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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활동가 참가기] KBS 비정규직 기간제 노동자 연대집회를 다녀와서...

 

태양이 내리쬐는 7월의 마지막날.

다른 사람들은 휴가 가느라 행복한 이 시기에, 가족들과 즐겁게 여름을 즐길 여유를 갖지 못한 채 거리로 나와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거리로 내몬 곳은 그들이 꿈을 갖고 출근했던 직장이었고, 힘없는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서야했다.

▲ ⓒ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학생인 내가, 기본적인 상식으로 생각해도 이번 kbs의 기간제 노동자 해고사태는 수긍할 수 없는 점이 많다. 거리로 내몰린 해고 노동자들이 6월달부터 기자회견 및 궐기 대회들을 했을 때, 사측은 뚜렷한 대답도 없었고 오히려 노동부에서까지도 이 사실을 묵인해왔었다. 

 

시청자들에겐 앞에선 ‘일자리가 희망’이라며 방송을 내보내는 공영방송 kbs가  뒤로는 자신들의 회사를 위해 일한 노동자들의 일자리엔 희망을 안겨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떳떳하게 그런 방송을 내 보낼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노동자들은 휴지조각처럼 그들이 필요할 때 쓰고 쉽게 내다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노동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해주고 회사의 결속을 더 높여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사내에서조차 보이지 않는 차별을 만들고 기간이 되면 해고하고 다시 새로운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대학생인 나 정도의 사람도 이런 당연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데 왜 큰 산을 바라보지 못하고 바로 눈 앞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우를 범하는지 모르겠다.

 

▲ ⓒ 한국여성단체연합

집회를 다니면서 집회 참가자들, 특히 당사자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들이 절망의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사회와 쌓는 담의 높이는 점점 올라가고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노동자들은 국민이 아닌가? 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도 꾿꾿이 회사를 위해 일해 온 사실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회사측에서는 감사패라도 주고 격려해야하는 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아무리 경제가 나쁘다고 하지만 정부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해 예정된 예산이 없는 상황도 아닌 데 왜 그 돈을 풀어서 괴로움 속에서 허덕이는 노동자들을 보호할 생각은 하지 않은 것인지.

 

이번 사태는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특수성을 감안해서라도 회사와 정부는 지금처럼 나몰라라 발뺌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다. 국민들에게 급한 일도 아닌 엉뚱한 법을 가지고 왜 국론을 분열시키고 더 혼란스럽게 하는지 정부에게 묻고 싶다. 여기 바로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꾸준하게 해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통해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정부는 정녕 이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 것일까. 말로만 ‘민생, 민생’하지 말고 , 말로만 ‘일자리가 희망’이라 하지 말고 제발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게 나라의 어른 된 사람들이 취해야할 모습이고 최소한의 사람에 대한 예의,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조차 법을 지키지 않는데 어느 누가 좋아라하며 정부를 따를까? 정부와 kbs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번 사태 때문에 눈물흘린 해고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화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일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 그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그저 남가일몽(南柯一夢)일까? 내가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 이현지 여성연합 인턴활동가

<글 : 이현지 여성연합 인턴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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