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근래에 무서워하는 것중의 하나가
<책읽어주기>이다.
우리 수경이. 평소에는 비디오메니아로서
엄청난 양의 비디오를 반복해서 보고 또보는게
취미이지만,
가끔씩 책꽂이에 있는 책들 다 꺼내서
쌓아놓고(내가 공부할때 하던 스타일이다)
한권씩 그림보면서 중얼거리며 몰두할때가 있다.
우리집에는 사촌들이 물려준 책들이 쩜 많은 편이다.
(내가 사준건 별루없다. ^^;)
어제가 바로 그날이었다.
안그래도 감기몸살 기운으로 춥고 으슬거리고
목도 무지 아프고 했는데,
어제 집에 들어서자 마자
딱 달라붙어서 책 읽잖다.
방을 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책꽂이에서 책 다 꺼내서 종류별(큰것, 작은것)로
쌓아놓고 그 책 주위에서 20개도 넘는 인형들을
늘어놓았다.
<얘네들이 오늘은 책읽재. 엄마>
<아!~ 으으으.. 수경아 오늘은 니가 그냥 읽어주렴>
<안돼. 엄마. 얘네들이 수겅이엄마가 읽어달래>
미친다. 이럴때는,
생각 같아서는 한대 쥐어박고,
이 엄마 지금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이니까
니가 알아서 해! 하고 싶지만,
그건 교육상(평소에나 잘해!) 안좋은 행동이고
책한권 가져오라고 해서
그 인형들과 난장판인 책들사이에서
수경이 무릅에 앉혔다.
우쒸!~
하필이면 가져온 책이 글자 짜잔하게 많고,
두꺼운 동화책이었다.
아. 일이 안풀린다.
첫번째 책은 어차피 골라온거니 글른것 같고,
두번째 책은 최대한 글자적고 얇은 책으로
수경이 눈앞에 갖다 놓았다.
잔머리 굴리는거 선수다. 나.
첫번째 동화책을 구연으로 멋지게 해주었다.
양이 많은 관계로 꽤 오랜시간이 걸려서
사실 쬐매 빼먹으면서 읽어주었다.
아주 흐뭇해 하면서 수경이
<얘들아. 니들 재밌지? 우리 또 머 읽어달랠까?>
그러더니 내가 눈앞에 놔둔 동화책 밀쳐버리고
더 징한 동화책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반협박의 눈짓과 말투로
<이거 읽자. 얘네들이 이거 읽고 싶다고 하네>
했더니,
<아니야. 엄마 얘네들이 지금 이거라고 하잖어>
또 미친다.
눈물이 앞을 가릴정도로 목이 아팠지만,
어쩌리. 또 읽었다.
아까보다 쩜더 내용을 각색해서(왜? 빨리끝내려구)
중요한 부분만 읽어주었다.
(나 정말 나쁜엄마다. -.-)
아.. 그렇게 5권 읽었다.
그래도 아직 책을 더 갖다 놓는다.
고만하고 나중에 읽어준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어제 목이 완존히 가서
마지막에는 그랬다.
<경찰아저씨가 오신단다>
경찰청사람들을 보던 수경이는
경찰아저씨가 이 세상에서 젤루 무서운줄 안다.
<왜? 엄마>
<엄마 아픈데 이렇게 책을 많이 읽어 달라구
하니까 그렇지>
갑자기 인상이 바뀌더니 울먹이면서 그런다.
<엄마 못돼졌어>
<왜 엄마가 못돼져?>
<수겅이 책안읽어주니까 못됐찌>
<경찰아저씨는 못된사람 잡아간데
아저씨오면 엄마 잡아가라구 할거야>
오잉!~
이제 이 방법도 안통하나보다.
그렇게 두권더 읽고 완존히 맛가서
눈오는 것도 몰랐다.
어제 난! ^^
(1999.12.15)
<책읽어주기>이다.
우리 수경이. 평소에는 비디오메니아로서
엄청난 양의 비디오를 반복해서 보고 또보는게
취미이지만,
가끔씩 책꽂이에 있는 책들 다 꺼내서
쌓아놓고(내가 공부할때 하던 스타일이다)
한권씩 그림보면서 중얼거리며 몰두할때가 있다.
우리집에는 사촌들이 물려준 책들이 쩜 많은 편이다.
(내가 사준건 별루없다. ^^;)
어제가 바로 그날이었다.
안그래도 감기몸살 기운으로 춥고 으슬거리고
목도 무지 아프고 했는데,
어제 집에 들어서자 마자
딱 달라붙어서 책 읽잖다.
방을 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책꽂이에서 책 다 꺼내서 종류별(큰것, 작은것)로
쌓아놓고 그 책 주위에서 20개도 넘는 인형들을
늘어놓았다.
<얘네들이 오늘은 책읽재. 엄마>
<아!~ 으으으.. 수경아 오늘은 니가 그냥 읽어주렴>
<안돼. 엄마. 얘네들이 수겅이엄마가 읽어달래>
미친다. 이럴때는,
생각 같아서는 한대 쥐어박고,
이 엄마 지금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이니까
니가 알아서 해! 하고 싶지만,
그건 교육상(평소에나 잘해!) 안좋은 행동이고
책한권 가져오라고 해서
그 인형들과 난장판인 책들사이에서
수경이 무릅에 앉혔다.
우쒸!~
하필이면 가져온 책이 글자 짜잔하게 많고,
두꺼운 동화책이었다.
아. 일이 안풀린다.
첫번째 책은 어차피 골라온거니 글른것 같고,
두번째 책은 최대한 글자적고 얇은 책으로
수경이 눈앞에 갖다 놓았다.
잔머리 굴리는거 선수다. 나.
첫번째 동화책을 구연으로 멋지게 해주었다.
양이 많은 관계로 꽤 오랜시간이 걸려서
사실 쬐매 빼먹으면서 읽어주었다.
아주 흐뭇해 하면서 수경이
<얘들아. 니들 재밌지? 우리 또 머 읽어달랠까?>
그러더니 내가 눈앞에 놔둔 동화책 밀쳐버리고
더 징한 동화책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반협박의 눈짓과 말투로
<이거 읽자. 얘네들이 이거 읽고 싶다고 하네>
했더니,
<아니야. 엄마 얘네들이 지금 이거라고 하잖어>
또 미친다.
눈물이 앞을 가릴정도로 목이 아팠지만,
어쩌리. 또 읽었다.
아까보다 쩜더 내용을 각색해서(왜? 빨리끝내려구)
중요한 부분만 읽어주었다.
(나 정말 나쁜엄마다. -.-)
아.. 그렇게 5권 읽었다.
그래도 아직 책을 더 갖다 놓는다.
고만하고 나중에 읽어준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어제 목이 완존히 가서
마지막에는 그랬다.
<경찰아저씨가 오신단다>
경찰청사람들을 보던 수경이는
경찰아저씨가 이 세상에서 젤루 무서운줄 안다.
<왜? 엄마>
<엄마 아픈데 이렇게 책을 많이 읽어 달라구
하니까 그렇지>
갑자기 인상이 바뀌더니 울먹이면서 그런다.
<엄마 못돼졌어>
<왜 엄마가 못돼져?>
<수겅이 책안읽어주니까 못됐찌>
<경찰아저씨는 못된사람 잡아간데
아저씨오면 엄마 잡아가라구 할거야>
오잉!~
이제 이 방법도 안통하나보다.
그렇게 두권더 읽고 완존히 맛가서
눈오는 것도 몰랐다.
어제 난! ^^
(199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