을 "여성연합을 사랑하는 언니들"의 <힘내라 여성연합> 노가바 공연! 이 있었습니다. 이유명호, 고은광순, 오순애 언니가 힘을 다해 "여연 친구야"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언니들, 정말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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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연 친구야
차별이 빗발치던 세상과 싸워 좋은 날 함께 만든 나의 친구야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하는지 너무도 그립구나
별들이 반짝이는 바다에 서면 밀려드는 파도 같은 인생이구나 어디서 무얼하든 나의 친구야 너의 꿈 잊지 마오
그늘진 네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띄우려마 저 하늘이 무너져도 우린 뭐든지 할 수가 있어
(다함께) 친구야 친구야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자 친구야 친구야 사랑한다 나의 친구야
힘들 때 여성들은 자매들처럼 서로 어깰 두드리며 지켜주었지 어디서 무얼하든 나의 친구야 너의 꿈 잊지마오
그늘진 네 얼굴이 환한 웃음을 띄우려마 저 하늘이 무너져도 우린 뭐든지 할 수가 있어
여연아 여연아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자 여연아 여연아 영원한 나의 친구야
(고은 랩) 누구나 알고 있어 여연은 쓰러지지 않는다는 걸 우리에겐 힘이 있어!
여연아 여연아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자 여연아 여연아 사랑한다 나의 친구야 친구야(여연아) 친구야(여연아) 영원한 나의 친구야
* 김범용 '친구야' 고은광순 개사 |
언니들의 응원에 힘입어 올 한 해 여성연합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보았습니다. 김현철 앨범 중 <아름다운 사람> 노래에 맞춰 잔잔하게 2008년의 여성연합 활동을 돌아보았습니다. 올해도 여성연합은 참 바빴습니다.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보이게 보이지 않게 노력했습니다. 여성가족부 존치를 촉구하며 2008년을 열어 세계여성의날 100년 3.8여성축제도 열었고 광장에서 함께 촛불을 밝히고 곳곳에서 평화의 함성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 세상은 더 변화되어야 하고 사람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오늘 모인 우리가 세상의 희망임을 가슴 짠-하게 공감하였습니다.
분위기를 이어 도종환 시인과 유지나 교수의 시낭송 <담쟁이>와 <당신은 누구십니까>를 들었습니다. 유지나 교수님은 당신은 누구십니까의 당신이 여연인 것 같다 하셨지요. 네, 여성연합 ... 사방이 아득한 절망 속에서도 담쟁이처럼 결코 희망을 잃지 않겠습니다. 상황이 나쁘기는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겠습니다. 불길을 이겨낸 담쟁이처럼 우리도 이겨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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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과 유지나 교수의 시낭송 잔잔함 가운데 느껴지는 애잔함과 삶에 대한 희망을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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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층에 차곡차곡 쌓이는 일기같은 노래 동물원 사람을 위한 음악 사람을 향한 활동이 여성연합과 닮았다. |
축하공연의 마지막은 그룹 동물원이었습니다. 벌써 20년, 여성연합과 나이가 비슷한 동물원의 노래가 장내 가득 울렸습니다. <널 사랑하겠어>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에 이어 앵콜로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4곡을 불러주었습니다. 동물원과 여성연합의 인연은 꽤 오래되었지요. 아, 그러나 언제 들어도 가슴을 후빕니다. (3살 아들, 5살 딸 키우는 모 활동가 2명,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에 가슴 아파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해맑은 삶과 아련한 추억, 그리고 사람 사이의 고민을 노래하는 동물원의 공연은 이제 삶의 자리로 돌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사회는 여성연합의 공식지정애인 홍보대사 배우 권해효씨가 늘 그렇듯 수고해주셨구요, 처음으로 나눔전시회를 기획해서 사회저명인사들의 보석같은 애장품과 기업과 개인에게 후원받은 일상용품들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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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가슴 뿌듯해지는 여성운동동지 권해효 |
2008년, 변화하는 사회흐름 속에서 여성연합이 해야 할 과제가 새삼 많음을 깨닫습니다. 경제, 교육 등 민생과 공공성의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그림자가 있어야 빛이 돋보이고 역풍이 있어야 순풍이 고맙고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듯 여러분의 지속적인 사랑과 지원에 힘입어 여성연합은 그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후원의밤에 직접 와주신 회원님들, 오시지는 못하셨지만 마음 속으로 응원해주신 분들 ... 우리의 머릿 속에 한 분 한 분을 그려봅니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여성운동은 외롭지 않습니다. 여성연합은 힘이 납니다. 희망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평화가 꽃피는 아름다운 시간
나눔과 정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시간이요 공간임을 ..
여성연합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여러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더 힘내겠습니다.
여러분이 소중하게 심어주신 희망의 싹, 정성껏 키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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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自然災害) ㅋㅋㅋ 이었을 행사 당일 폭우 속에 신속하게 장소를 변경해서 훌륭하게 행사를 치뤄냈네요. 여성연합 파이팅 바뀐 장소로 잘 찾아와주신 회원님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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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맘도 든든하게. 행사 시작하면서 바로 시작된 여성운동가들이 준비한 소박한 밥상은 에코밥상에서 수고해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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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호님, 문선경님, 박옥희님, 윤명선님, 이경숙님, 한명숙님께서 과일과 묵, 떡, 김치, 찐빵으로 더 풍성한 밥상을 차려주셨습니다. 우리 큰언니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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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밥상에서만 맛볼수 있었던 정결함 (사실 저희 스텝들은 ... 사진 보면서 "이런 반찬이 있었어?!" 울부짖었지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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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연합 2기 후원회장님들의 뼈 있는(?^^) 재치가 있던 축하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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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인순, 박영미 여성연합 공동대표 "감사합니다." 티켓 판매 하시느라 ... 정말 애쓰셨어요 ...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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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다음에는 꼭 봉은사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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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귀한 나눔의 정, 더 크게 키워가겠습니다. 참석자를 소개하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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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앞마당이라고 상상하며 들으세요. 프로젝트GM의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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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는 나눔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을 비롯해서 많은 사회저명인사들이 애장품과 작품을 기꺼이 기증해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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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나란히 가요 ... 여성연합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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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바자회 인기품목 옹기!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02-313-1632 김미란 부장에게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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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사이트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도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
행사가 끝나고 기념촬영과 인사를 하고 ...
활동가와 가족들은 남아 미술품과 짐을 싸고 다시 서대문 평화의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름부터 준비한 후원의밤 행사가 이제 막 끝난 것이 아직 믿겨지지 않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냉-큼 돌아와 짐을 내려놓으니 밤 11시 ...
맥주 한 잔에 치킨 한 조각에 수고를 덜며
서로 잘했네 잘했네 수고했네 수고했네 애썼네 애썼네 격려했습니다.
풀뿌리의 생명력으로 비상할 여성연합,
앞으로도 쭉 애정으로 지켜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