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2003년 11월 21일자
오한숙희씨는 도착하자마자 분홍색 고무장갑을 손에 끼고 머리에는 초록색 가발을 둘러썼습니다. 그러자 지나가던 시민들, 국회로 향하는 차 속의 사람들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호주제폐지 1인 시위>를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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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시위 3일째 - 여성학자 오한숙희 ⓒ 한국여성단체연합 | ||
여성학자이면서, 또 호주제로 인해 직접 피해를 당하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한 오한숙희씨는 이혼 후 두 아이를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1인 시위를 하는 도중에 한 아저씨가 다가와서 “그러니까 여자들이 아들 키우면 되잖아! 왜 호주제 폐지를 들먹이고 그래? 아들 키우라고, 키워!”하시며 고함을 버럭 질렀습니다. “그러니까 폐지하자는 거 아닙니까? 제가 우리 애들 다 키우고 있는데, 왜 동거인 관계여야 하나요?”하며 맞대응을 했지만, 아저씨는 이미 가버린 후였습니다. 호주제폐지 반대하는 분들의 특징 중의 하나이기도 하죠, 혼자 할 말만 하시고 우리 말은 안 듣는다는 것.
많은 시민들이 막연히 ‘호주제폐지’는 가족을 해체시키고 집안의 중심을 없앤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호주제 폐지는 불합리한 남성중심적 가족체계를 평등하게 바꾸고, 또 이혼·재혼 가정 등과 같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 가족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한숙희씨처럼 아이들을 둘씩이나 혼자서 맡아키우면서도 법적으로는 “동거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맞지 않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사회의 기초구성인 가족체계에서부터 이런 불합리한 것들을 하나하나 바꿔나갈 때 우리 사회는 보다 민주적인 인권국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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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제폐지 1인 시위를 격려하는 시민 ⓒ 한국여성단체연합 | ||
▣ “호주제폐지, 희망의 노래”
· 시간 : 11/24(월)-26(수) 12:00~13:00
· 장소 : 국회 앞(국민은행 앞 작은 쉼터)
· 출연 : 유연이, 김가영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무료 노래공연을 합니다. 호주제 폐지를 바라는 두 가수가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더욱 마음이 움츠러 있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노래를 선사합니다.
잠시 쉬었다 가세요. ^^
▣ 호주제폐지 찬성의원을 위한 <힘내라, 평등 보약!> 전달식
· 시간 : 11/27(목) 10:00~11:00
· 장소 : 국회 앞(국민은행 앞)
· 대상 : 정부의 호주제폐지 민법개정안 찬성의원
찬반양론이 팽팽한 사안에 대해 선뜻 입장표명이 어려우신 것을 압니다. 그래서 소신있게 호주제폐지에 대해 찬성의견을 주신 의원님들께 그 소신 변치 마시고, 또한 ‘힘 내셔서’ 아직 유보나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계신 다른 국회의원님들을 잘 설득해 달라는 의미로 <평등보약>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아직 찬반의견서를 보내지 않으신 의원님들은 26일(수)까지 fax 02-2273-9539로 보내주세요!
▣ 포장마차 허심탄회 토론회 - 국회의원, 시민들과 함께!
· 시간 : 11/28(금) 20:00~
· 장소 : 국회 앞(여의도역 4번출구 교보증권 맞은편)
· 참석 : 국회의원, 시민단체 활동가, 일반 시민, 언론사 등
· 논객 : 김미화(개그우먼), 권해효(배우), 이유명호(한의사), 진선미(변호사), 남윤인순(여성연합 사무총장), 그 외 섭외중
토론회라고는 하지만 발제자, 토론자는 없습니다. 술 한잔 하면서 편하게 호주제 폐지를 둘러싼 국회의원님들의 허심탄회한 얘기를 듣고자 합니다. 호주제 폐지에 대한 우려의 말씀도 좋고, 강력한 지지발언도 좋고, 혹은 호주제폐지 반대 의견도 좋습니다. 서로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우리의 가족제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희 주장이 틀렸다면 저희 주장을 수정하고, 또 반대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면 그 생각을 바꿔주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