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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장애차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지역차별, 학력차별, 종교로 인한 차별 등 암암리에 여러 차별들이 행해지고 있다.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직접적인 차별경험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전체의 39.1%가 1순위로 나이차별을 꼽았다. 성차별, 장애차별, 지역차별, 학력차별 등을 누르고 나이차별이꼽힌 것은 그만큼 나이차별이 광범위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나이차별은 제대로 조망된적이 없다. 부당함과 불편함은 느끼지만 워낙 자주 마주하는 일이라 문제삼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차별 고정관념 심해

올해 한국여성민우회는 일상에서의 반차별 운동의 일환으로 ‘나이차별’없애기를 택했다. 운동을 위해 자료를 조사하면서 나이차별과 관련된 연구가 매우 빈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련된 이론도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나이차별 사례들을 풍부히 제시하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례 수집은 설문조사와 포커스 그룹(나이많은 그룹과 나이적은 그룹, 전문가 그룹 등) 집담회를 열어 해결하였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례들이 쏟아져 나왔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차별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선 “나이와 관련되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들 중에 가장 기분 나쁜 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결과는 ‘그 나이되도록 뭐했니’ ‘나이값 좀 해라’라는 이야기가  꼽혔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나이의 역할성에 대한 고정관념’, 그리고 그 고정관념에 맞게 살 것을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반증이다.

편견과 반말 그리고 부당함

예를 들어 나이 많이 든 사람은 꿈도 의욕도 없을 것이라 단정하는 것이나 나이 어린 사람은 무조건 판단력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이에 해당한다. 지하철 내에서 만화책을 보다가 ‘나잇살 먹어갖고(만화책이 뭐야..) 쯧쯧’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거나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지려할 경우 주변의 편견 때문에 힘들었던 이야기들도 있었다.

반말과 관련된 불편함도 많이 호소하였다. 택시타면 얼굴을 보고 무조건 반말하는 운전사들이 많다는 이야기, 은행, 법원 등 공무원들도 반말을 쉽게 한다는 것, 무조건 “학생, 이봐~”라고 반말하는 어른들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지하철에서의 부당한 자리요구나 새치기에 대한 사례는 거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나도 중년인데. 배낭을 메고 모자를 썼던 까닭에 젊은이로 착각했는지 한 할아버지가 졸던 내 머리를 신문지로 때렸다”, “언젠가 동사무소에 등본서류를 발급받으러 갔는데 번호표를 뽑고 10분정도 대기상태였다. 그런데 어르신 한분이 번호표도 안 뽑고 나한테 먼저 해달라고 하는데 당황스러웠다.” 등.

차별 아닌 일정한 지침 필요

짧은 지면에 나이차별과 관련된 많은 사례를 다 열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캠페인을 하면서 나이차별도 엄연한 차별로 우리 일상에서 존재하며, 따라서 생활속에서 나이차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정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예를 들면 초면에 반말하지 않기/상대방의 나이묻지 않기/ 나이차별적인 말(“역시 나이가  어려서...”, “나이든 사람이 채신머리 없이...”, “머리에 피도 안마른게...” 등) 하지 않기 등이 그것이다.
장유유서라는 유교문화 속에 무심코 벌어지는, 그래서 당당하게 차별이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은 나이차별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기를 권해본다.


글쓴이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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