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2002.03.13 조회 수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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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제를 폐지하라!
  •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하라!
  • 공보육을 확충하라

    여성들의 목소리가 대학로와 종로 일대를 뒤덮은 날이었다.

    ▲ 제18회 한국여성대회 참가자들의 모습.  ⓒ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은 3월 10일, 12시부터 대학로에서 6개차로를 통제한 가운데 3월 8일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18회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1,500여 여성 및 시민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기존의 실내에서 진행되던 여성대회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축제의 마당으로 넓히고자 대학로에서 펼쳐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여성단체들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들까지도 함께 참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이전까지의 대회와는 다른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대회였다.

    ▲ 기수단을 등지고 여성선언을 낭독하는 여성연합 공동대표단.  ⓒ 한국여성단체연합
    권해효, 최광기씨의 사회로 진행된 한국여성대회에서는 대회 참가단들의 깃발이 열띤 환호에 입장하면서 시작되었고 축하공연, 올해의여성운동상 시상식을 가진 뒤 [2002년 여성선언]을 발표하면서 정점에 달했다. 여성선언을 낭독한 이경숙(여성연합 상임대표), 이강실(여성연합 공동대표), 정현백(여성연합 공동대표)는 한국여성대회를 맞이하는 여성연합의 입장을 밝히면서 "호주제 폐지, 성매매방지법 제정, 공보육의 확충"이라는 주 슬로건과 함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노동권 보장과 민주적 정치개혁 및 여성정치참여 확대'를 내세웠다.

    이번 대회는 특히 행사가 펼쳐진 대학로 본무대 뿐만 아니라 혜화동 로터리까지 자리한 여성, 시민사회단체들의 부스에서 갖가지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들이 장터처럼 펼쳐져 대학로를 찾은 시민들의 걸음을 멈춰서게 하였다.

    ▲ 여성대회를 마치고 거리퍼레이드에 나서는 참가단의 모습.  ⓒ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회 참가자들과 시민은 본대회가 끝난뒤 종로 5가를 거쳐 종묘공원까지 거리퍼레이드를 하였으며 거리퍼레이드에는 "호주제터널, 성매매터널, 보육터널 통과하기", "기마단", "평등의 끈잇기"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거리축제의 묘미를 더욱 잘 살렸다.

    특히 이 중 "평등의 끈잇기"는 1,000여 퍼레이드 참가자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여성운동을 상징하는 보라색 손수건이 하늘을 뒤덮게 만드는 참여이벤트로 꾸며져 참가자들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성대회 참가자들은 여성대회를 기점으로 올 한해 여성운동을 힘차게 전개해 나갈것을 결의하며 각자의 일터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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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는 여성연합의 입장

    2002 여성선언

    성차별과 가부장적 인습에 당당히 맞서 남녀평등, 참여민주사회를 향해 달려온 여러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18회 한국여성대회에 오신 여러분께 뜨거운 자매애로 인사드립니다.

    여성 여러분!
    우리는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온 경험과 차별의 벽을 넘어 온 지혜로 양성평등과 민주주의, 평화와 공존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효율과 이윤추구만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 논리로 여성들을 일터에서 내몰고 비정규노동자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호주제 등 성 차별적인 제도를 통해 가부장적 인습을 온존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매매 업소에서 불법감금과 노예매춘으로 인권을 유린당하던 여성들이 화재로 처참히 죽임을 당하는 기막힌 현실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제 2002년 우리 여성들은 이러한 현실을 개혁하고 남녀가 공존하는 평등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보다 크고 힘찬 변혁의 걸음을 내딛을 것입니다.

    우리는 남성 우월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호주제도를 폐지하고 양성평등한 가족문화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호주제도는 일본 식민지의 잔재이자 UN등 국제사회에서도 양성평등에 어긋나는 법률임을 지적한 바 있는 악법입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한국 정부는 여성 및 국제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여성의 평등권을 쟁취하고 가족 내 평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호주제폐지운동을 범 국민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성매매의 사슬을 끊고 성매매 된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성매매방지법 제정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우리는 성매매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여 인신매매, 감금, 착취를 통해 이득을 챙기는 가장 극악한 범죄임을 알리고, 성매매 알선고리를 차단하고 성매매 된 여성의 인권보호와 사회복귀를 위한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위해 모든 사회운동 세력과 연대하여 싸워나갈 것입니다.

    지난 2001년 우리는 여성노동관련법 개정을 통해 출산 및 육아휴직 비용의 사회 분담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자녀양육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높여야 합니다. 모든 여성은 일할 권리가 있으며 모든 아동은 가정의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보호받고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정부는 보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보육 예산의 확대, 영아보육 등 보육서비스의 다양화, 질적 발전을 위한 보육교사의 처우개선, 보육시설의 평가인증제 도입 등을 통해 보육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특히 2002년 지방자치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맞아 후보들에게 성 평등정책을 공약으로 요구하고 공정한 선거풍토를 만들기 위한 여성 유권자 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지방자치 선거시 30% 여성 공천 할당을 실질화시켜 여성적 관점으로 지역 정치를 개혁하고 평등한 생활정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들의 연대와 지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들은 전쟁을 통해 거대 이윤을 얻고자 하는 모든 세력에 대해 명백히 반대하고 이 땅에 평화와 공존의 씨앗을 뿌리고자 합니다. 또한 이윤추구를 위해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고 생존경쟁의 싸움을 부추기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유령을 막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평등하게 일하고 나누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개혁의 물결을 여성의 손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이제 살림과 해방의 함성으로 여성해방, 인간해방을 향해 2002년 새로운 희망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우리 모두의 뜻을 담아 양성평등과 공존의 사회를 향한 올해의 여성운동과제를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우리의 선언


    - 열린사회, 평등가족, 남녀평등을 가로막는 호주제를 폐지하라!
    - 성 산업을 규제하고 성매매 된 여성의 인권과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하라!
    -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아동의 보육 받을 권리를 위해 보육의 공공화를 확대하라!
    -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차별을 철폐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라!
    - 민주적인 정치개혁을 단행하고 30% 공천할당 실질화 하여 지방자치 여성참여 확대하라!
    - 여성의 단결과 연대로 한반도 전쟁 책동 막아내자!


    2002년 3월 10일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18회 한국여성대회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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