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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회한국여성대회 참가자들이 ⓒ 한국여성단체연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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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회사를 낭독하고 있는 박영미 여성연합 공동대표, 남윤인순 여성연합 상임대표, 정현백 여성연합 공동대표(좌로부터) ⓒ 한국여성단체연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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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6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는 97주기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 제2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2,000여명의 시민과 언론사 취재진들이 참여한 가운데 ‘행복한 나눔, 평등한 가족, 힘내라 여성!’을 주제로 여성운동의 핵심요구사항을 대내외에 알리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여성대회는 크게 참여마당(1:00~1:30)과 식전 축하행사(1:30~2:00), 본 대회(2:00~3:00), 여성희망 걷기 프로그램(3:00~4:00) 으로 진행되었다. 참여프로그램으로는 ‘희망가면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에드벌룬에 여성희망 적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특히 ‘희망가면 만들기’는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요구하는 외모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자신이 희망하는 모습을 가면으로 만드는 행사로, 자신의 모습을 주제적으로 만들어가는 여성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행사였다.
본 대회는 우리사회의 평등부부로 손꼽히는 진양혜 손범수 아나운서 부부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참가단체 기수입장, 각계 인사들의 축하 영상 메시지, 대회사 낭독, 성평등 디딤돌 & 걸림돌 시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시상, ‘호주제폐지 축하해요’ 순서로 진행되었고 안혜경과 노래모임 아줌마의 축하공연, 폐회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호주제축하해요’ 순서는 지난 8년 동안 진행되었던 호주제폐지 운동의 영상자료를 담아 호주제폐지를 일구어낸 여성운동의 노력과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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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들이 마음에 담고 있던 소망을 적은 공이 참가자들의 마음을 모아 하늘로 날려 올라가고 있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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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대회를 마친 후, 1500여명의 여성들은 이대정문에서 출발하여 신촌로타리, 동교동 삼거리를 거쳐 홍대 공원 내 야외무대에서 정리집회를 가졌다. 정리집회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가면을 던지고 다른 여성들의 가면을 받아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안아주면서 자매애를 확인하는 행사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가수 안혜경씨의 노래를 끝으로 22회 한국여성대회까지 힘차게 운동을 진행할 것을 결의하며 행사를 마쳤다.
오늘 행사에는 강지원 변호사,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김혜정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 박선숙 환경부 차관,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오재식 월드비젼 총재, 유승희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이경숙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이석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장향숙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지은희 전 여성부장관 등 내빈께서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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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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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오신 여러분!
뜨거운 자매애로 사랑과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3월 2일 반세기만에 성차별과 반인권의 상징인 호주제도가 마침내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지난 1997년 제 13회 한국여성대회에서 ‘부모성함께쓰기 선언’을 채택하여 호주제 폐지운동을 시작한 지 꼭 8년이 되었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폐지되어 더욱 감격스럽습니다.
그동안 호주제 폐지를 비롯하여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폐지하기 위해서 수많은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고 투쟁해 왔습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서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권리를 외치던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정신은 전세계로 퍼져나가 우리나라에서도 일제시대와 해방 후에 잠시 ‘여성의 날’ 기념대회가 열렸고, 본격적으로는 1985년부터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던 여성단체가 연대하여 제 1회 한국여성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21회 한국여성대회에 이르기까지 우리 여성들은 민주· 평등·평화·상생의 봄을 열기위해 독재와 폭력, 차별과 가부장제에 맞서 온몸으로 투쟁해왔습니다.
이제 호주제 폐지를 계기로 여성운동의 한 장을 넘기면서, 21회 한국여성대회에서는 대안사회를 향한 여성운동의 새로운 과제를 선포하고자 합니다.
‘평등가족운동’을 시작하겠습니다. 남자호주로 가족의 계통을 이어가는 가족문화는 크게 변화할 것입니다. 남녀와 세대 구분을 넘어서 가족구성원 간의 민주성과 평등성, 존엄성과 책임성에 기초한 새로운 가족공동체의 가치를 확산시켜 남성은 부양책임자, 여성은 돌봄의 책임자라는 이분법적인 성역할이 사라지고, 부부 공동부양, 돌봄의 가족연대가 새로운 가족문화와 관습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단독가구, 한부모 가족, 재혼가족, 외국인가족, 동거가족 등 다양한 가족형태가 차별받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법·제도·의식 개선에 힘써 나갈 것입니다.
‘나눔운동’을 제안합니다. 일하는 여성의 70% 이상이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사회, 부모의 재산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짓는 신종계급사회로 가고 있는 오늘의 한국사회는 불평등의 극대화, 소수를 위한 다수의 불행,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대다수 국민의 소비 구매력이 저하되어 성장 자체가 불가능한 사회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의 구조화를 통해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므로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합니다. 우선 일자리 나눔과 사회적 일자리 창출, 비정규노동자에 대한 차별철폐와 권익보호를 위해 나설 것입니다. 또한 나눔운동을 통해 우리는 노동시장의 정상화와 사회보장제도의 확충, 그리고 민주와 평등의 공동체를 확산시키는 일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여성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강조하고 싶습나다 여성들은 지금까지 직장과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를 지키며 책임져온 주체이자, 갈등의 중재자였습니다. 주위를 한번 살펴보십시오. 여성들은 더이상 누구의 아내, 누나, 어머니, 할머니의 역할로만 살고 있지 않습니다. 가정의 경영자, 일터의 책임자, 지역사회의 지도자, 환경의 지킴이, 평화의 중재자, 평등의 전파자로서 우리 여성들에게 너무나 많은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붙여진 모든 이름값을 해낼 자랑스러운 평등의 힘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아직은 차가운 3월의 추위를 뚫고 이 자리에 함께 한 여성 여러분, 그리고 이 땅의 여성들을 사랑하는, 이 자리에 와 주신 남성 여러분, 당신들이 희망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창조하는 힘, 바로 여러분들에게 나옵니다. 여러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평등한 가족, 행복한 나눔, 성평등사회를 향해 다함께 힘내고 전진합시다.
2005년 3월 6일
제 97회 세계여성의 날 기념 21회 한국여성대회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남윤인순, 박영미, 정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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