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2002.01.04 조회 수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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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수경이의 생일입니다.
어제 저녁..

"너 낼 무슨 날인줄 알어?"

"몰라"

"모르면 대써" --;

어제 퇴근길에 정육점에 들려서 국거리 소고기 한근을 샀고,
동네 마트에 들려 용가리를 한봉지 샀습니다.
애미가 바쁜지라..(찔립니다)
이것저것 손수 만들어줄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걍 흰쌀밥에 멱국한사발 올려주고, 울 수경이 자다가도 일나서 먹는
용가리(냉동식품입니다^^;)한봉지 후라이팬에 지글지글 튀겨주면
더한 생일상이 어딨습니까.. --;;

아침일찍 일어나 멱국 끓이고, 용가리를 튀겼습니다.
용가리 봉지속에 장난감이 들어있었습니다.
오홋~! 이건 선물이라고 해야게따. (사악한..--;)
커다란 접시에 예쁜 모양의 냅킨을 깔고 튀긴 용가리를 가득 올렸습니다.
꽃무늬 작은 접시에 소스를 가득 담아 놓았습니다.
(제법 뽀다구 났습니다. 머~)

늦잠꾸러기 수경이는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식탁으로 다가오더군요

"어? 용가리네~"

자다 일나 산발한 머리로, 소스에 용가리를 찍어서 먹었습니다.
봉다리속에 들었던 장난감을 뿌듯해하며 만졌습니다.
멱국과 흰쌀밥을 퍼 주었습니다

"나 밥 안먹을래"

"오늘 너 생일이니까 이거 먹어..그래야 엄마가 안속상해"

그랬더니 국에 밥을 퍽퍽 말아서 퍼먹더군요.. 기특한것..

"엄마 출근한다. 너두 놀이방 잘갔다오고, 저녁에 보자~"

"네 엄마.. 다녀오세요~~~~"

현관문을 닫으며 목이 메였습니다.
버스를 타러 나오는 십여분의 시간동안 가슴이 몹시도 아팠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데 부족한것 투성입니다.,
친정엄마의 외로움이나 서러움에 대한 미안함과 죄스럼보다도
자식의 부실한 생일상에 더 가슴이 아픈것을 보니..
내리사랑 맞나봅니다.

오늘은 흐린날만큼이나 기분도 꾸리합니다.
나 6년전 이시간에 옆에 있는 간호사 옷까지 다 쥐어뜯으며 바락바락
소리지르며 으르렁(?) 거렸었는데. 훗!~

그 핏덩이 녀석의 여섯번째 생일날..
그때의 그 산고만큼이나.. 오늘 내 가슴도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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