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모녀스케치 (2)

by 여성연합 posted Jan 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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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참 좋다.

맘 같아서는 휘휘~ 나가버리고 싶지만..
아쉐이~ 때문에 그냥 집구석에 있는다..

드디어 우리 수경이가 샘을 내기 시작했다.
마냥 신기하고 예쁘고 귀엽기만 한 동생이
어느 순간에 엄마아빠의 사랑을 빼앗아 간
존재로 인식되어졌나보다.

"아가만 안아주구.."
"아가만 안고 잠재워주구.."
"아가만 안고 맥여주구.."

평소에는 그런 얘기 안하다가
나나 지아빠한테 꾸중을 들을때면
으례 이 소리가 나온다..

아가만....

정말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나영이 잘때
그 독같이 무겁고 큰걸 안고 뽀뽀하고 쓰다듬어
주는데도 지 눈에는 그렇게 보이나 보다.

오늘아침에 유치원 가라고 깨우면서
아가한테 하는것 하고 똑같이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오줌쌌나(?) 봐주고.. 엉덩이 두드려
주고.. 했더니 너무 좋아서 죽을라고 했다.

5살.. 내가 너무 커다란 아이로 생각했나보다.

요즘들어 눈물만 뚝뚝 흘리며 울음을 삼키는
횟수가 많아졌는데.. 그것도 맘에 걸리고..

미술학원에서 신으라고 사준 하얀색 실내화를
신고 자는 아직 철없고 순수한 아이..

금방 엄마랑 얘기하기 싫다고 밉살스런 짓을
하다가 돌아서면 헤헤~ 거리며 안기는
귀엽고 순수한 아이..

이렇게 수경이 없는 시간에는 내 머리를
쥐어 뜯으며 잘해줘야지~ 반성하고 다짐하건만
집에와서 하지 말라는 짓 하면 ...
나도 모르게 빽~~~ 소리부터 지르게 되는데..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너무도 그립고 보고싶고..

평생 그러고 살겠지.. 자식이라는거...


(200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