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미르에게"

여성연합 2002.01.03 조회 수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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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한 10달동안의 시간들..

이제 세상에 나오면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로서
이 엄마와는 분리되어 생활하겠지..

네가 편안하고,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밀어주는 일..
아마도 이 엄마가 너를 세상에 내 보낸후 해야할 일인것 같다.

미르야.. 나의 사랑스런 딸아..

처음 너를 가졌을때 기쁘고 행복한 기분이 들기전에
속상해하고, 화까지 냈던것을 생각하면 난 너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단다.

거기다가 집안에 우환이 겹쳐 제대로 너에게 신경쓰지 못한일..
네가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잠시 서운했던 일..
유난히 입덧이 심해 맛난거 한번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일..

등등..

지금 돌이켜 보니 왜이렇게 미안하고 죄스런 행동만을 했었는지..

하지만.. 미르야..

지금 엄만 그 누구보다도 그 어느 순간보다도..
너의 탄생을 기다리고 너의 얼굴이 보고 싶단다.

저번주에 병원에 갔을때 초음파로 본 흑백의 너의 귀여운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단다.

아직도 뱃속에서 씩씩하게 놀고 있는 우리 미르.
이 엄마와 기쁨도 슬픔도 함께했던 우리 미르..

미르야.. 나의 사랑스런 딸아..

너를 만난다는 이 설레임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니..
하지만 넌 알지? 넌 느끼지?

이 벅참과 감동을...
그리고 이 엄마가 미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우리 몇일만 참자..

너의 막 태어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엄만 척추마취를 한단다.
너의 응애~ 하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여러가지 복잡한 검사도
했단다.

손가락 하나하나 접으면 몇일만 기다리자..

네가 내곁에 온것을 세상의 모든 신께..
그리고 운명에 감사하며..

사랑한다. 미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