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연구소와 '여성과 사회' 편집위원회는 오는 25일(토) 서울대 두레문예관에서 여성노동영상보고 다큐멘터리 <밥·꽃·양> 시사회를 연다.
<밥·꽃·양>은 98년부터 3년간 계속되었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파업 사태를 배경으로 한다. '구내식당 아줌마'들도 노조원이었고 파업 기간 내내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밥을 해먹이고, 시위대열의 앞머리에 서서 싸웠다.
그런데 노조와 회사측의 타협 과정에서 구내식당 아줌마들만 달랑 정리해고가 되버리고 말았다. 이 영화는 바로 구내식당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 일상에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는 43세 여성노동자가 독한 소주를 털어넣고 쏟아놓는 과감한 고백과 반문으로 시작한다.
나는 내 혼자서 딸 역할, 아내역할, 엄마역할 다해야 되요.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완전히 파김치가 되요.
그런데 내게 몸을 요구해요.
그럴 때 저 인간이 짐승만도 못하다고... 겉으로는 말을 못하고 생각만 해요.
어떻게 생각해요? 진짜 비극이잖아요?
내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아무 것도 되질 않는데...
그런데 신문이나 테레비를 보면 잠자리를 거부해도 이혼사유가 된다더군요.
그걸 보고 남편이 농담처럼 그래요. 당신 자꾸 그러면 이혼 당한다.
나는 그랬어요. 이혼 당해도 좋으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이 일을, 내 밥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 영화는 어머니로·아내로·노동자로 2중, 3중의 역할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다. 그 어떤 역할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지독한 현실이지만, 여성들은 어떤 위치에서도 주변인일 뿐이다. 여성노동자들은 노조 지도부에 의해 이미지 연출의 도구가 되지만, 일상적인 노조활동에서의 발언권과 권한은 상대적으로 적다.
어머니와 아내로 돌아가도 마찬가지이다. 가사와 육아의 전담자인 여성은 가정의 대소사는 물론 성적 자기결정권조차 갖지 못한 보조적·주변적 지위에 놓여있을 뿐이다.
3인의 여성감독은 '파업과 해고가 오랜 기간에 걸친 힘겨운 투쟁이었던 만큼이나 이를 영상에 옮겨담는 작업도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다. 자신들의 젊음과 열정을 이 다큐멘타리에 몽땅 쏟아붓고도 지쳐 쓰러지거나 주저앉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이 영화를 꼭 봐야만 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2시간 가량의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 노동·여성·영화 전문가들의 평가, 그리고 관객들의 진솔한 관람소감을 풀어놓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신경아 여성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시사회는 서로 다른 분야, 서로 다른 표현 수단에 의존해 여성문제를 고민해온 전문가들이 만나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말과 글로 세상을 바로잡고 싶은 이들과 영상의 호소력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이들 사이에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 또는 어떤 공감이 가능한지 짚어보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밥·꽃·양>은 98년부터 3년간 계속되었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파업 사태를 배경으로 한다. '구내식당 아줌마'들도 노조원이었고 파업 기간 내내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밥을 해먹이고, 시위대열의 앞머리에 서서 싸웠다.
그런데 노조와 회사측의 타협 과정에서 구내식당 아줌마들만 달랑 정리해고가 되버리고 말았다. 이 영화는 바로 구내식당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 일상에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는 43세 여성노동자가 독한 소주를 털어넣고 쏟아놓는 과감한 고백과 반문으로 시작한다.
나는 내 혼자서 딸 역할, 아내역할, 엄마역할 다해야 되요.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완전히 파김치가 되요.
그런데 내게 몸을 요구해요.
그럴 때 저 인간이 짐승만도 못하다고... 겉으로는 말을 못하고 생각만 해요.
어떻게 생각해요? 진짜 비극이잖아요?
내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아무 것도 되질 않는데...
그런데 신문이나 테레비를 보면 잠자리를 거부해도 이혼사유가 된다더군요.
그걸 보고 남편이 농담처럼 그래요. 당신 자꾸 그러면 이혼 당한다.
나는 그랬어요. 이혼 당해도 좋으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이 일을, 내 밥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 영화는 어머니로·아내로·노동자로 2중, 3중의 역할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다. 그 어떤 역할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지독한 현실이지만, 여성들은 어떤 위치에서도 주변인일 뿐이다. 여성노동자들은 노조 지도부에 의해 이미지 연출의 도구가 되지만, 일상적인 노조활동에서의 발언권과 권한은 상대적으로 적다.
어머니와 아내로 돌아가도 마찬가지이다. 가사와 육아의 전담자인 여성은 가정의 대소사는 물론 성적 자기결정권조차 갖지 못한 보조적·주변적 지위에 놓여있을 뿐이다.
3인의 여성감독은 '파업과 해고가 오랜 기간에 걸친 힘겨운 투쟁이었던 만큼이나 이를 영상에 옮겨담는 작업도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다. 자신들의 젊음과 열정을 이 다큐멘타리에 몽땅 쏟아붓고도 지쳐 쓰러지거나 주저앉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이 영화를 꼭 봐야만 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2시간 가량의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 노동·여성·영화 전문가들의 평가, 그리고 관객들의 진솔한 관람소감을 풀어놓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신경아 여성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시사회는 서로 다른 분야, 서로 다른 표현 수단에 의존해 여성문제를 고민해온 전문가들이 만나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말과 글로 세상을 바로잡고 싶은 이들과 영상의 호소력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이들 사이에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 또는 어떤 공감이 가능한지 짚어보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