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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경찰서는 대학입학에 도움을 주겠다고 꾀어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 법률위반)로 서울 모 여고 음악교사 A씨(51)를 16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재직중인 학교의 제자(16)에게 접근, "네가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피아노 개인교습을 해주겠다"며 경기 일영 유원지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지난 96년 10월에도 이 학교 음악실에서 합창단원(당시 고2)을 약 10개월에 걸쳐 300여차례 성추행한 혐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 혐의는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자신이 학교 합창단의 지휘자로서 합창단 학생들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악용, 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상대로 접근,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한 학부모가 '서울여성의전화 부설 서울성폭력상담센터'에 상담, 경찰이 수사에 나서 붙잡혔다.

서울여성의전화 이민주 간사는 "교사에 의한 성폭력 상담이 작년 90건에서 올 상반기에만 53건으로 증가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생은 교사에게 존경과 복종을 해야하는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을 손쉽게 유인할 수 있고 가해자에 의해 사건이 은폐되는 경향이 매우 심하다"고 밝혔다.

이 일을 계기로 서울여성의전화는 교사·교수에 의한 성폭력의 실태를 파악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해줄 수 있는 토론방을 홈페이지에 개설해 17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