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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누군가는 "10년도 안 된 시간에..."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에겐 참 긴 세월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 때문에 마음도 상하고, 계속되는 야근에 몸도 상하는 그런 세월이다. 하지만 최근의 나에겐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 두가지 있다.
아마도 그 행복이 얼굴과 몸 전체로 번지나 보다. 요즈음 사람들을 만나면 간혹 이런 질문을 듣는다. "무슨 좋은 일 있어?" 그 좋은 일 중 한가지를 여성연합 웹진에 방문하신 분들께만 특별히 알려드린다. 돈 안받고 공짜로. 크크~
5개월 전쯤인가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movement말고 sports!
밥먹고 소화도 되기 전에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손가락만 움직이니 소화가 될 리 만무, 밤이면 술과 안주로 입만 움직이니 숙면을 할 리 만무.
운동을 시작하자고 결심은 했는데, 무슨 운동을 할 것인지 정하기가 어려웠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효염이 있다는 조깅을 생각했지만, 새벽마다 혼자서? 나의 지구력이 의심스러웠다.
또 하나의 만병통치약 수영은 어떨까? 2년 전에 3개월간 수영을 한 적이 있었다. 야근이 많으니 퇴근이 늦고, 퇴근이 늦으니 새벽의 수영은 결국 코피쏟으며 '뭔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시작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채로 그만두었다. 헬스는 또 어떤가. 개인별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신나는 헬스프로그램에 등록했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또 무엇을 했던가? 매일 자전거도 타보고, 약수터도 갔었고, 줄넘기도 해봤고......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답은 너무나 명확히 내 앞에 놓여졌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지 뭐. 난 노래하기 좋아하고 춤추기 좋아한다.
노래를 가수처럼 잘 부르는 것도 아니고, 춤도 내식대로의 막춤이긴 하지만 난 노래하고 춤출 수 있을 때 참 행복하다. 그러니 춤을 추며 운동을 할 수 있다면 나에겐 200%의 효과가 있지 않을소냐. 그래서 시작했다.
처음 댄스아카데미에서 수업하던 날, 어찌나 어색하던지 그저 걷는 것도 너무나 힘이 들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전면거울과 유리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댄스홀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상상해보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나를 보는 것 같아 걸음도 제대로 못 걸으며 쭈뼛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쭈뼛거림의 2주일이 지나가고 조금씩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거울 속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라틴댄스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룸바에서 차차차, 자이브와 삼바까지가 지난 5개월간 내가 여행했던 라틴댄스의 세계다.
여기서 잠깐, 서비스정신이 투철한 필자의 평소자세에 따라 댄스스포츠에 대한 기본상식을 보너스로 드리겠다.
댄스스포츠(스포츠댄스 아님! 아시아권에서 비교적 댄스스포츠를 일찍 들여온 일본에서 와전된 단어로 정식명칭은 댄스스포츠임을 잊지 마시길.)는 모던댄스와 라틴댄스로 나뉘어지고 각각 5종목씩의 댄스가 있다.
모던댄스는 영국의 궁중댄스를 연상하면 된다. 왈츠와 탱고같은 매우 격식있고 절도있는 춤이다. 처음 배울 땐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다. 시작하실 분들은 1년 정도 투자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라틴댄스는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도블레의 5종목으로 구성되고 각각의 리듬에 맞춰 두사람이 함께 추는 춤이다. 룸바는 룸바리듬에, 차차차는 차차차리듬에 이런 식으로. 흔히 라틴바에서 많이 추는 살사라는 라틴댄스는 댄스스포츠가 아닌 Social Dance로서 편안하게 즐기는 춤이다. 앗! 공짜로 넘 많은 내용을 유출한 듯 싶다.
라틴댄스로의 여행을 계속하면 할수록 떠나지 않는 문장이 하나 있다.
"라틴댄스는 과학이다!"
정말 그렇다. 함께 추는 두 사람의 호흡이 맞아떨어져야 춤이 완성된다. 쉽게 말해 궁합이 맞아야 춤이 춰지는 것이다. 그러니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잠시 긴장을 늦추면 상대방의 페턴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까.
또한 "라틴댄스는 무게중심의 예술이다!" 평소 "난 춤을 못 춰"하시는 분들, 꼭 도전해 보시라. 내 몸의 무게중심을 이쪽 다리에서 저쪽 다리로 옮기는 것만 이해한다면 당신은 벌써 1단계는 정복한 거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을 일주일에 이틀씩.
그래서 난 오늘밤도 라틴댄스를 배우러 간다.
※ 담번엔 '해양생물과의 소통, 스쿠버다이빙의 매력'을 알려드릴께요.
기대하시라∼ Diving S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